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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메시-호날두에 도전할 축구 스타는 누구?

 

2012/13시즌 유럽 축구의 화두는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양강 체제의 지속 여부다. 세계 최고의 선수를 향한 두 선수의 경쟁이 몇시즌째 계속 되었지만, 두 선수를 견제할 새로운 축구 스타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메시-호날두와 동급이 되는 또는 근접한 레벨에 도달할 선수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몇몇 선수들을 살펴봤다.

이니에스타-카시야스의 가능성은?

얼마전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 바르셀로나)는 유로 2012 우승 및 최우수선수 수상 경력이 있다. 팀 동료 사비 에르난데스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손꼽히며 2012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를 받을 유력한 후보 중에 한 명이다. 그러나 이니에스타는 메시-호날두에 도전하는 이미지가 아니다. 소속팀에서 메시를 비롯한 공격 옵션들을 도와주는 컨셉이다. 앞으로 메시의 영향력을 강화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는 이니에스타와 더불어 스페인의 유로 2012 우승을 이끌었다. 본선 2차전 아일랜드전부터 결승 이탈리아전까지 5경기 연속 무실점을 달성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프리메라리가 우승에 기여했다. 일부에서 FIFA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을 제기할 정도. 그러나 카시야스는 골키퍼라는 약점이 있다. 골키퍼가 FIFA 올해의 선수상, 발롱도르(2010년 통합)를 받은 것은 드문 일이다.

아울러, 이니에스타와 카시야스는 메시-호날두보다 나이가 많다. 두 선수의 아성을 무너뜨릴 존재라기 보다는 조연 혹은 주연급 조연으로서 팀을 위해 헌신했던 대표 주자들이다.

판 페르시-팔카오,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필요하다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다멜 팔카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메시-호날두에 비해서 커리어가 부족하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많은 골을 터뜨렸던 기세를 올 시즌 초반에도 이어가면서 메시-호날두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자신의 힘으로 소속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견인하면 두 명의 세계 최고 선수(혹은 한 명)와 같은 대열에 들어서게 된다.

판 페르시는 불과 2010년까지 유리몸 오명을 떨치지 못했으나 2011년에 폭풍같은 득점력을 발휘하며 대기만성형 선수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38경기 30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PFA(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올 시즌 초반에는 3경기 4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전 소속팀 아스널에서 이루지 못했던 우승의 영광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달성해야 자신의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아스널 출신의 거물급 선수들은(앙리, 파브레가스, 나스리 등) 새로운 소속팀에서 우승을 맛봤던 경험이 있다.

팔카오는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34경기에서 24골로 득점 3위에 올랐다. 득점 1~2위였던 메시와 호날두가 '신계'의 아이콘이라면 팔카오는 '인간계' 득점왕이다. 지난 1일 UEFA 슈퍼컵 첼시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의 4-1 승리 및 우승을 이끌었다. 팀 클래스가 뒷받침했다면 메시-호날두와 필적했을지 모를 존재다. 지난 시즌까지 두 시즌 연속 유로파리그 득점왕 및 우승을 달성했다. 현실적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스페인의 두 거인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면 다음 이적시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아자르를 눈여겨보자

에당 아자르(첼시)는 과거의 메시-호날두를 보는 듯 하다. 날이 갈수록 일취월장한 기량을 과시했다. 2010/11시즌 프랑스 리게 앙 37경기 7골 8도움 기록하며 소속팀 릴의 우승을 이끌었으며 2011/12시즌 리게 앙 38경기에서 20골 16도움으로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여름에는 첼시로 소속팀을 옮기면서 이적료 3200만 파운드(약 575억 원)를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3경기에서 1골 6도움 올리면서 날카로운 돌파력과 창의적인 공격 전개를 과시하며 첼시의 새로운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지금까지의 결과물을 보면 올해 21세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다. 유럽 축구 유망주 중에서 가장 기량이 발달됐다.

아자르는 후안 마타(첼시)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같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빛낸 공격형 미드필더보다 득점력이 뛰어나다. 때로는 한없이 이타적일 때가 있다. 실전 상황에 따라 팀을 위해 다양한 패턴의 공격을 취하며 경기 분위기를 바꿔 놓는다. 유럽 제패라는 동기부여도 충만하다. 다른 빅 클럽들의 제안을 뿌리치고 첼시로 이적한 이유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호날두가 2007/08시즌, 메시가 2008/09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계기로 세계 최고의 선수로 떠올랐듯 아자르도 머지않아 그 꿈을 이룰지 기대된다

그런 아자르는 벨기에 선수라는 불리함이 있다. 벨기에는 2006년과 2010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으며 유로 2012 본선도 TV로 지켜봐야만 했다. 그러나 벨기에 축구의 앞날은 밝다. 유럽 축구를 화려하게 빛내는 선수들이 여럿 등장했으며 그 중심에 아자르가 있다. 그의 또 다른 목표는 조국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돌풍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 밖에 마리오 발로텔리(맨체스터 시티) 네이마르(산투스) 레안드로 다미앙(인테르나시오날)도 주목해야 할 영건들이다. 발로텔리는 유로 2012 4강 독일전 2골로 자신의 천재성을 입증했으며 기행보다 축구에 집중하면 앞으로 더 많은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네이마르는 2011 FIFA 클럽 월드컵,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뚜렷한 결과물을 거두지 못했지만 메시의 라이벌로 자주 이름이 거론되는 선수다. 다미앙은 런던 올림픽 득점왕(6골)에 오르면서 브라질을 대표할 차세대 공격수로 떠올랐다. 팔카오와 더불어 내년 1월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