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EPL 1위' 첼시의 향후 불안 요소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A매치 데이를 마치고 다시 재개하면서 첼시의 1위 수성이 지속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첼시는 시즌 초반 7경기에서 6승1무를 기록하며 맨체스터 두 팀과의 승점 차이를 4점으로 따돌렸다. 리그 최소 실점 1위(7경기 4실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 지금까지는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을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한 것이 옳았다. 하지만 첼시는 두 가지 불안 요소에 직면했다.

첼시에게 험난한 일정이 찾아왔다

첼시는 11월 말까지 앞으로 50여일 동안 11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소속팀과 대표팀 일정을 병행했던 주력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치기 쉽다. 강팀으로서 프리미어리그와 캐피털 원 컵에 이어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동시에 소화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주중 경기의 무게감이 결코 가볍지 않다.

챔피언스리그 32강 3~4차전에서는 우크라이나 강호 샤흐타르 도네츠크(이하 샤흐타르)와 맞대결 펼친다. 현재 첼시와 샤흐타르는 승점 4점 동률을 이루고 있다. 샤흐타르는 2010/11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로 돌풍을 일으켰던 클럽. 올 시즌 32강 2차전 유벤투스 원정에서 1-1로 비기면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첼시는 5차전에서 유벤투스 원정을 치른다. 유벤투스가 마지막으로 홈에서 패한 것은 2011년 5월 5일 AC밀란전(0-1 패배)이며 그 이후 홈에서 31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첼시에게 어려운 경기가 될 전망이다.

캐피털 원 컵 16강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격돌한다. 프리미어리그 맨유전이 끝난 뒤 3일 뒤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됐다. 맨유전 2경기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펼쳐지는 것이 다행이나 캐피털 원 컵이라도 라이벌전 패배를 원치 않을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의 숨막히는 선두 경쟁과 맞물려 11월까지 마음놓고 경기를 펼칠 여유가 없게 됐다. 만약 백업 선수들이 분발하지 않으면 디 마테오 감독의 로테이션 활용이 위축될 것이다.

첼시의 더 큰 걱정은 프리미어리그 일정이다. 11월까지 토트넘(10월 20일) 맨유(10월 29일) 리버풀(11월 12일) 맨체스터 시티(11월 26일) 같은 빅6 클럽과 맞대결 펼친다. 지난 시즌에는 4팀을 상대로 리그 8경기에서 1승3무4패로 고전했다. 당시 리그 성적은 6위였고, 빌라스-보아스 감독(현 토트넘)이 실패했던 요인을 감안해도 강팀과의 대결에서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만약 이들에게 무너지면 다른 팀에게 선두를 내줄 위험에 처한다. 주력 선수들은 주중 경기를 병행하는 피로를 안고 프리미어리그 빅 매치를 소화해야 한다.

첼시의 후방, 과연 안전할까?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최소 실점 1위 팀이다. 하지만 후방이 팀의 잠재적 불안 요소로 꼽힌다. 주장 테리가 순발력, 판단력 저하에 따른 노쇠화 조짐을 보이면서 앞으로 첼시와 상대하는 팀이 그 약점을 집요하게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힐-루이스 센터백 조합을 꾸릴 수 있지만 테리가 있을때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루이스는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서 10월 A매치 2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했다.(함께 2경기 선발 출전했던 하미레스, 오스카도 체력 안배가 필요하게 됐다.) 테리가 힘이 부치는 상황에서 많은 경기 출전이 필요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강행군에 시달렸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돌아올 왼쪽 풀백 애슐리 콜은 20일 토트넘전 풀타임 출전이 불투명하다. 18일 A매치 폴란드 원정에서 90분 뛰었기 때문. 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되면서 하루 늦게 진행됐다. 팀의 향후 일정이 빠듯한 상황에서 토트넘전에 많은 시간 출전하는 것은 무리다. 토트넘전에서는 버틀랜드가 왼쪽 풀백을 맡겠지만 빠른 돌파력을 자랑하는 레넌의 발을 묶을지 의문이다.

중원에서는 램파드-미켈이 첼시의 강행군을 버텨내지 못하면 팀이 수비 불안과 공격력 난조에 빠질 위험이 높다. 램파드는 많은 경기를 뛰기에는 올해 34세의 나이가 걸림돌이며 최근에는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았다. 미켈은 기복이 심한 것이 약점. 두 선수의 조합은 시즌 초반에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고 이는 하미레스의 수비형 미드필더 전환으로 이어졌다. 지금까지는 하미레스의 포지션 변신이 성공했으나 향후 강팀과의 경기에서 통할지 장담할 수 없다. 최근에 실전에서 모습을 드러낸 로메우는 디 마테오 감독 부임 이후 출전 기회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