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챔스 32강 1차전, 꼭 봐야할 빅매치 2경기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32강 조별리그가 9월 19일과 20일 새벽에 걸쳐 진행된다. 32개 팀이 이번 경기를 비롯해서 10월 2경기, 11월 2경기, 12월 1경기까지 총 6경기를 통해 16강 토너먼트 진출팀을 겨룬다. 32강 1차전부터 승점 3점 획득에 주력해야 하는 이유.

특히 올 시즌에는 32강 1차전부터 대박 매치업이 성사됐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평정했던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D조에서 맞대결 펼치게 됐다.(9월 19일 오전 3시 45분) E조에서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첼시와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유벤투스가 겨룬다.(9월 20일 오전 3시 45분)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 어울릴 2경기를 지구촌 축구팬들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사진=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C) 효리사랑]

레알 마드리드vs맨체스터 시티, 스페인 챔피언과 잉글랜드 챔피언 격돌

레알과 맨시티의 올 시즌 초반 행보는 기대 이하다. 레알은 프리메라리가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1승1무2패로 12위에 그친 것. 시즌 초반임을 감안해도 FC 바르셀로나가 4전 4승을 거두면서 프리메라리가 2연패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호날두 이적 요구 파동도 아직까지 매끄럽게 수습되지 못했다. 맨시티는 레알에 비하면 그나마 사정이 낫다. 2승2무로 4위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4경기 모두 실점을 범했다. 발로텔리는 아궤로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두 팀의 이번 맞대결은 시즌 초반의 다운된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다. 이기는 팀은 본래의 페이스를 되찾을 자신감을 얻겠지만 지는 팀은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 위험이 따른다. 특히 레알은 홈팀으로서 맨시티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 맨시티전 무승부 또는 패배는 홈팬들이 원치 않을 것이다. 맨시티는 레알 원정에서 승점 1점이라도 획득하려는 끈질긴 면모가 필요하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 원정 3경기에서 1승2패를 기록한 것이 16강 진출 실패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호날두와 마이콘의 맞대결이 기대된다. 두 선수는 각각 왼쪽 윙어와 오른쪽 풀백으로서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이들의 희비가 레알과 맨시티의 승부를 좌우할 것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의 최근 행보가 좋지 않다. 호날두는 이적 요청에서 불거진 동료 선수와의 불화설에 시달렸으며 지난 주말 세비야전에서 부진했다. 올해 여름 맨시티로 이적한 마이콘은 지난 주말 스토크 시티전에서 동료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었다. 볼을 빨리 처리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두 팀의 변수는 두 가지다. 첫째는 레알의 벤제마-이과인-외질-디 마리아의 시즌 초반 폼이 좋지 않다. 호날두를 제외한 대부분 공격 옵션들의 분발이 필요하며, 호날두는 심리적인 여유를 되찾아야 한다. 둘째는 맨시티의 3백 가동 여부다. 주 포메이션은 4-2-3-1이지만 커뮤니티 실드 첼시전,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리버풀전에서는 3-4-1-2를 활용했다. 빅 클럽과의 대결에서 3백을 내세웠던 공통점이라면 레알전에서 3백으로 변형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3백을 구사하면 실바-나스리가 전술적으로 공존하기 어렵다.

-예상 출전 선수 명단-

레알 마드리드(4-2-3-1) : 카시야스/마르셀루(코엔트랑)-라모스-페페-아르벨로아/알론소-케디라(에시엔)/호날두-모드리치(외질)-디 마리아(카예혼)/벤제마(이과인)
맨체스터 시티(4-2-3-1) : 하트/클리시(콜라로프)-레스콧-콤파니-마이콘/야야 투레-가르시아(배리)/나스리(싱클레어)-테베스-실바/제코(발로텔리, 아궤로)

첼시vs유벤투스, 유럽 챔피언과 이탈리아 챔피언 격돌

첼시와 유벤투스는 2008/09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이후 4시즌 만에 격돌한다.(당시 첼시가 1승1무로 8강 진출) 두 팀 모두 4시즌전과 비교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첼시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으며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 세리에A 무패 우승을 이루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열게 됐다. 또한 두 팀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 1위를 질주하는 공통점이 있다.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팀끼리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특히 아자르와 피를로는 경기 중에 볼을 다툴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아자르가 첼시의 공격형 미드필더이자 플레이메이커라면 피를로는 유벤투스의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다. 첼시와 유벤투스의 공격을 지휘하는 선수끼리 맞붙게 됐다. 그리고 아자르는 유럽 축구의 떠오르는 축구 신동이며 피를로는 지난 10년 동안 유럽 최정상급 미드필더로 군림했다. 두 선수의 맞대결에 많은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릴 것이다.

두 팀의 최대 변수는 첼시 중원이다. 램파드-미켈로 짜인 수비형 미드필더 조합이 버티지 못하면 첼시의 승리 전망이 어둡다. 두 선수는 시즌 초반부터 저조한 폼을 나타냈으며 이는 첼시가 UEFA 슈퍼컵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1-4로 대패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주말 퀸즈 파크 레인저스전에서도 상대팀 허리 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두 선수를 대체할 수비형 미드필더도 마땅치 않다. 에시엔은 레알 마드리드로 임대되었고 메이렐레스는 페네르바체로 이적했다. 이러한 첼시의 약점을 유벤투스가 물고 늘어질 것이다.

하지만 첼시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유벤투스가 활용하는 3백의 약점은 윙백의 수비 뒷 공간이 뚫리기 쉽다. 첼시는 퀸즈 파크 레인저스전에서 부진했던 버틀랜드-하미레스를 대신해서 마타-스터리지를 좌우 윙어로 포진시켜 유벤투스의 측면 수비를 공략할 것이다. 또는 마타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아자르가 윙어로 전환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또 하나의 변수는 유벤투스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잉글랜드 원정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 2001/02시즌 이후 잉글랜드 원정 6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예상 출전 선수 명단-

첼시(4-2-3-1) : 체흐/애슐리 콜-테리(케이힐)-루이스-이바노비치/램파드-미켈/마타(칼루)-아자르-스터리지(하미레스)/토레스
유벤투스(3-5-2) : 부폰/키엘리니-보누치-바르잘리/아사모아-비달(자케리니)-피를로-마르키시오-리히슈타이너(카세레스)/조빈코-부치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