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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승우-백승호-장결희, 유럽 성공을 기원하며

 

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 15세 이하 유소년 팀(카데테B)에서 공격수로 활약중인 이승우(15)는 과연 유럽 무대에서 성공할까?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입단 이후 여러 대회에서 득점왕과 MVP를 휩쓸며 앞으로의 밝은 미래를 기약했다. 최근에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빅4에 속한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축구팬들의 화제를 모으게 됐다. 다른 빅 클럽들의 제안을 받았다는 것은 잠재력과 실력이 좋다는 뜻이다.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면 언젠가 한국 축구팬들이 TV와 인터넷을 통해 '이승우 출전 경기'를 보게 될지 모를 일이다.

 

 

[사진=이승우. 출처 : 이승우 트위터]

 

이승우와 더불어 두 명의 한국인 유소년 선수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활약중인 백승호(16, 후베닐B) 장결희(15, 카데테B)도 이승우와 함께 유럽 성공을 꿈꾸고 있다. 백승호는 얼마전 카데테A에서 후베닐B(16~18세)로 승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베닐B에서 맹활약 펼치면 후베닐A로 승격할 것이며, 그 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면 바르셀로나 B팀(스페인 2부리그)에서 바르셀로나 A팀(스페인 1부리그)에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장결희는 이승우와 함께 카데테B에서 뛰고 있다. 얼마전 국내에서 펼쳐졌던 한국 U-15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바르셀로나의 성인 팀에서 유소년 팀 출신 선수들이 즐비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4~5년 동안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명성을 떨쳤던 리오넬 메시가 대표적인 인물.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출신 선수가 유럽의 다른 팀에서 성공했던 사례도 있다. 현재 바르셀로나에서 활약중인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호르디 알바는 각각 아스널과 발렌시아에서 두각을 떨치면서 친정팀에 복귀한 케이스였다. 헤르라드 피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성공의 꽃을 피우지 못했으나 바르셀로나 복귀 후에 무궁무진했던 잠재력이 터지면서 세계 최정상급 수비수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승우-백승호-장결희는 올해 초 국제축구연맹(FIFA)에 의해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선수의 해외 이적은 18세가 되어서 가능하다는 선수 이적 규정 19조를 위반했다는 것이 FIFA의 지적이다. 위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몇몇 예외 규정도 있으나 세 선수의 출전 금지가 풀리지 않은 것을 놓고 볼 때 아직까지 예외 규정과는 해당 사항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 선수는 FIFA가 주관하지 않는 대회에 모습을 내밀며 실전 감각을 쌓고 있다. 그럼에도 정규리그에 출전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FIFA의 징계가 해제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럼에도 이승우-백승호-장결희가 유럽 명문 팀의 유소년 팀에서 승승장구하는 것은 축구팬들의 신선한 주목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는 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손흥민-지동원-남태희-이용래 같은 성공 케이스가 등장했지만, 이제는 이승우-백승호-장결희처럼 10대 초중반의 나이에 유럽 유소년 팀에 입단하여 성인팀으로 도약하는 단계를 밟아가는 한국인 유망주들이 나타났다. 세 선수의 소속팀이 바르셀로나라서 화제를 끄는 측면도 있다. 아직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한국인 선수는 없었다.심지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성공했던 한국인 선수는 지금까지 등장하지 않았다.

 

많은 축구팬들은 이승우-백승호-장결희가 훗날 바르셀로나 A팀의 주축 선수로 뛰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세 선수가 A팀에 합류하면 성인 선수들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 중에는 메시와 사비 에르난데스 같은 유럽 정상급 선수와 더불어 30대 이상의 노련한 선수가 있을 것이다. 어린 유망주가 이 선수들을 실력으로 이기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이기면 좋겠지만) 다른 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어쩌면 세 선수 중에 누군가는(또는 3명 모두) 바르셀로나가 아닌 다른 팀으로 임대 또는 이적하면서 풍부한 실전 경험을 쌓을 수도 있다. 한국인 세 유명주는 앞으로 유럽 무대에서 많은 경기를 뛰어야 기량이 향상된다. FIFA의 출전 제한을 받는 현 상황에서도 마찬가지. 지금의 박지성처럼 유럽 무대를 빛내는 한국인 축구 선수로 성장하려면 꾸준한 경기 출전은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바르셀로나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세 선수의 끊임없는 성장을 앞으로 오랫동안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