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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구자철, 패배 속에서 빛난 팀 활동량 1위

 

'구파드' 구자철이 11일 새벽 슈투트가르트전에서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달성이 무산됐습니다.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했지만 아우크스부르크는 홈에서 슈투트가르트에게 1-3 역전패 당했습니다. 전반 5분 난도 하파엘이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으며 기분 좋게 앞섰습니다. 그러나 전반 24분 제르다 타스치, 전반 34분 마틴 하르니크, 후반 39분 베다드 이비세비치에게 실점하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이날 졌지만 16위 FC쾰른, 17위 헤르타 베를린이 모두 패배하면서 간신히 15위(6승12무12패)를 지켰습니다. 슈투트가르트는 5위를 유지했습니다.

[사진=구자철 (C)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caugsburg.de)]

아우크스부르크는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체력 저하로 고전했습니다. 지난 7일 바이에른 뮌헨 원정을 소화한지 3일(현지 시간 기준) 지난 상황에서 또 다른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힘겨워했죠. 슈투트가르트도 7일 마인츠전(4-1 승리)에 임하면서 두 팀 모두 일정적인 부담이 따랐습니다. 그럼에도 아우크스부르크 선수들이 상대팀 선수들보다 힘을 내지 못했습니다. 공격 과정에서 상대팀의 견고한 수비와 맞설 때 협력적인 움직임이 떨어졌거나 미드필더를 비롯한 수비 압박이 허물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필드 플레이어 10명의 평균 활동량에서는 아우크스부르크가 10.009-10.25(Km)로 밀렸습니다. 큰 폭의 수치는 아닙니다. 하지만 11Km이상 뛴 선수는 구자철(11.4Km) 하지메 호소가이(11.35Km) 뿐이며 슈투트가르트는 5명입니다. 그 중에 하르니크는 12.69Km 뛰었으며 역전골까지 넣었죠. 아우크스부르크에 비해서 슈투트가르트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더 좋았다는 뜻입니다. 후반전에는 슈트트가르트가 2-1로 앞서면서 수비 위주의 전술을 활용했습니다. 아우크스부르크 선수들의 움직임이 늘어났지만 독이 됐습니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겨운 상황에서 계속 뛸 수 밖에 없었고 상대팀 밀집 수비를 받으면서 공격 작업이 힘에 부치고 말았습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슈팅 20-14(유효 슈팅 2-9, 개) 점유율 53-47(%)로 앞섰습니다. 하지만 전반전에는 6-8(유효 슈팅 1-6, 개) 점유율 42-58(%)로 밀렸습니다. 전반 5분 하파엘 페널티킥 골로 앞섰음에도 상대팀 파상공세에 밀리면서 2골 내줬고, 후반전에는 상대팀이 선 수비-후 역습 체제로 전환하면서 많은 공격 기회를 얻었지만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골 결정력 불안까지 겹쳤습니다. 상대팀보다 슈팅이 많았음에도 1-3으로 패했습니다. 공격 옵션들의 슈팅 마무리가 좋았다면 90분을 육체적으로 버티기 힘든 상황을 정신적인 위안을 얻으며 극복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거듭된 슈팅 정확도 난조로 선수들의 사기가 점점 떨어졌습니다.

수비까지 안좋았습니다. 전반 24분 슈투트가르트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는 호소가이가 타스치와의 헤딩 경합에서 밀렸습니다. 두 선수의 신장은 각각 177cm, 186cm로써 높이 싸움이 우열을 가렸습니다. 문제는 두번째 실점 장면입니다. 전반 34분 센터백 지브릴 산코가 앞쪽으로 부정확한 롱패스를 올린 볼이 하르니크에게 차단 당하면서 골까지 내줬습니다. 수비수의 잘못된 볼 처리가 팀에 안좋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후반 39분 이비세비치에게 실점했을 때는 선수들의 수비 전환 속도가 늦었습니다. 대부분 선수들이 공격에 집중한데다 체력까지 떨어지면서 상대팀 공격에 약하게 대응했죠. 그 과정에서 산코가 이비세비치를 느슨하게 마크하면서 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그럼에도 구자철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패스 정확도 90.32%를 기록하며 동료 선수에게 여러차례 좋은 패스를 밀어줬습니다. 원터치로 밀어주는 패스까지 대체적으로 깔끔한 편이었죠. 종종 앞쪽에 있는 동료 선수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주면서 침투 기회를 도와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4-1-4-1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으면서 오른쪽 측면으로 활동 폭을 벌리며 프리롤 형태의 공격을 취했고, 후반 중반부터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가면서 팀의 패스 활로를 열어주는데 힘을 다했습니다. 막판에는 팀이 공격에 집중하자 박스쪽에서 공격에 관여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구자철은 이날 11.4Km 뛰었습니다. 팀 활동량 1위 입니다. 양팀 선수 포함하면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지만 그래도 팀에서는 가장 열심히 뛰었습니다. 아우크스부르크 선수들이 구자철처럼 많이 움직였다면 경기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갔을지 장담 못합니다. 그렇다고 구자철 체력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지난 주말 바이에른 뮌헨과의 후반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전환하면서 오히려 체력적으로 힘들어했고, 슈투트가르트와의 전반 30분 이후에도 지친 기색이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후반전에는 미드필더 지역에서 많이 움직였습니다. 1-2로 뒤진 경기 흐름을 만회하느라 부지런히 뛰었습니다. 팀에 충실하느라 '없던 힘'이 생긴 것이죠. 경기력까지 괜찮았던 만큼 팀 패배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오는 14일에는 아우크스부르크가 볼프스부르크 원정을 치릅니다. 구자철의 원 소속팀은 볼프스부르크로써 아마도 다음 경기에 결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임대 선수는 원 소속팀 경기에 뛸 수 없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임대 계약 과정에서 원 소속팀 경기 출전 제한이 없다면 투입이 가능하겠죠. 만약 결장하면 22일 저녁 10시 30분 샬케04전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라울 곤잘레스와의 맞대결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