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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모드리치-베인스, 맨유에 필요한 선수들

 

카가와 신지를 영입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다음 타겟은 루카 모드리치(27, 토트넘) 레이턴 베인스(28, 에버턴)입니다. 모드리치는 맨유의 고질적인 약점인 중앙 미드필더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꼽힙니다. 베인스는 프리미어리그의 정상급 왼쪽 풀백이자 파트리스 에브라 경쟁자로 활용 가능합니다. 두 선수는 맨유의 취약 포지션을 해결할 존재입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꼭 잡아야 하는 선수들이죠.

우선, 베인스 맨유 이적은 현실적으로 가능합니다. 에버턴이 베인스 이적료로 2000만 파운드(약 363억원)를 요구하고 있지만 맨유가 영입을 못할 수준의 액수는 아닙니다. 지난해 여름 수비수 필 존스 이적료에 1650만 파운드(약 300억원) 지출했으며 당시 그는 블랙번의 유망주 였습니다. 에버턴은 베인스 이적으로 수익을 얻고자 존스보다 더 많은 돈을 원하겠죠. 맨유가 에버턴에 2000만 파운드를 내줄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에브라 노쇠화 대비 차원에서 왼쪽 풀백을 보강해야 합니다.

에브라는 지난 몇시즌 동안 많은 경기를 뛰면서 과부하에 시달렸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31세에서 32세로 접어들면서 체력적인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비디치-퍼디난드 같은 주전 센터백 콤비가 30대라는 점에서 풀백의 에너지가 부족하면 맨유의 다음 시즌 수비 라인이 붕괴 될 여지가 있습니다. 에브라가 뚫리면 맨유의 뒷 공간이 위험합니다. 맨유는 에브라 고전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왼쪽 풀백 영입을 물색했고 베인스를 적임자로 낙점했습니다.

베인스는 에브라처럼 공격력이 뛰어난 풀백입니다. 2009/10시즌 46경기 2골 10도움, 2010/11시즌 44경기 7골 12도움, 2011/12시즌 42경기 5골 2도움 기록했습니다.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빠른 스피드를 기반으로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를 자랑하며 볼 배급에 능합니다.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라는 장점도 있습니다. 왼쪽 윙어로 뛰는 애슐리 영과의 철벽 호흡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에브라와 애슐리 영은 호흡이 잘 맞지 못했죠. 만약 맨유가 베인스를 데려오면 파비우 다 실바 팀 내 입지가 불투명합니다.

맨유는 파비우를 다른 팀에 임대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한때는 니콜라스 가이탄(벤피카) 영입에 맞춰서 파비우의 포르투갈리그 임대설이 제기됐지만, 카가와를 보강하면서 가이탄을 데려올 필요성이 낮아졌습니다. 에버턴은 베인스 이적 공백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파비우 임대 영입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만약 딜이 성사되면 파비우는 수많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소화하면서 기량을 향상시킬 기회를 얻게 됩니다.

반면 모드리치 영입은 골치 아픕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첼시가 모드리치 영입에 4000만 파운드(약 727억원)를 제시했으나 토트넘에게 거절 당했던 전례가 있었습니다. 맨유가 모드리치를 영입하려면 첼시보다 더 많은 금액을 토트넘에게 제안해야 합니다. 하지만 4000만 파운드 이상의 투자액을 감당하기에는 구단의 막대한 적자가 걸림돌입니다. 8일 잉글랜드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맨유가 모드리치 영입에 2500만 파운드(약 454억원)를 제시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토트넘이 만족할 액수는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토트넘이 두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모드리치 이탈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모드리치는 지난해 여름에 첼시 이적을 희망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챔피언스리그 때문일 겁니다. 토트넘 반대로 무산되었지만 이번에는 맨유 제안을 받으면서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희망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모드리치와 토트넘의 재계약 작업이 지지부진 합니다. 모드리치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드리치의 맨유 이적은 쉽지 않을 겁니다. 이적료는 둘째치고 맨유가 4년 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영입 과정에서 토트넘 구단과의 마찰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니엘 레비 토트넘 구단주는 퍼거슨 감독을 향해 '위선자'라고 비난했습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모드리치가 맨유를 비롯한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으로 떠나는 것을 원치 않겠죠. 오히려 모드리치를 영입한 팀의 성적이 좋아지면서 토트넘의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권 수성이 힘겨울지 모르니까요. 맨유의 모드리치 영입 작업은 베르바토프때 처럼 장기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