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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루니 2골' 잉글랜드, 대량 득점으로 승리

 

웨인 루니가 주장을 맡았던 잉글랜드가 약체 산마리노를 대량 득점으로 제압했다. 13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런던 웸블리에서 진행된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H조 3차전에서 산마리노를 5-0으로 이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을 책임지는 루니와 대니 웰백이 2골씩 넣었으며 아스널의 19세 신예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은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는 산마리노전 승리로 H조 1위(2승1무)로 올라섰다. 이전까지 잉글랜드와 승점이 같았던 몬테네그로, 폴란드는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현지시각으로 16일 폴란드 원정에서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전반전] 루니-웰백, 맨유 공격진이 골 넣었다

잉글랜드는 전반 2분 옥슬레이드-챔벌레인이 산마리노 진영 왼쪽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이때까지 약체 클럽을 맞이하여 가벼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였으나 전반 4분 월컷이 가슴쪽을 다치면서 경기가 한동안 중단됐다. 월컷은 문전 쇄도 과정에서 자신에게 달려든 산마리노 골키퍼 몸에 의해 가슴쪽을 가격 당했다. 골키퍼의 고의성은 없었으나 월컷이 계속 쓰러지면서 경기가 한동안 중단됐다. 월컷은 전반 9분 레넌과 교체됐다.

전반 중반을 맞이한 잉글랜드는 산마리노 진영에서 패스하는 경우가 많았다. 산마리노가 5백을 쓰면서 미드필더들의 후방 움직임을 늘리는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 사실상 반코트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산마리노의 골문은 쉽게 뚫리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박스 바깥에서 패스가 많았을 뿐 박스 안쪽을 공략하는 패스가 부족했다. 산마리노 선수들이 박스쪽에 많이 밀집하면서 타겟맨 웰백이 패스 받기가 어려웠으며 소속팀 동료 루니와의 공존이 쉽지 않았다. 월컷 대신에 투입된 레넌도 임펙트 넘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전반 33분에는 골대를 두 번 연속으로 맞췄다. 캐릭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볼이 앞쪽으로 굴절됐고, 리바운드를 했던 웰백의 왼발 슈팅은 골포스트를 맞았다. 1분 뒤에는 웰백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문전 쇄도 과정에서 산마리노 골키퍼가 자신의 발을 걸었던 것. 키커를 맡은 루니는 전반 35분 페널티킥 골을 넣으며 잉글랜드가 1-0으로 앞섰다. 37분에는 웰백이 추가골을 뽑았다. 클레버리-레넌으로 이어진 오른쪽 패스를 골문에서 오른발 뒷꿈치 슈팅으로 받아내면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순식간에 2-0으로 달아난 잉글랜드는 여유를 부리지 않았다. 추가골을 위해 과감한 패스와 슈팅을 멈추지 않았다. 전반 40분에는 루니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코너킥을 얻었으며 44분에는 레넌이 동료와 원투패스를 시도하며 상대 수비진 뒷 공간을 파고들려 했다. 골문에서 슈팅을 노리는 웰백의 의욕도 대단했다. 반면 산마리노는 전반전에 단 한 개의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슈팅 15개를 퍼부었던 잉글랜드와 대조적이다. 점유율에서는 잉글랜드가 86-14(%)로 앞섰다.

[후반전] 잉글랜드, 압도적인 경기 펼쳤다

잉글랜드는 후반 초반에 슈팅보다는 패스의 비중을 높였다. 주변에 있는 동료와 패스를 주고 받는 전형적인 지공 형태의 경기를 펼친 것. 패색이 짙어진 산마리노가 실점 줄이기를 위해 압박 수비에 치중하면서 잉글랜드 선수들의 패스가 많아진 것. 때로는 후방에서 웰백을 겨냥한 롱볼을 시도하며 산마리노 골문을 겨냥했다. 후반 13분에는 센터백 케이힐이 세트피스가 아닌 상황에서 공격진으로 넘어왔다. 산마리노의 공격 의지가 꺾였기 때문.

후반 20분에는 산마리노가 첫번째 슈팅을 기록했다. 산마리노 공격수 리날디가 잉글랜드 진영을 파고들면서 슈팅을 날렸으나 볼은 골대 바깥으로 향했다. 1분 뒤에는 리버풀 유망주 셸비가 캐릭 대신에 교체 투입했다. 후반 25분에는 루니가 자신의 두번째 골, 팀의 세번째 골을 넣었다. 박스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것. 2분 뒤에는 웰백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골문 앞에서 클레버리의 횡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받아내면서 루니와 더불어 2골 기록했다.

4-0으로 앞선 잉글랜드는 후반 27분 루니가 교체되고 캐롤이 마지막 조커로 나섰다. 폴란드 원정을 앞둔 잉글랜드로서는 루니를 무리하게 투입시킬 필요가 없었다. 후반 32분에는 옥슬레이드-챔벌레인이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박스 왼쪽 안에스 클레버리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던 잉글랜드의 5-0 승리가 확정된 순간이었다. 이날 잉글랜드는 슈팅 33-1(유효 슈팅 20-0, 개) 점유율 86-14(%)로 앞섰다.

-잉글랜드의 산마리노전 출전 선수 명단-

잉글랜드(4-4-2) : 하트/베인스-자기엘카-케이힐-워커/옥슬레이드 챔벌레인-캐릭(후반 21분 셸비)-클레버리-월컷(전반 9분 레넌)/웰백-루니(후반 27분 캐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