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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손흥민 첫 고비, 빡센 일정 잘 이겨낼까?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최근 A매치 2경기에서 선전하면서 소속팀 레버쿠젠으로 돌아갔다. 홍명보호에 필요한 왼쪽 날개라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붙박이 주전을 굳혔다. 이제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은 6일 앞으로 다가온 손흥민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원정 활약상이다. 한국 시간으로 오는 18일 오전 3시 45분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질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A조 1차전 맨유와 레버쿠젠의 맞대결은 손흥민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며, 추석 연휴를 보내는 많은 사람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빅 매치다.

 

 

[사진=손흥민 (C) 나이스블루]

 

한편으로는 손흥민이 맨유 원정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지 알 수 없다. 지난 주와 이번 주에 걸쳐 한국과 독일을 왕복하며 장거리 비행을 떠났다. 한국에서는 A매치 2경기를 치렀는데 6일 아이티전에서는 풀타임, 10일 크로아티아전에서는 70분 소화했다. 오는 14일에는 홈에서 분데스리가 5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을 치른다. 구자철과 코리안 더비를 펼칠 예정이나 4일 간격으로 경기를 뛰게 됐다. 볼프스부르크전을 마친지 3일 뒤에는(현지 시간 기준) 맨유 원정에 나설 예정이다.

 

손흥민이 맨유 원정에서 선전하려면 볼프스부르크전에서 많은 시간 출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피로가 누적되지 않으려면 볼프스부르크전에서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 이 경기를 마친 뒤에는 잉글랜드 이동을 위해 또 다시 비행기에 탑승해야 한다. 손흥민을 향한 사미 히피아 감독의 체력적인 배려가 꼭 필요하다.

 

손흥민은 1주일에 두 경기 치르는 '빡센 일정'에 직면했다. 9월 둘째 주에 A매치와 분데스리가 5라운드, 9월 셋째 주에 챔피언스리그 32강 1차전과 분데스리가 6라운드, 9월 넷째 주에 DFB 포칼컵 2라운드와 분데스리가 7라운드, 10월 첫째 주에 챔피언스리그 32강 2차전과 분데스리가 8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특히 분데스리가 8라운드 상대 팀은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이다. 빠듯한 일정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상황에서 팀원들과 함께 바이에른 뮌헨을 제압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전이 끝난 뒤에는 한국으로 돌아와 A매치 2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사실, 손흥민이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이제는 독일 빅4 클럽의 주전 선수가 되면서 함부르크 시절에 비해 출전 횟수가 늘었다. 그러나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소속팀과 대표팀 일정을 병행하면서 한국과 독일을 오가는 중이며 다음 달에도 A매치 브라질전, 말리전 출전을 위해 홍명보호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버쿠젠에서는 3개 대회를 병행하는 상황. 자칫 혹사에 시달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젊은 축구 선수는 많은 경기를 뛰면서 실전 감각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경기력이 향상된다. 하지만 지나친 경기 출전은 좋지 않다. 몸이 점점 무거워지거나 또는 잔 부상에 시달리면서 부상을 당할 우려가 커진다. 그나마 분데스리가에 겨울 휴식기가 있는 것이 다행이다. 만약 손흥민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했다면 시즌 내내 빡센 일정에 시달렸을지 모른다. 분데스리가는 프리미어리그에 비해 경기 횟수가 조금 적은 편이다. 컵대회(FA컵 포함)도 두 개를 운영하는 프리미어리그에 비해서 한 개만 운영되고 있다.

 

손흥민은 레버쿠젠과 계약하면서 빡센 일정이라는 첫 고비에 직면했다. 앞으로 많은 경기에 뛰면서 최상의 폼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컨디션 관리가 필요한 것과 동시에 히피아 감독의 세심한 선수 관리가 요구된다. 손흥민이 레버쿠젠 최고 이적료에 걸맞은 활약상을 펼치려면 일정 부담을 극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