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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치열한 순위 경쟁 중

 

한국 대표팀은 이번 달 A매치 2경기에서 아이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을 치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비 아시아권 팀들과 친선 경기를 펼쳤다.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위를 기록하면서 8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다.

 

그렇다면 '축구의 본고장' 유럽 분위기는 어떨까? 유럽은 각 대륙 중에서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이 가장 많이 배당되었다.(13장) 총 9개조에서 1위를 거둔 팀이 자동으로 본선에 진출하며, 조 2위를 기록했던 9팀 중에서 8팀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4팀이 극적으로 본선에 합류한다. 아시아와 달리 유럽에서는 조 2위 팀이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올해 한국과의 A매치 2경기를 모두 이겼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 크로아티아는 A조 2위에 머물렀다. 남은 행보가 불안하면 본선 진출이 좌절된다.

 

 

[사진=로빈 판 페르시. 그는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최근 5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네덜란드의 본선 조기 진출에 기여했다. (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그런 가운데, 이번 달 유럽 예선을 통해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팀이 나왔다. B조의 이탈리아, D조의 네덜란드다. 우선, 이탈리아는 B조 1위(6승 2무, 승점 20)를 기록중이다. 2위 불가리아(3승 4무 1패, 승점 13)와의 승점 차이가 7점이며 앞으로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내년 6월 브라질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특히 B조 7차전이었던 불가리아와의 홈 경기에서 알베르토 질라르디노 결승골에 의해 1-0으로 이긴 것이 본선 진출의 결정타가 됐다. 한편 불가리아는 3위 덴마크(3승 3무 2패, 승점 12)와의 승점 차이가 1점에 불과하면서 2위 확정마저 불투명하다. 다음달 아르메니아전, 체코전에서 많은 승점을 따내야 한다.

 

네덜란드도 이탈리아처럼 유럽 예선에서 무패 행진을 펼쳤다. D조에서 1위(7승 1무, 승점 22)를 내달린 것. B조 8차전 안도라 원정에서 로빈 판 페르시의 2골에 의해 2-0으로 이기면서 브라질행을 확정지었다. 판 페르시는 유럽 예선에서 5경기 연속 골(7골)을 기록하며 유로 2012 부진을 만회한 것과 동시에 네덜란드의 간판 공격수로서 이름값을 해냈다. D조의 2위 싸움은 B조보다 더 치열하다. 헝가리(승점 14)와 터키-루마니아(이상 승점 13)가 2위를 놓고 각축전을 펼치는 중이다.

 

이탈리아-네덜란드가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면 A조 1위 벨기에, C조 1위 독일, E조 1위 스위스는 브라질행이 유력한 단계다. 그 중에서 벨기에는 각 조 1위팀 중에서 I조의 스페인과 함께 실점이 가장 적다.(2실점) 스페인이 6경기 치렀다면 벨기에는 8경기 소화했다. 유럽 예선에서 짠물 수비를 과시하며 크로아티아-세르비아와의 1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A조에서 눈에 띄는 한 가지가 있다면 '세계 최고 이적료의 사나이' 가레스 베일이 속한 웨일즈가 꼴찌다. 본선에서는 베일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독일은 조 1위팀 중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렸다.(8경기 28골) 이번 달에 펼쳐졌던 오스트리아전과 페로 제도와의 경기에서는 모두 3-0 완승을 거두었다. C조에서 유일하게 무승부를 기록했던 C조 3차전 스웨덴전에서는 4-4 난타전을 펼쳤다. 본선에서 막강 화력을 과시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스위스는 조 편성에서 행운이 따랐다. E조에서 강팀과 상대하지 않았던 것. 현재까지 E조에서 5승 3무(승점 18)를 기록했으며 2위 아이슬란드(4승 1무 3패, 승점 13)와의 승점 차이가 5점이다. 한편 E조에서는 2위와 5위의 승점 차이가 3점에 불과하다. 5위 알바니아가 극적인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A~E조에서 본선 진출 팀의 윤곽이 드러났다면 F~I조는 그야말로 전쟁이다. 1위와 2위의 승점 차이가 없거나 단 1점 밖에 되지 않는다. 남은 경기에서 많은 승점을 획득하지 않으면 본선 진출에 적신호가 켜진다. F조에서는 1위 러시아(6승 2패, 승점 18) 2위 포르투갈(5승 2무 1패, 승점 17)의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포르투갈의 3연승이 눈에 띈다. F조 7차전 러시아전에서는 엘데르 포스티가 결승골에 의해 1-0으로 이기면서 1위와의 승점 차이를 좁혔다.

 

G조에서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그리스가 승점 19점 동률을 기록중이다. 골득실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20)가 그리스(+5)에 앞서있다. 하지만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7차전 슬로바키아와의 홈 경기에서 뼈아픈 0-1 패배를 당하면서 '3연승을 내달렸던' 그리스와 승점 동률을 이루는 빌미를 허용했다. 두 팀 모두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싶어할 것이다.

 

H조에서는 1위 잉글랜드(4승 4무, 승점 16)와 4위 폴란드(3승 4무 1패, 승점 13)와의 승점 차이가 3점에 불과하다. 폴란드가 최근 예선 4경기에서 2승 2무를 기록하면서 1위와의 승점 차이를 좁혔다. 2위 우크라니아와 3위 몬테네그로는 승점 15점을 얻으며 잉글랜드를 1점 차이로 추격중이다. 잉글랜드는 다음 달에 홈에서 2경기를 치르나 상대 팀이 몬테네그로와 폴란드다. 최악의 경우 홈에서 조 1위를 확정짓지 못하거나 본선 진출이 좌절될 수 있다.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루니의 머리 부상 완쾌와 실전 감각 회복이 변수로 작용한다.

 

I조에서는 스페인이 1위(4승 2무, 승점 14) 프랑스가 2위(4승 2무 1패, 승점 14)에 올랐다. 서로 승점이 같으나 프랑스가 1경기를 더 치렀다. 프랑스는 다음달 I조 8차전 핀란드전을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스페인이 벨라루스, 조지아전에서 최소 승점 4점을 얻으면 1위를 확정짓게 된다.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의 1위 확정에 무게감이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