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위기의 PSV, 아약스 꺾고 기사회생할까?

 

이번 주말에 펼쳐질 유럽 축구의 빅 매치는 세 경기를 꼽을 수 있다. 마인츠-레버쿠젠의 경기에서는 박주호와 손흥민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 될 예정이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라이벌전을 치른다. 그리고 또 하나의 라이벌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지성이 소속된 네덜란드의 PSV 에인트호번이 한국 시간으로 22일 오후 11시 30분 필립스 스타디온에서 진행될 에레디비지에 7라운드에서 라이벌 아약스와 맞붙는다. 서로에게 중요한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

 

 

[사진=박지성 (C) PSV 에인트호번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PSV)]

 

PSV, 아약스를 꼭 이겨야 한다

 

PSV의 최근 행보가 좋지 않다. 지난달 17일 고 어헤드 이글스전 3-0 승리 이후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에 그쳤다. 정규리그에서는 3경기 연속 무승부, 유럽 대항전에서는 1무 2패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B조 1차전 루도고레츠(불가리아)와의 홈 경기에서는 0-2로 완패했다. 공격과 수비에 걸쳐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골 결정력도 저조했다. 슈팅 18개를 날렸으나 유효 슈팅은 6개 뿐이며 그것도 상대 팀(슈팅 11개, 유효 슈팅 5개)보다 더 많은 수치였다. 점유율(59-41%)에서도 상대 팀을 앞섰다. 안방에서 비효율적인 경기를 펼쳤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PSV의 올 시즌 에레디비지에 성적이 2위(3승 3무, 승점 12)라는 점이다. 유럽 대항전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자국리그에서는 단 1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최소 실점에서는 공동 1위(5실점)를 기록중이다. 그럼에도 한 달 동안 승리가 없는 것은 네덜란드 명문팀 답지 못한 행보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아약스와의 홈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아약스는 지난 시즌까지 에레디비지에 3연패를 달성했던 네덜란드의 No.1 클럽이다. PSV에게 아약스전은 매우 중요한 경기다. 라이벌을 꺾어야 우승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PSV에게 다행인 것은 아약스도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 에레디비지에에서 최근 5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하면서 2승 2무 1패에 만족했다. 지난 19일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1차전 FC 바르셀로나 원정에서는 0-4로 패했다. 각종 대회를 포함한 올 시즌 원정에서 단 1경기도 이기지 못했던 전적(요한 크루이프 실드 제외)과 최근 6경기 연속 실점을 내준 것을 놓고 볼 때 PSV 원정에서 최상의 경기를 펼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PSV의 공격력도 유럽 대항전에서 드러난 것 처럼 날카로움이 떨어진다. PSV 선수들의 골 결정력과 연계 플레이의 완성도에 따라 아약스전 승리가 좌우 될 전망이다.

 

'강팀 킬러' 박지성, 아약스전 승리의 주역되나?

 

박지성은 아약스전을 통해 강팀 킬러임을 다시 증명해야 한다. 지난달 AC밀란(이탈리아)과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맹활약을 봐도 강팀에 강한 면모를 잃지 않았다. 그동안 빅 매치에 강했던 경험이라면 젊은 선수들이 많은 PSV의 부족함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 선수들이 유럽 대항전에서는 전체적으로 개인 기량의 완성도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아직까지는 주력 선수들의 이적과 은퇴 공백이 크다. 하지만 빅 매치에서는 누군가 노련한 플레이를 펼치며 젊은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 올려야 한다. 그래야 팀이 분발한다. 그 역할을 박지성이 해야 한다.

 

한국의 축구팬들이 기대하는 장면은 박지성이 아약스전에서 골을 터뜨리는 모습일 것이다. 사실, 박지성이 많은 골을 기록하는 선수는 아니다. 지금까지 개인보다는 팀을 위해 열심히 뛰었던 만큼 아약스전에서도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 다만, 슈팅을 날릴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루도고레츠전에서 후반 15분에 교체 투입되었던 만큼 아약스전에서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면서 슈팅을 시도할 것이다. 후방에 있는 선수들이 아약스 반격을 잘 막아내면 전방 옵션들의 수비 가담이 줄어들면서 박지성까지 공격에 집중할 수 있다.

 

아약스의 수비 불안은 박지성을 비롯한 PSV 공격 자원들에게 '골을 넣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줄 것이다. 딱히 잘하는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팀의 현실을 놓고 볼 때 모든 공격 자원들이 득점력 향상을 위해 분발해야 한다. 변수는 팀에서 올 시즌 최다 골을 기록중인(4골) 공격형 미드필더 훼이날덤의 복귀 여부다. 루도고레츠전 결장 원인이 부상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약스전 출전 여부를 알 수 없다. 과연 박지성이 득점을 통해 팀의 불안 요소를 잠재우는 것과 동시에 아약스전 승리를 이끌지 주목된다.

 

PSV와 아약스의 라이벌전은 많은 한국 축구팬들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시간으로 22일 오후 11시 30분에 경기가 펼쳐질 예정. PSV 경기는 그동안 한국을 기준으로 새벽 시간대에 진행되었으나 이번 아약스전은 다르다. 이 경기를 지켜 볼 한국 축구팬들은 실질적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 PSV가 아약스를 제압하면서 박지성이 맹활약 펼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