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텔리, 루니를 능가하는 날이 올까?

축구 2012/06/30 13:26 Posted by 효리 사랑

[사진=마리오 발로텔리-웨인 루니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마리오 발로텔리와 웨인 루니. 각각 이탈리아-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골잡이입니다.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를 뜨겁게 달구었던 '맨체스터 두 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공격수이자 '악동'이라는 이미지로 유명합니다. 천부적인 축구 실력을 갖췄으나 각종 구설수로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그나마 루니는 소꼽 친구였던 콜린 루니와 결혼하면서 불미스러운 일이 줄었지만 발로텔리의 기행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지금까지는 발로텔리보다 5세 많은 루니가 축구 실력으로 더 많은 인정을 받았습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발로텔리가 23경기 13골 1도움, 루니는 34경기 27골 4도움 기록했습니다. 발로텔리가 프리미어리그에서 2시즌 치르는 동안 슈퍼 유망주에서 잠재력이 폭발하기 시작한 단계였다면, 루니는 10대 후반부터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할 정도로 잔뼈가 굵습니다. 팀 내 입지에서도 루니가 맨유의 독보적인 존재라면 발로텔리는 맨시티의 로테이션 멤버입니다. 모든 경력을 봐도 루니가 발로테리보다 더 앞섭니다.

하지만 유로 2012를 계기로 '발로텔리는 루니를 능가할 날이 올 것이다'는 교훈을 안겨줬습니다. 발로텔리는 유로 2012 4강 독일전 2골로 이탈리아의 2-1 승리 및 결승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본선 3차전 아일랜드전 1골까지 포함해서 대회 득점 공동 선두(3골)에 진입했습니다.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골을 터뜨리면 단독 득점왕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그 골이 이탈리아 우승의 쐐기를 박으면 향후 이탈리아 축구의 10년을 빛낼 든든한 버팀목으로 비상하는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안토니오 디 나탈레(35세) 안토니오 카사노(30세, 심장수술 이력) 나이를 봐도 발로텔리에게 거는 기대감이 커지게 됩니다.

반면 루니는 유로 2012에서 부진했습니다. 본선 3차전 우크라이나전에서 팀의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넣었으나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습니다. 8강 이탈리아전에서는 많이 뛴 것에 비해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평소보다 힘든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잉글랜드는 탈락했습니다. 월드컵 통산 8경기 0골 이력까지 포함하면 메이저 대회에 약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발로텔리의 유로 2012 3골과 상반됩니다. 물론 루니는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였던 유로 2004에서 4골 작렬했지만, 발로텔리가 앞으로 메이저 대회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면 '발로텔리<루니'였던 흐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발로텔리와 루니의 차이점은 이탈리아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특징과 연관 깊습니다. 유로 2012를 봐도 이탈리아가 잉글랜드보다 더 좋은 팀인 것을 경기력으로 과시했죠. 두 팀이 맞붙은 8강에서는 연장전까지 무득점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이탈리아가 더 앞섰습니다. 잉글랜드 공격 옵션을 틀어 막았던 꼼꼼한 수비, 안드레아 피를로의 중원 지배와 잉글랜드의 흔들렸던 중원에서 말입니다. 카사노-발로텔리 투톱의 골 감각이 살아났다면 이탈리아가 승부차기 없이 이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잉글랜드는 메이저 대회에서 고비를 못넘기고 탈락하는 경우가 잦았지만, 이탈리아는 빅 매치 승리의 바로미터인 강력한 수비력을 자랑합니다.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했던 팀이죠.

따라서 이탈리아는 앞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비록 세리에A가 유럽리그 4위로 추락했지만 대표팀 경쟁력이 무너지지 않았음을 유로 2012를 통해 과시했었죠. 잉글랜드 전력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우승 후보로 꼽기에는 과대 평가 되었습니다. 프리미어리그라는 유럽 최고의 리그를 운영중이지만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의 경쟁력이 떨어진 단점이 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오면, 발로텔리는 루니보다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탈리아 축구의 우수성을 보여줄 팀원들이 든든히 버티고 있으니까요.

2012/13시즌 클럽팀 활약에서는 루니가 발로텔리를 앞설 것으로 보입니다. 루니는 맨유의 중심이며 발로텔리는 세르히오 아궤로라는 붙박이 주전 공격수를 넘어야 합니다. 2010/11시즌에는 왼쪽 윙어로 활발하게 출전했지만 그 자리에는 2011/12시즌 이적생이었던 사미르 나스리가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에는 맨시티가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 영입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죠. 발로텔리의 AC밀란 이적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AC밀란 부회장이 발로텔리 영입을 원하는 발언을 했었죠. 그러나 맨시티가 혼쾌히 받아들일지는 의문입니다.

발로텔리가 루니를 능가하려면 기본적으로 유로 2012 우승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루니를 100% 뛰어넘을 기준이 되지는 않겠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끈 경력이 있는 선수와 아닌 선수의 차이는 다릅니다. 그리고 발로텔리는 앞으로 클럽팀에서 지속적인 맹활약이 필요합니다. 잦은 기행보다는 골잡이로서의 강렬한 임펙트를 통해서 지구촌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활약이 꾸준히 쌓이고 또 쌓이면 루니와 대등한 반열에 접어들 것이며 언젠가는 그를 뛰어넘을 날이 올것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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