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앵콜 광화문 대첩'이 진행됐습니다. 지난 8일 광화문 유세가 '광화문 대첩'이라는 타이틀로 열렸다면 이번에는 앵콜이라는 단어가 붙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길거리 응원 분위기가 떠올랐을 정도로 10만 명(민주통합당 추산)이 문재인 후보를 보기 위해 광화문 대첩을 찾았습니다. 주말, 추위가 누그러진 날씨, 문재인 후보의 역전 예상 분위기, 대선이 얼마 안남은 여러가지 이유로 사람들의 발길을 광화문으로 향하게 했습니다.

앵콜 광화문 대첩에서는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노회찬 진보정의당 의원,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 정연주 전 KBS 사장, 김하경씨(동국대학생), 정영신씨(용산참사 유가족), 가수 이은미씨가 연설했습니다. 유세 마지막에는 조국 서울대 교수, 소설가 황석영씨, 작곡가 김형석씨,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 등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등장으로 광화문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이날 사회는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 유정아 문재인 시민캠프 대변인이 맡았습니다.

앵콜 광화문 대첩은 일주일전 광화문 대첩과 다른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탁현민 교수, 유정아 대변인이 사회를 보기 이전에는 정세균-손학규 상임고문, 노회찬 의원이 연설을 했습니다. 두 사회자가 무대에 오른 이후에는 지난 5년 동안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다섯 가지 일에 대한 유세가 진행됐습니다.

첫번째 연설을 맡은 정혜신 박사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두번째로 무대에 오른 정연주 전 KBS 사장은 우리나라 언론의 서글픈 현실에 대해서 토로했죠. 세번째로 나선 김하경씨는 반값등록금을 실현해줄 것을 강조했고, 네번째로 연설을 하게 된 정영신씨는 용산참사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문재인 후보가 유가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줄 것을 바랬습니다. 그리고 다섯번째로 탁현민 교수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 말을 했습니다.

공중에서 카메라 촬영하시는 분을 봤습니다. 카메라 윗쪽에는 노란색 바람개비를 꽂았더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탁현민 교수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연설이 끝나자 문재인 후보가 등장했습니다. 인파 뒷쪽에서 무대 앞까지 걸어가기까지 아마도 10분 걸렸을 겁니다. 로고송 '그대에게'가 두 번이나 울렸음에도 무대에 나타나지 못하셨죠. 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밀집되면서 문재인 후보가 통과하기 어려웠습니다. 엄청난 열기였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수많은 인파 속에서 두 손을 올리며 포즈를 취했습니다.

[동영상] 문재인 후보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연설하는 모습.

[동영상] 문재인 후보의 연설 모습입니다.

[동영상] 문재인 후보의 또 다른 연설 모습입니다.

문재인 후보의 연설 주요 내용입니다.

(1) 이번 대선은 우리 국민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 결정하는 것입니다. 제2의 용산, 제2의 쌍용자동차, 제2의 언론인 수난 시대가 계속 이어지는 정부냐 아니면 이제는 우리가 모두 치유하고 다시는 그런 일들이 생기지 않게 하는 정부인가? 저는 한 마디로 압축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벌, 대기업, 자본들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정부인가? 중산층, 서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부인가? 여러분 부자 정부입니까? 서민정부입니까?

또 있습니다. 권력이 국민 위에 있는 정부인가? 국민을 권력 위에 모시는 정부인가? 권력이 위인가? 국민이 위인가? 서민정부, 국민을 위에 모시는 정부, 여러분 그런 정부 선택해 주시겠습니까?

(2) 제가 지금 청와대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을 여기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옮겨 청와대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한 것을 들으셨습니까? 여러분 지지하십니까? 혹시 돈이 많이 들지 않을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2013년이면 여기 종합청사에 있는 많은 부처들이 세종시로 이전을 합니다. 사무실 리모델링만 하면 됩니다.

여러분 ‘웨스트윙’이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었는데 보신 분들 계십니까? 대통령이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가 화장실에 가면서도 복도에서 비서들 만나서 농담을 서로 나누기도 하고 비서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에 들러서 책상에 엉덩이를 걸치고 깜짝 회의를 하는 모습을 보셨습니까? 그래서 국정현안과 어떤 일들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을 그때그때 비서들과 의논하고 소통하는 모습들로 지금 미국의 민주주의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을 듣는 이유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청와대 어떻습니까?

우선 대통령을 철저하게 국민들과 격리시키고 있습니다. 심지어 비서들이 일하는 비서실, 비서동하고 대통령하고도 너무 많이 떨어져서 비서실장이 대통령을 만나려 해도 차를 타고 가야만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 청와대 비서실에 근무하는 비서들 가운데 대부분은 임기 끝날 때까지 대통령을 1:1로 만나지 못합니다. 여러분, 이런 시대는 과거 군부독재, 권위주의, 국민위에 군림하는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국민 속에 있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제가 열겠습니다.

단순히 집무실만 옮기는 것이 아닙니다. 대통령도 일 마치면 퇴근해서 퇴근길에 남대문 시장 들려서 남대문 시장 상인들, 서민들과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 나누고 이곳 광화문 그리고 대학로 인사동에서 젊은 사람들과 만나서 호프도 한 잔씩 하고 또 어르신들과 막걸리도 나눌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3) 차두리 선수가 아우토반 고속도로를 두 시간 넘게 달려서 투표 하듯이, 인도에 계신 스님이 4박 5일 걸려 투표 하듯이, 브라질 노부부가 2400km를 비행기 타고 가서 투표 하듯이,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이번에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런 마음으로 투표 해 주시겠습니까?

문재인 후보의 연설이 끝난 뒤에는 가수 이은미씨가 등장했습니다. 이은미씨는 얼마전 문재인 후보 찬조연설로 주목을 끌었죠.

[동영상] 문재인 후보와 이은미씨가 애국가를 함께 제창했습니다.

이은미씨의 애국가가 끝난 뒤에는 조국 교수와 우석훈 교수를 비롯한 명사들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때까지는 앞으로 무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탁현민 교수가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한 언급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안철수 전 후보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대선 분위기에 대한 무거운 입장을 전했습니다. 또한 유세 활동을 하루 쉬는 것으로 알려졌죠. 종편에서는 문재인 후보와의 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했던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안철수 전 후보가 노란색 목도리를 메고 앵콜 광화문 대첩에 등장했습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기까지의 과정은 진통의 연속 이었습니다. 앵콜 광화문 대첩이 벌어지기 전에는 안철수 전 후보의 트위터를 계기로 일각에서 두 분의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인 우려를 했었죠. 결과적으로 앵콜 광화문 대첩 분위기를 최고로 끌어올리기 위한 프로젝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안철수 전 후보의 노란색 목도리도 마찬가지죠. '아름다운 단일화'가 굳혀진 순간 이었습니다. 안철수 전 후보의 문재인 후보 지지 입장은 이번에도 변함 없었습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함께 두 손을 치켜 올렸습니다.

안철수 전 후보.

[동영상] 안철수 전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멘트입니다.

안철수 전 후보

여러분 제가 왜 여기에 왔는지 아십니까?(네) 제가 어느 후보 지지하는지 아십니까? (네) 누구입니까?(문재인) 지금 대답대로 투표 하실 겁니까?(네) 믿어도 되겠습니까?(네) 그럼 여러분들을 믿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문재인 후보

여러분. 우리 안철수 후보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리시겠습니까? 자 이제 우리 선거 확실하게 이겼죠?

저는 금년에 국회의원 선거, 그리고 우리 민주통합당 후보 경선, 그리고 지금 대통령 선거 본선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세 번째 승부를 치르고 있는데요. 승부하는 동안 수 없이 많은 흑색선전, 네거티브를 당해오면서도 저는 일체 네거티브 하지 않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민들께서는 그런 네거티브에 현혹되지 않고, 언제나 정정당당한 쪽을 선택해 주셨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선택해주고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안철수 후보님도 내거티브와 흑색선전 많이 당했죠. 후보가 아닌 지금도 입에 담을 수 없는 그런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을 당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그래도 저와 안철수 후보는 지금까지 해왔던 앞으로 남은 며칠도 이 선거 끝날 때까지 새누리당이 아무리 불법적인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저의 뒤에서 어떤 음해를 해 오더라도 저는 끝까지 네거티브 하지 않고 정정당당한 선거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안철수 후보와 저는 끝까지 이번 대선을 승리해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 정치를 반드시 함께 이뤄내겠습니다.

[동영상]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노란색 목도리를 둘러주는 모습입니다.

이어서 명사 분들이 투표율 77% 달성시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주요 공약은 이렇습니다.

조국 서울대 교수 : 여의도 63빌딩 걸어서 오르겠다
소설가 황석영씨 : 50주년 기념 작품을 20대와 30대에게 각각 1000권씩 선사
정혜신 박사 : 안철수 전 후보 지지자 100명에게 심리분석
우석훈 교수 : 150만원 세대 집필, 술을 쏠 예정
배옥병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상임위원장 : 광화문에서 청와대까지 흰 떡 만들기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 : 조국 교수가 63빌딩에 오를 때 망사스타킹 착용시키기

앵콜 광화문 대첩은 김형석씨가 작곡했던 문재인 후보의 로고송 <사람이 웃는다>를 함께 부르며 막을 내렸습니다. 이날 현장을 찾았던 10만 명이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바랬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