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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라이프

레드불 BMX 플랫랜드 대회, 자전거 묘기를 감상하자

 

학창시절에 이루지 못한 꿈 중에 하나가 있었습니다. 자전거와 친해지지 못했습니다. 저희 집이 오르막에 있는 주택 단지에 있어서 자전거를 타면 위험했습니다. 어쩌다 친구의 자전거를 이용했지만 오르막이 시작되면 어쩔 수 없이 두 손으로 끌고 다녀야 했습니다. 자전거를 보관할 곳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지금도 같은 집에 거주하고 있지만 자전거를 탈 기회는 여의도 나들이 빼고는 없었습니다.

어렸을적에 자전거를 좋아했던 이유는 두 가지 였습니다. 첫째는 먼 거리를 걸어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당연히 자전거가 도보보다 더 빠르고 편리하니까요. 둘째는 TV에서 자전거 묘기를 선보이는 사람을 보면서 부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직접 두 눈으로 보지 못했던 장면이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때는 '자전거 열심히 타면 언젠가 저렇게 묘기 부리지 않을까'라며 머릿속으로 저의 미래를 상상했었죠. 멋진 기술을 선보이며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고 상을 거머쥐는 시나리오는 생각만해도 흥미롭습니다.

만약 누군가 저에게 "자전거 줄테니까 묘기를 부려봐라"라고 제안하면 저는 거절할 겁니다. 지금은 개인적인 일상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되었으니까요. 내년이면 30세 입니다. 이제는 자전거 묘기를 부릴 기회를 놓쳤습니다. 하지만 TV나 인터넷에서 자전거 묘기를 접하면 예전처럼 흥미롭게 지켜 봅니다. 선수들이 누구도 해내기 힘든 재주를 선보이니까요. 묘기에 성공할때마다 짜릿함을 느낍니다. 그 사람들은 기술 하나를 성공하기까지 엄청난 노력을 쏟았을 겁니다. '땀은 배반하지 않는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9월 8일 토요일 저녁 7시에는 멋진 자전거 묘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 교토 인터네셔널 컨퍼런스 센터(이벤트홀)에서 레드불의 BMX 플랫랜드 대회인 ‘Circle of Balance’가 진행됩니다. 세계 정상급 선수로 꼽히는 16명의 BMX 플랫랜드 라이더들이 우승을 위해 열띤 각축전을 펼칩니다.

레드불 Circle of Balance는 1대1 방식으로 운영되며 심사위원이 판정합니다. 현란한 묘기를 선보이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뚜렷하게 연출하는 라이더가 유리합니다. 최초의 대회는 2002년 독일 오벨하우젠에서 진행되었으며 2007년부터는 일본이 주최국을 맡았습니다. 올해도 일본 교토에서 대회가 열립니다. 참가하는 라이더 16명 중에 3명이 일본인입니다. 선수 명단은 이렇습니다.

Yohei Uchino (일본) Moto Sasaki (일본) Hiroya Morizaki (일본) Alex Jumelin (프랑스) Matthias Dandois (프랑스) George Manos (그리스) Viki Gomez (스페인) Bert Ribul (에스토니아) Terry Adams (미국) Jean-William Prevost (캐나다) Stephan Kornely (독일) Dez Maarsen (네덜란드) Dominik Nekolny (체코) Kerry Gatt (뉴질랜드) Simon O’Brien (호주) Adam Kun (헝가리)

레드불 Circle of Balance는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립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회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 최고의 자전거 묘기를 볼 수 있습니다. 선수들은 토너먼트 상위 진출을 위해 고급 기술을 선보이며 상대방을 이겨야 하니까요. 보는 사람이 저절로 신이 나게 됩니다. 이번 대회와 관련된 동영상을 봐도 어떻게 대회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흥미롭습니다.

레드불 Circle of Balance 는 9월 8일 저녁 7시에 생중계 됩니다. 집에 있는 일반 TV가 아닌 레드불 TV를 통해서 라이브 생중계 됩니다. 아래의 플레이 버튼을 누르시면 대회 시청이 가능한 인터넷 창이 뜨면서 경기를 볼 수 있습니다. 스릴 넘치는 자전거 묘기를 감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