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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조기 강판, 아쉬움 컸던 PS 데뷔전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PS) 데뷔전에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한국 시간으로 7일 오전 9시 7분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2013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3회말에 조기 강판됐다. 3이닝 동안 68개의 공을 던졌으나 6피안타 4실점을 범했다. 특히 3회초에는 베이스 커버가 늦었던 것과 더불어 투수 땅볼을 처리했을 때 홈송구를 선택했던 장면에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나마 타선의 화력이 폭발하면서 패전 투수는 모면했다. LA 다저스는 애틀란타를 13-6으로 크게 이기면서 디비전시리즈 2승 1패를 기록했다. 앞으로 한 경기 더 이기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한다.

 

 

[사진=류현진 (C) LA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losangeles.dodgers.mlb.com)]

 

류현진, PS에서도 1회 징크스 여전했다

 

류현진의 1회 징크스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여전했다. 1회초 애틀란타 1번타자 헤이워드를 3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으나 2번 업튼에게 2루타, 4번 개티스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선제 실점을 헌납했다. 5번 맥칸과 6번 C.존슨(크리스 존슨)에게는 각각 볼넷과 안타를 내주면서 1실점이 더 추가되어 스코어는 0-2가 됐다. 2회말에는 류현진이 1사 만루 상황에서 희생 플라이를 통해 1타점을 얻어냈다. 테헤란의 두번째 투구를 받아쳤을 때 공이 우익수쪽으로 향하면서 아웃되었으나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그 이후 LA 다저스의 1번 크로포드가 3점 홈런을 날리면서 스코어는 4-2로 역전됐다.

 

3회초에는 류현진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노아웃 상황에서 2번 업튼과 3번 프리맨, 4번 개티스에게 3연속으로 안타를 맞았다. 5번 맥칸은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1루주자가 아웃되었고 공이 1루로 향했다. 그러나 1루에 있던 류현진이 베이스를 밟지 못하면서 맥칸은 1루까지 질주했고 3루주자 업튼이 홈으로 들어왔다.

 

류현진의 실수는 또 되풀이됐다. 6번타자 존슨을 투수앞 땅볼 아웃으로 처리할 수 있었으나 공을 1루가 아닌 홈으로 전달했고 3루주자 프리맨이 세이프가 되면서 4-4 동점을 허용했다. 7번 시몬스를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역전을 내주지 않았지만 경기 초반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LA다저스 타선이 도와줬다. 3번 라미레즈의 2루타에 이어 4번 곤잘레스의 안타로 LA 다저스가 5-4로 달아났다. 5번 푸이그가 실책으로 2루에 출루했을때는 7번 슈마커가 안타를 날리며 LA 다저스가 1득점을 추가했다. 8번 엘리스가 안타를 치면서 다음 타자로 류현진이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오히려 영이 등장하면서 류현진이 교체됐다.

 

류현진은 테헤란과 더불어 3회에 조기 강판됐다. 테헤란은 2와 2/3이닝 동안 8피안타 6실점을 허용했고 류현진은 3이닝을 채웠음에도 3회말에 타자가 바뀌면서 교체됐다. 3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을 내줬으며 투구 수는 1-2-3회에 각각 22-12-34개를 기록했다.(총 68개) 1회 징크스도 아쉬웠지만 3회초에 3연속 안타 허용과 두 번의 실수를 범한 것이 마운드를 내려오는 결정타가 됐다. LA 다저스로서는 포스트 시즌을 치르는 특성상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었고 매팅리 감독이 류현진을 교체한 것은 옳았다.

 

류현진, 다음 경기에서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

 

무엇보다 최근 2경기 연속 부진이 심상치 않게 느껴진다. 지난달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4이닝 동안 2실점을 허용했으나 안타를 8개 내줬다. 포스트시즌 대비 차원에서 많은 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제구 불안에 의해 이날 경기 내용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으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일주일 뒤 애틀란타전에서는 철저한 부진 끝에 조기 강판됐다. 지금의 기세라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면서 호투한다고 쉽게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류현진이 시즌 내내 붙박이 선발로 활약한 것과 더불어 포스트시즌에서 3선발로 낙점된 것을 놓고 볼 때 내서널리그 챔피언십에서도 선발 기용에 무게감이 실린다. 그러나 애틀란타전 조기 강판은 뜻밖이었다.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던 중압감 때문인지 정규시즌 만큼의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평소 위기 상황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이날 만큼은 달랐다. 그렇다고 류현진의 선발 제외를 예상하는 것은 아니다. 커쇼처럼 좋은 투수로 발전하려면 포스트 시즌 경험을 키울 필요가 있다. 그러나 다음 경기에서 부진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3차전이 끝난 현 시점에서는 LA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으로 한 경기만 이기면 된다. 만약 챔피언십에 진출했을 경우 류현진에게 명예회복 기회가 올 것이다. 다음 경기에서 무조건 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날의 활약상에 따라 향후 포스트시즌 팀 내 입지가 좌우될 수도 있다. 다만, LA 다저스가 애틀란타와의 4~5차전에서 모두 패하면 류현진은 명예회복 기회 없이 올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류현진이 구원 투수로 깜짝 등판하는 변수가 없다는 전제하에)

 

또한 류현진의 몸 상태에 대하여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현지 미디어에서 류현진 몸 상태를 부정적으로 바라봤으나 선수 본인과 매팅리 감독은 애틀란타와의 3차전을 앞두고 이상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애틀란타전에서 고전했다. 실제로 부상을 당했는지 아니면 체력 저하에 시달렸는지 여부를 알 수 없으나 다음 경기에서는 컨디션이 최고조에 오른 상황에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