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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홍명보호 월드컵 대박, 박주영 부활은 필수

 

어느 팀이든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골을 잘 넣는 공격수가 필요하다. 국가 대표팀에서 새롭게 출범하는 홍명보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수준 높은 팀들과 상대할 것이 분명하며 공격수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야 원하는 결과를 이룰 수 있다. 공격수는 골이 중요하다. 골을 터뜨리지 못하는 공격수는 한국의 최전방을 담당할 자격이 없다.

 

한국은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막판 3연전에서 2골에 그쳤다. 레바논전에서 김치우의 프리킥 골,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상대 팀 자책골에 의해 승점 4점을 챙겼으나 필드골이 터지지 않았다. 이란전에서는 점유율 우세 속에서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이대로는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망신당할 수 있음을 A매치 3연전을 통해 확인했다. 롱볼 축구 고집, 공격 조합의 실패, 페널티 박스 안쪽을 공략하는 연계 플레이 미흡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단점을 노출했으나 가장 큰 문제는 공격수가 골을 넣지 못했다.

 

지금의 한국 대표팀에는 믿음직한 공격수가 없다. 이동국은 전임 감독 체제에서 에이스가 되지 못했고, 김신욱은 A매치 17경기에서 1골에 그쳤으며, 손흥민은 이란전에서 드러난 것처럼 경기력에 기복이 있으며, 지동원은 특정 포지션에서 스페셜리스트 기질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한국이 몇 년 전처럼 공격수 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아니다. 네 명 모두 소속팀에서는 잘했다. 이동국과 지동원의 경우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서 맹활약 펼쳤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네 명 모두 한국에게 중요했던 A매치 3연전에서 기대에 어긋난 모습을 보였거나 출전 시간이 부족했다. 홍명보 신임 감독이 대표팀 변화를 위해 개선해야 할 과제다.

 

많은 사람은 홍명보호가 출범하면서 박주영의 대표팀 복귀 여부를 주목한다. 홍명보 감독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박주영을 와일드카드로 발탁한 것과 동시에 주전 공격수로 활용했다. 그 선택은 옳았다. 박주영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6경기에서 4골 넣었으며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일본전에서는 결승골을 작렬하며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공헌했다. 그때의 경험이라면 박주영은 언젠가 대표팀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주영의 슬럼프는 점점 깊어지고 있다. 아스널에 이어 셀타 비고에서도 주전 경쟁에서 밀렸으며 AS모나코 시절의 기량을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3/14시즌 어느 팀에서 활약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속적인 선발 출전 기회를 보장하는 클럽으로 떠나는 것이 최선이나 그 팀에서도 부진하면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포함조차 장담 못한다. 곧 다가올 시즌에 반드시 부활해야 홍명보호 주전으로 활약할 자격을 얻는다.

 

본래 박주영은 한국의 간판 공격수였다. 허정무호와 조광래호 공격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으며 특히 조광래호에서는 많은 골을 넣으며 주장으로서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아스널에서 결장이 점점 빈번해지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졌고 대표팀의 감독 교체와 맞물려 팀 내 입지가 위축됐다. 런던 올림픽 일본전에서는 영웅이 되었으나 그 이전까지의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다. 아스널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여파가 대표팀에 영향을 끼쳤다. 다행히 일본전에서 귀중한 골을 터뜨리며 부진을 해소했으나 셀타비고에서도 침체에 빠지면서 힘든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져야 한다. 지금의 한국 대표팀에는 에이스 기질을 발휘하는 공격수가 없다. 전임 감독 체제가 박주영 공백을 극복하지 못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으나, 정확히는 박주영이 예전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대표팀 공격력까지 약화됐다. 박주영을 싫어하는 안티팬이라면 이 부분에 공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표팀을 기준으로 지난 몇 년 동안 박주영보다 잘했던 한국인 공격수가 단 한 명도 없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홍명보호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박나려면 박주영 부활은 필수다.

 

과연 박주영은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까? 반드시 되찾아야만 한다. 만능적인 면모를 발휘하는 장점 때문이다. 공중볼 다툼, 포스트플레이, 문전 침투, 연계 플레이, 빠른 순발력, 창의력, 그리고 골 결정력에 이르기까지 공격수로서 다양한 장점을 겸비했다. 물론 잘했던 시절에는 이랬다. 이제는 자신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할 클럽부터 찾아야 본래의 역량을 다시 되찾을 발판을 얻게 된다. 아스널-셀타 비고에 있을때와 달라진 모습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