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신입 프리미어리거´ 김두현(26, 웨스트 브롬위치)이 허정무호 공격 전술의 시발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김두현은 14일 저녁 11시 투르크 메니스탄 아슈하바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5차전 원정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하여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한국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허정무호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은 김두현은 전반 12분 오른쪽 문전 바깥에서 자신의 장기인 벼락같은 중거리슛을 골로 성공시켰다. 후반 36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 가까운쪽으로 달려들며 김치우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왼발로 논스톱 결승골을 넣는 해결사 기질을 발휘했으며 10분 뒤 오른발 페널티킥으로 자신의 A매치 첫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3골 사나이´ 김두현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싱력과 정확한 코너킥으로 동료 선수 몸에 정확하게 배달하며 허정무호의 ´도우미´ 입지를 구축했다. 전반 12분을 비롯 몇차례 김남일 등과 다양한 형태의 패스를 이어가며 팀 공격을 여유있게 조율했으며 왕성한 활동 반경을 앞세워 중앙과 측면을 골고루 휘저어 동료 선수의 공격 기회를 활발히 만드는 진가를 발휘했다.
김두현은 지난해까지 K리그 강호 성남 일화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명성을 떨쳤지만 그동안 대표팀에서의 입지는 좁았다. 그는 이번 대표팀에 선발된 뒤 지난달 31일 요르단전 후반 9분 교체 투입됐고 지난 7일 요르단 원정경기에는 결장했다.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박지성과 포지션이 겹쳐 출중한 기량을 보유하고도 이렇다할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박지성이 최근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김두현에 기회가 왔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선보이며 대표팀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과감한 중거리슛과 재치있는 논스톱슛으로 팀의 승리를 이끄는 골을 만들었고 2선에서 깔끔한 패싱력과 넓은 활동폭을 앞세워 동료 선수에게 활발한 골 기회를 제공했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몸을 사리지 않는 몸싸움으로 팀 플레이에 주력한 것은 승리의 또 다른 원동력.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김두현이 공격의 실마리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허정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고 호평했다. 투르크 메니스탄전에서 자신의 능력을 선보이며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김두현은 그동안 자신에게 따라 붙은 ´박지성 대역´이란 수식어에서 ´허정무호 해결사´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박지성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김두현은 이제 밝은 빛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투르크 메니스탄전 해트트릭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걸으며 팀 승리를 이끈 그가 지금의 기세를 계속 이어갈지 축구팬들의 시선은 그의 발끝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