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손흥민 6호골, 해결사 기질 과시했다

 

손흥민이 시즌 6호골을 넣으며 함부르크에게 승점 3점을 안겨줬다. 한국 시간으로 17일 저녁 11시 30분 임테크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2/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마인츠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18분에 골을 터뜨리며 함부르크의 1-0 승리를 주도했다. 지난달 27일 아우크스부르크전에 이어 3경기 만에 골을 터뜨렸던 것. 분데스리가 득점 순위 공동 7위를 기록하게 됐다. 함부르크는 10위에서 8위로 도약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손흥민 결승골, 고전했던 함부르크에게 승점 3점 안겨줬다

손흥민은 마인츠전 선발 명단에서 오른쪽 윙어로 포진되었으나 경기 초반에는 중앙과 왼쪽 측면을 넘나들며 원톱 루드네브스를 보조했다. 전반 1분에는 하프라인에서 전방쪽으로 롱패스를 날렸으나 부정확하게 향했던 아쉬움이 있었다. 3분 뒤에는 하프라인에서 동료 선수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왼쪽으로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며 이전 상황에서의 패스 미스를 만회했다. 전반 8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루드네브스에게 스루패스를 밀어줬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하지만 판 데르 파르트가 상대팀의 강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연계 플레이에 주력하며 팀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는데 앞장섰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 또한 돋보였다.

이러한 손흥민 활약에 함부르크는 마인츠와의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전반 18분 얀센 중거리 슈팅 이전까지 단 1개의 슈팅을 날리지 못했을 정도로 마인츠의 거센 압박에 시달렸다. 루드네브스-바이스터-판 데르 파르트 같은 공격 옵션들이 딱히 눈에 띄지 못했다. 그럼에도 함부르크는 전반 20분 점유율에서 58-42(%)로 앞섰다. 손흥민과 아슬란이 활동폭을 넓히면서 동료 선수와 호흡을 맞춘 것이 함부르크 공격력의 활기를 찾게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함부르크의 소강 상태가 길어지자 눈에 띄는 활약이 줄었다. 전반 20분 넘으면서 볼 터치가 적어진 것. 모처럼 볼을 잡았을 때는 판 데르 파르트에게 밀어줬던 횡패스가 부정확하게 향했거나 박스쪽에서 마인츠 선수들에게 둘러 쌓이면서 공격이 차단 당했다. 함부르크가 4-4-2에서 미드필더를 다이아몬드 형태로 놓은 마인츠 전략에 말리면서 공격 옵션들이 상대팀의 빡빡한 수비를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루드네브스는 전반 35분 동안 볼 터치 5개에 그칠 정도로 최전방에서 철저히 고립됐다. 그나마 판 데르 파르트의 볼 터치가 늘어난 것이 위안이었다. 함부르크는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손흥민은 후반전이 되자 오른쪽 윙어로 전환했다. 전반전에는 왼쪽에서 활발히 뛰었으나 후반전에는 반대쪽 측면을 맡았다. 팀의 공격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핑크 감독의 복안이었다. 그러나 함부르크 공격력은 여전히 미흡했다. 루드네브스는 후반 10분 동안 볼 터치 1개에 그쳤고, 바이스터는 잦은 패스미스와 불안한 골 결정력을 노출했고, 판 데르 파르트는 혼자의 힘으로 경기를 풀어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손흥민도 오른쪽 측면에서의 움직임이 눈에 띄지 못했다. 후반 16분에는 상대팀 선수에게 볼을 빼앗겼던 장면이 있었다. 이때까지는 부진했다.

하지만 해결사는 팀이 어려울 때 빛나는 법이다. 많은 축구팬들이 간절히 원했던 손흥민 6호골이 후반 18분에 터졌다. 바이스터가 왼쪽 측면에서 띄웠던 크로스를 마인츠 센터백 노베스키가 박스 중앙에서 걷어내지 못했고, 근처에 접근했던 손흥민이 오른발로 가볍게 슈팅을 밀어 넣으면서 함부르크가 1-0으로 앞섰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 실수를 자신의 득점으로 엮으면서 함부르크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다른 공격 옵션들의 활약이 미흡했을 때 직접 득점을 얻어내는 임펙트를 과시한 것. 미드필더임에도 팀 내 최다 득점 1위를 굳히는 저력을 과시했다.

함부르크와 마인츠는 손흥민 골을 계기로 공격에 맞불을 놓았다. 마인츠는 후반 27분 말리-소토, 후반 30분 뮐러 교체 투입을 통해 공세를 펼치며 동점골을 넣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자 함부르크는 마인츠 수비가 엷어진 틈을 노리며 공격 옵션의 침투를 활용한 추가 득점을 시도했다. 손흥민은 1-0 이후 활발히 수비에 가담하며 마인츠 왼쪽 라인을 형성했던 뮐러-캠벨의 공격을 막는데 집중했다. 후반 45분에는 키르초프에게 거친 태클을 가하면서 경고를 받았지만 자신의 후반 18분 골이 결승골이 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함부르크vs마인츠, 출전 선수 명단-

함부르크(4-2-3-1) : 아들러/얀센(후반 15분 아오고)-베스터만-맨시엔-디에크마이어/아슬란(후반 33분 린콘)-바델리/바이스터-판 데르 파르트(후반 42분 브루마)-손흥민/루드네브스
마인츠(4-4-2) : 벳클로/캠벨-노베스키-스벤손-포스페흐/칼리기우리(후반 30분 뮐러)-키르초프-이반쉬츠-폴란스키(후반 27분 소토)/잘라이-리세(후반 27분 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