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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리버풀vs맨유 그리고 맨시티vs아스널

 

부제 : 2012/13시즌 EPL 5라운드 프리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좋아하는 축구팬이라면 다음주 월요일에 피로한 상태에서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할 것 같다. 일요일 저녁부터 다음주 월요일 새벽에 이르기까지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를 화려하게 수놓을 빅 매치 두 경기가 펼쳐진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노스 웨스트 더비(23일 저녁 9시 30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아스널의 상위권 대결(24일 오전 0시)이 열린다. '산소탱크' 박지성은 토트넘전에서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의 첫 승을 위해 사력을 다할 각오로 그라운드를 질주할 것이다.

1. 리버풀 시즌 첫 승? 맨유의 리버풀 원정 징크스 극복?

리버풀은 라이벌 맨유와의 홈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 올 시즌 2무2패로 17위에 그친 상황. 로저스 감독이 추구하는 짧은 패스에 의한 공격 전개에 비중을 높였으나 4경기에서 3골에 그치면서 이길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4경기 동안 평균 슈팅 18.75개를 기록했으나 유효 슈팅은 3.75개에 불과하다. 선수들의 골 결정력이 전체적으로 부족하다. 그나마 4라운드 선덜랜드전에서는 유효 슈팅이 6개로 늘었다. 21일에는 유로파리그 영 보이즈 원정을 치르면서 당시 뛰었던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 맨유는 하루 앞선 20일 홈에서 갈라타사라이전을 소화했다.

맨유는 첼시-맨시티와 선두 경쟁을 펼치려면 리버풀 원정 징크스를 극복해야 한다. 최근 안필드에서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 FA컵 포함)에 그쳤다. 마지막으로 리버풀 원정을 이겼던 때는 2007년 12월 16일(1-0 승)이며 4년 9개월전 일이다. 다만, 판 페르시는 아스널 소속이었던 지난 3월 3일 리버풀전에서 2골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다. 최근 리버풀전 5경기에서는 4골 기록했다. 리버풀로서는 스크르텔-아게르 센터백 조합이 판 페르시의 발을 묶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수아레스와 에브라의 악수 여부다. 수아레스가 지난해 10월 15일 맨유전에서 에브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하면서 8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것이 갈등의 씨앗이다. 지난 2월 11일 맨유전에서는 에브라의 악수를 거부하는 신경전을 펼쳤다. 이후 수아레스는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2. 맨시티vs아스널, 꼭 이겨야 하는 이유

맨시티는 리그 선두 첼시에게 승점 2점차 뒤진 4위를 기록중이다. 아스널전에서 이겨야 선두에 진입하거나 2~3위로 도약할 수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홈 경기에서 20승1무를 기록했던 면모를 놓고 보면 이번 아스널전 전망이 밝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행보가 프리미어리그 디팬딩 챔피언 답지 못하다. 2승2무를 기록했으나 4경기 모두 실점했으며, 챔피언스리그 32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는 막판에 2실점 범하면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플레이메이커 실바의 부진도 그칠 줄 모르고 있다. 그럼에도 아스널과의 홈 경기는 분위기 전환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스널은 최근 3경기 연속골을 기록중인 포돌스키의 활약에 기대를 걸 것이다. 아스널 원톱이 마땅치 못한 상황속에서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4경기 연속 실점을 범한 맨시티 수비를 농락할 적임자임에 틀림 없다. 포돌스키와 호흡이 잘 맞는 카솔라는 같은 스페인 국적의 가르시아와의 맞대결에서 이겨야 팀의 공격을 지탱할 수 있다. 지난 주말 사우스햄프턴전에서 양팀 최고 평점(9점)을 기록했던 왼쪽 풀백 깁스의 맹활약이 맨시티전에서 이어질지 주목된다. 4경기 1실점에 그친 아스널 포백이 맨시티 파상공세를 막아야 팀의 공격 전개가 탄력 받는다.

3. '박지성 첫 골 도전' QPR, 이번에는 이길까?

박지성이 소속된 QPR의 시즌 초반은 힘들었다. 개막전 스완지전에서 0-5 대패를 당했으며 노리치전에서는 1-1로 비겼으나 경기 내용이 답답했다. 맨시티 원정에서는 1-3으로 패했지만 지난 주말 첼시전에서 0-0으로 비겼음에도 상대팀보다 경기를 주도하는 시간이 많았다. 5라운드 토트넘전을 견디면 당분간 앞날 일정이 무난해진다. 되도록이면 토트넘 원정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여 하위권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재 2무2패로 18위에 머물렀다.

문제는 원정 경기에 약하다. 최근 리그 원정에서 15경기 연속 무승(3무12패)에 그쳤다. 마지막으로 원정에서 이긴 경기는 지난해 11월 19일 스토크 시티전(3-2 승리)이며 휴즈 감독이 부임하기 이전이었다. 지난해 10월 30일 토트넘 원정에서는 1-3으로 패했다. 당시 가레스 베일에게 2골 헌납했다. 하지만 체력에서는 토트넘에 우세다. 토트넘은 21일 유로파리그 라치오전을 치렀다. 주중에 경기가 없었던 QPR 선수들의 물 오른 경기력이 토트넘 원정에서 값진 결실을 맺을지 기대된다. 박지성은 토트넘 원정에서 시즌 첫 골에 도전한다.

4. 기성용, 에버턴전 출전할까?

기성용은 4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서 결장했다. 주중 A매치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소화하면서 체력 안배가 필요했으며, 스완지는 브리튼-미추-데 구즈만으로 짜인 미드필더진의 골격을 완성했다. 그럼에도 애스턴 빌라전에서 0-2로 패했다. 점유율에서 58-42(%)로 앞섰으나 원톱 그라함 부진으로 득점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에버턴전에서 같은 흐름이 전개될 경우 롱패스와 킥력에 일가견 있는 기성용 교체 투입으로 팀의 공격 작전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 되도록이면 깜짝 선발 출전을 보고 싶다.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일정-

9월 22일(토) 20:45(스완지vs에버턴) 23:00(첼시vs스토크 시티, 웨스트햄vs선덜랜드, 웨스트 브로미치vs레딩, 사우스햄프턴vs애스턴 빌라, 위건vs풀럼)
9월 23일(일) 21:30(리버풀vs맨유) 23:00(뉴캐슬vs노리치)
9월 24일(월) 0:00(맨시티vs아스널, 토트넘vsQ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