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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유로 2012 약팀 돌풍 가능성, 4가지 이유

 

유로 2012 우승은 스페인-독일-네덜란드의 3파전으로 예상됩니다. 스페인은 디펜딩 챔피언이며 독일은 대표팀 및 분데스리가 경쟁력이 예전보다 강해졌습니다. 네덜란드는 실리 축구에서 공격 축구로 변신하는데 성공하면서 2010 남아공 월드컵 시절보다 매력적인 경기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많은 축구팬들도 세 팀 중에 한 팀을 유로 2012 우승 후보로 꼽겠죠.

하지만 의외의 팀이 유로 2012에서 우승할지 모릅니다. 유로 1992 우승팀 덴마크, 유로 2004 우승팀 그리스가 대표적 예 입니다. 유로 2008에서는 러시아-터키가 4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유로 2012에서는 약팀의 돌풍이 재현될 여지가 충분합니다.

유로 2012 약팀의 돌풍, 재현될까?

그 이유는 4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이번 대회가 폴란드-우크라이나에서 공동 개최됩니다. 흔히 말하는 개최국 돌풍이 기대되면서 동유럽 두 팀이 자동 본선 진출했습니다. 물론 유로 2008에서는 개최국 돌풍이 없었습니다. 공동 개최국이었던 스위스-오스트리아가 조별 본선에서 동시 탈락했습니다.

하지만 폴란드 만큼은 다릅니다.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체스니(아스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루카스 피스첵, 야쿱 브와쉬치코프스키(이상 도르트문트) 다리우스 두드카(오세르) 같은 핵심 멤버들이 포진했습니다. 올 시즌 도르트문트 더블 우승을 이끈 3총사가 돋보입니다. A조에 러시아-그리스-체코 같은 유럽 강팀이 아닌 국가와 8강을 다투는 호재가 있습니다. 최소 8강에 진출할 것으로 보이며 8강 대진운이 좋으면 4강 진출까지 노릴만 합니다.

우크라이나는 폴란드보다 전망이 어둡습니다. 이번 대회가 유로 본선 첫 참가이며 안드리 셉첸코(디나모 키예프) 안드리 보로닌(디나모 모스크바) 아나톨리 티모슈크(바이에른 뮌헨) 같은 주력 선수들이 30대 중반에 속합니다. 올렉산드르 숍콥스키(디나모 키예프) 드미트로 치그린스키(샤흐타르 도네츠크) 같은 핵심 선수들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합니다. D조에 잉글랜드-프랑스 같은 토너먼트 진출이 예상되는 국가들이 포함된 것도 부담스럽습니다. 우크라이나의 D조 세번째 상대는 잉글랜드이며 웨인 루니가 징계에서 돌아옵니다. 현실적으로 D조 3~4위 전력이지만 8강에 진출하면 개최국 프리미엄을 누렸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둘째는 A조에 강팀이 없습니다. 폴란드-러시아-그리스-체코는 유럽에서 강팀에 속하지 않습니다. 4팀 중에 두 팀이 8강에 진출하면 B조 1~2위 팀과 4강 진출을 다툽니다. B조에는 네덜란드-덴마크-독일-포르투갈이 속하면서 '죽음의 조'를 형성했습니다. 단순한 네임벨류로 판단하면 A조 1~2위 팀들이 B조 1~2위 팀들에게 전멸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독일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3위를 기록했지만 32강 조별 본선 2차전에서는 세르비아에게 0-1로 패했습니다. 당시 세르비아는 본선에서 탈락했죠. 포르투갈은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으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게 의존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덴마크는 8강에 진출할 레벨인지 의문이며, 네덜란드는 유로 2008 8강에서 러시아에게 1-3으로 무너지면서 '히딩크 매직'의 희생양이 된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유로 대회는 지금까지 산발적인 이변이 늘 존재했습니다. A조 팀들이 8강에서 B조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A조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세번째는 유로 2012에서 실리 축구가 유행할지 모릅니다. 스페인의 남아공 월드컵 우승 원동력은 본선 7경기 8골 2실점에 있었습니다. 많은 골을 넣지 않았지만 실점이 적었으며 토너먼트 4경기에서는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실리 축구 치고는 공격적인 팀 컬러였지만 실점이 매우 적었습니다. 첼시의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과정도 실리 축구를 기반으로 했습니다. 유로 2012에서는 전력이 약한 팀들이 강팀들을 상대로 수비를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이 분명합니다. 유로 2004 우승팀 그리스는 견고한 수비력에 힘입어 유럽 챔피언에 등극했었죠.

네번째는 강팀의 주요 선수들이 체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한 시즌 동안 많은 경기를 소화하느라 유로 2012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는데 있어서 부담을 느낄지 모릅니다. 2011/12시즌과 유로 2012 사이의 휴식 기간이 있었지만 개인 편차에 따라 누구는 실전 감각이 떨어졌거나 체력적으로 고전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