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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2012/13시즌 유럽파 맹활약 기대된다

 

2011/12시즌 유럽축구는 한국 축구팬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았던 시즌이었다. 다수의 유럽파들이 부상과 팀 내 입지 약화를 이유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4명의 한국인 선수가 있었으나 결장 혹은 후반전 교체 투입이 빈번했다. 그나마 구자철이 2012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되면서 본래의 폼을 회복했고, 박주호는 FC 바젤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으며, 기성용이 셀틱에서 30경기 6골 6도움 기록하며 소속팀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것이 위안이다.

다가오는 2012/13시즌에는 고국 축구팬에게 즐거운 소식을 전하는 유럽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몇몇 선수가 선발 출전이 가능한 팀으로 옮겼거나 조만간 떠날 예정이며 영건들의 잠재력 폭발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유럽에서 뛰는 모든 한국인 선수들이 지난 시즌의 이청용 같은 불의의 부상을 당하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이들의 맹활약은 한국 축구의 경쟁력, 인지도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며 향후 또 다른 축구 인재가 유럽에 진출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이제는 자주 보게 될 박지성 활약상, 기성용 EPL 진출할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박지성(퀸즈 파크 레인저스, 이하 QPR) 활약상을 자주 보게 될 것이다. QPR이 야심차게 영입한 케이스이자 등번호 7번이 배정됐다. 프리시즌때는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설 정도로 팀 내 핵심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특유의 성실한 플레이,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 멀티 플레이어 능력,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시즌 동안 다져진 경험 등에 이르기까지 지난 시즌 챔피언십리그(2부리그) 강등을 겨우 모면했던 QPR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시즌 초반에는 조이 바튼의 징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선덜랜드)은 지난 시즌보다 출전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아스널 공격수 벤트너 임대 기간이 끝났기 때문. 피스컵 불참으로 이적이 예상됐던 세세뇽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것이 변수지만, 위컴이 벤트너를 대체하기에는 피스컵에서 증명했듯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오닐 감독이 피스컵 성남전 종료 후 "지동원은 팀 내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향상됐다"고 언급했던 전례를 미루어보면 지동원의 앞날 행보가 비관적이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선덜랜드가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 가능한 공격수를 영입하면 지동원은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기성용(셀틱)은 맨체스터 시티-아스널-리버풀-풀럼-QPR 같은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영입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중에 맨체스터 시티는 로드웰, 리버풀은 앨런과 계약하면서 기성용이 두 팀으로 떠날 일은 없을 것 같다. 올림픽 동메달 입상에 따른 병역 혜택을 받으면서 또 다른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영입 관심이 예상된다.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있어서 능통한 영어 실력이 최대의 강점. 박주영(아스널)은 사실상 팀을 떠날 분위기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지속적인 선발 출전이 가능한 팀으로 이적하면 실전 감각이 늘어날 것이며 아스널에서의 실패를 극복하는데 열의를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에는 이청용(볼턴) 김보경(카디프 시티)이 활약할 챔피언십리그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이청용은 지난해 프리시즌 도중 상대팀 선수의 끔찍한 태클에 의해 정강이뼈 골절로 10개월 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다. 2부리그를 통해서 실전 감각을 되찾으며 본래의 기량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김보경은 카디프 시티에서 유럽 성공을 꿈꾸고 있다. 이청용과 더불어 소속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끄는 것이 목표다.

구자철-손흥민, 그리고 차두리까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맹활약이 예상된다. 지난 시즌 하반기 아우크스부르크에 임대되면서 15경기 5골 1도움 기록하며 팀의 강등을 막았다. 그 공로로 임대가 1년 연장되면서 올 시즌에도 붙박이 주전을 보장받을 것이다. 카가와 신지(전 도르트문트) 라울 곤잘레스(전 샬케04) 같은 지난 시즌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선수들이 다른 리그로 떠난 상황이라, 구자철이 분데스리가 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로 도약할 기회를 맞이했다.

손흥민(함부르크)은 팀의 투톱이었던 게레로-페트리치가 떠나면서 지난 시즌보다 출전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 피스컵에서는 좌우 윙어를 번갈아 소화하며 멀티 플레이어 기질을 과시했다. 빠른 순발력과 부지런한 움직임, 패스를 받을때의 능동적인 자세에 이르기까지 윙어로서 만족스런 경기를 펼쳤다. 무엇보다 피스컵에서 핑크 감독에게 지적 받았던 몸싸움, 슈팅 타이밍이 개선되어야 팀 내 입지를 보장받게 된다. 더 이상 부상에 시달리지 않으면 앞으로 유럽에서 엄청난 능력을 과시할 선수임에 틀림없다.

차두리(뒤셀도르프)는 셀틱과 2년 계약을 마치고 분데스리가 승격팀 뒤셀도르프에 입단했다. 2010년 여름 셀틱 이적 전까지 빌레펠트, 프랑크푸르트, 마인츠, 코블렌츠, 프라이부르크에서 총 8년 뛰면서 독일 무대에 잔뼈가 굵다. 저돌적인 오버래핑과 강력한 몸싸움, 그동안 많은 경기에서 다져진 경험을 바탕으로 뒤셀도르프의 승격팀 돌풍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이 밖에 네덜란드와 스위스에서 활약중인 석현준(흐로닝언) 박주호(FC 바젤)도 성공적인 시즌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