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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웨인 루니는 과연 맨유를 떠날까?

 

부제 : 미리보는 2013 유럽 축구 여름 이적시장 (2) 또 다른 Big5는?

아직 2012/13시즌 유럽 축구가 끝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축구 스타들의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팀을 떠날 것으로 주목을 끄는 선수들의 네임벨류가 매우 굵직하다. 지금 기세라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지구촌 축구팬들의 시선을 끌어 모을 대형 이적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혹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이적이 실현될 수 있다. 지난해 여름 아스널에서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둥지를 틀었던 로빈 판 페르시가 대표적인 예.

물론 이적설은 단순한 루머에 불과하다.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은 겨울 이적시장보다 선수 이동의 폭이 크다. 겨울 이적시장에 비해 대형 선수의 이적이 빈번하다. 올해 여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과연 올해 여름에는 어떤 축구 스타가 이적할 것인가. 후보군들을 살펴봤다.(이번 포스팅은 '미리보는 2013 여름 이적시장 2편'이며 1편에 이어 게재된다.)

1.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바이에른 뮌헨 외 다수?)

루니 이적설은 본인 의지를 떠나 끊임없이 제기 될 가능성이 높다.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레알전 패배 이후 현지 언론에서 불거진 루니의 이적설을 퍼거슨 감독이 부인했으나, 그 이후에도 이적설은 그칠 줄 몰랐다. 특히 뮌헨이 루니 영입을 원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뮌헨은 원톱 딜레마를 안고 있다. 고메스는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렸으며 만주키치는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아스널전 부진 및 유럽 대항전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다음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제로톱을 선호하는 특징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루니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옵션으로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호할 만 하다.

하지만 루니가 올해 여름 팀을 떠날지는 의문이다.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축구 스타'라는 상징성이 있는 그의 분데스리가 진출 시나리오 자체가 비현실적이다. 잉글랜드는 축구 종주국으로서 자신들이 최고라는 프라이드가 강하다. 분데스리가는 최근에 많은 발전을 이루었으나 프리미어리그보다 레벨이 낮은 것이 사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루니는 지금까지 분데스리가 진출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루니는 맨유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오랫동안 맨유에서 헌신적인 역할을 도맡으며 팀 전력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보여줬다. 비록 판 페르시의 등장으로 지난 시즌처럼 많은 골을 넣지 못했으나 경기 내용은 좋았다. 다만, 여름 이적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불허다.

2.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반도프스키는 그동안 맨유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다. 도르트문트의 분데스리가 2연패 주역이자 올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1위(22경기 17골)를 질주하며 독일 무대를 평정했다. 챔피언스리그 8경기에서는 5골 넣으며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골 결정력이 통할 수 있음을 실력으로 보여줬다. 특히 지난 시즌까지는 카가와와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추며 소속팀의 분데스리가 정상 등극을 이끌었다. 만약 퍼거슨 감독이 지난해 여름에 영입한 카가와 활용도를 높일 의지가 있다면 레반도프스키 카드를 염두할 것이다.

변수는 루니의 거취다. 루니가 올드 트래포드를 떠날 경우 레반도프스키가 그의 대체자로 낙점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루니가 잔류하면 레반도프스키의 이적은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다. 에르난데스와 웰백의 경우는 맨유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공격수인 만큼 올해 여름에 팀을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레반도프스키는 타겟맨으로서 판 페르시와 성향이 겹칠 염려가 따른다. 맨유 유니폼을 입을 경우 판 페르시와의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다. 판 페르시와의 투톱 공존 가능성도 있으나 루니-카가와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역할이 축소된다. 그럼에도 퍼거슨 감독이 레반도스키의 영입을 원할 경우 맨유 공격진 중에 누군가를 정리해야 한다.

3. 마루앙 펠라이니(에버턴→첼시?)

펠라이니는 시즌 중반 첼시 이적설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첼시의 약점이었던 수비형 미드필더 부족을 해소할 존재가 되는 듯 싶었지만, 루이스-하미레스의 수비형 미드필더 전환이 성공하면서 펠라이니 이적설이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램파드가 첼시와 작별하거나 그 무렵이면 펠라이니와 관련된 루머가 또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펠라이니는 램파드처럼 미들라이커 기질이 강하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3경기 11골 4도움 기록한 것. 팀의 사정상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하면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았으나, 첼시가 공격 성향이 두드러지는 클럽인 만큼 슈팅을 날릴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스탬포드 브릿지에 입성할 경우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만능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기대감이 따른다. 빼어난 공격력과 더불어 194cm의 큰 키를 앞세운 공중볼 다툼과 다부진 피지컬은 하미레스와 차별화된 장점이다. 루이스가 테리의 기량 저하에 의해 센터백 전환이 잦을 경우 펠라이니 같은 전투적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첼시가 펠라이니를 영입할지는 알 수 없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지출하지 않았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FFP룰이 첼시가 대형 선수를 보강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4. 빈센트 콤파니(맨체스터 시티→FC 바르셀로나?)

콤파니는 바르셀로나의 영입 구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5세에 접어든 푸욜의 대체자로 거론된 것. 2011년 9월부터 맨시티 주장으로서 팀원들의 단합을 도모하며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 이전까지의 맨시티는 조직력에 약점을 드러냈으나 콤파니가 팀의 리더로 떠오르면서 약점이 해소됐다. 공교롭게도 콤파니가 주장을 맡은 이후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두 시즌 연속 최소 실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콤파니는 장신 센터백(193cm)치고는 빠른 순발력을 자랑한다. 스피드가 떨어지는 피케의 약점을 해소할 적임자로 충분하다. 두 선수는 대인방어와 190cm대의 큰 키를 앞세운 제공권 다툼에 능하다. 바르셀로나는 콤파니-피케 센터백 조합을 통해 공중볼 수비에 강한 이점을 얻게 된다. 또한 콤파니는 마스체라노, 부스케츠, 송처럼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부자 클럽인 맨시티가 팀의 주장이자 간판 선수를 다른 팀에 보내는 최악의 악수를 범하지 않을 것 같다.

5. 마리오 고메스(바이에른 뮌헨→유벤투스, 첼시?)

독일 최정상급 공격수로 손꼽히는 고메스가 유벤투스, 첼시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다. 올 시즌 만주키치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뮌헨의 백업 공격수로 전락한 것이 화근이 됐다. 선수 본인은 뮌헨 잔류를 원하고 있으나 다음 시즌 꾸준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할 경우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행보를 장담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최종 엔트리 탈락까지 걱정해야 한다. 자존심을 버리더라도 2013/14시즌에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에 선발 투입하여 독일 대표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그 소속팀이 어느 팀일지는 더 두고봐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