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기성용에게 징계는 내려질 것인가? 만약 징계가 결정되면 그 수위는 어떨 것인가?'

 

기성용 사태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이렇게 요약된다. 기성용은 지난 5일 에이전트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며 자신의 또 다른 페이스북을 통해 최강희 감독을 조롱한 것을 시인했다. 그 이후 대한축구협회가 기성용 징계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여론의 반응이 '징계는 당연하다vs부당하다'로 팽팽히 엇갈리는 중이다. 기성용 징계 수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서로 다르다.

 

 

[사진=기성용 (C) 스완지 시티 공식 홈페이지(swanseacity.net)]

 

이러한 기성용 징계 여부에 대하여 여론이 민감한 이유는 내년 6월에 열릴 브라질 월드컵 본선 때문이다. 만약 기성용이 대표팀 출전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으면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뛸 수 없다. 대표팀 전력 약화가 불가피한 상황. 지난달 A매치 3연전에서 졸전을 펼쳤던 원인 중에 하나는 기성용 대표팀 제외 때문이었다. 현실적으로 기성용을 완벽하게 대체할 선수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톱니바퀴같은 팀 플레이라면 기성용 공백을 극복할 수 있으나 홍명보호가 남은 11개월 동안 팀의 조직력 완성도를 얼마나 높일지 알 수 없다.

 

무엇보다 기성용 사태는 장기전 확대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이미 여론에서 며칠째 주요 관심 대상으로 떠오른 상황. 특히 8일 저녁에는 기성용이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교체하면서 시를 띄웠다. 그 이후에는 계정을 삭제했고 이 사실이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9일 이후에는 대한축구협회가 기성용 SNS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축구의 분위기가 지난달 A팀 졸전에 이어 여전히 어수선하다.

 

이럴때일수록 대한축구협회의 중대한 결단이 필요하다. 기성용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과 향후 대응(징계 여부가 포함될 수 있다.)을 밝혀야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전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여건을 마련하게 된다. 현실적으로 홍명보 감독이 브라질 월드컵 선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포화된 느낌이다. 수비 강화부터 시작해서 선수 선발 및 점검, A매치에서 맞붙을 상대 팀 전력 파악 등에 이르기까지 해야할 일이 많다. 그런 상황에서 기성용 사태를 계기로 확실한 선수단 장악과 더불어 SNS 운영에 대한 방침을 선수들에게 전파해야 한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때는 선수들의 SNS 사용을 자제시켰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축구협회의 결단이 많은 사람의 수긍을 얻어야 한다. 어쩌면 대한축구협회의 공식적인 입장과 대응이 일부 여론의 부정적인 반응을 자아낼 수도 있다. 만약 그 여론이 대중들의 힘을 얻으면 대한축구협회를 불신하는 분위기가 형성될지 모른다. 기성용 징계 여부에 대한 사람들의 입장이 찬성과 반대, 혹은 가벼운 징계와 무거운 징계로 갈라진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의 입장이 사람들의 100% 지지를 얻을 수는 없는 법.

 

대한축구협회는 기성용 논란을 현명하게 매듭지어야 한다. 기성용에게 징계를 내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더 이상 SNS 논란과 앞으로의 유사 사례가 벌어지지 않도록 재발을 막아야 한다. 기성용 사태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그러나 다른 물들이 엎질러서는 안된다. 따라서 대한축구협회가 기성용 논란을 수습하려면 징계보다는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유명인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여론의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이제는 흔한 일이 됐다. 외국의 축구 선수도 SNS에서 물의를 일으킨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한국의 축구계 만큼은 더 이상 SNS와 관련된 구설수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U-20 대표팀 선수들처럼 SNS 사용의 '좋은 예'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며 대중적인 신뢰를 유지하거나 또는 높일 필요가 있다. 한국의 축구 꿈나무들이 올바른 축구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 말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