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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유소년 축구, 7명이 동시 교체 투입하다

 

많은 축구팬들은 '축구는 교체 몇명까지 가능해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3명'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클럽팀 정규 경기와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및 예선에서는 교체 멤버가 3명입니다. 대표팀이 평가전을 치를때는 교체 인원이 최대 6명으로 늘어납니다. 지난달 7일 조광래호가 폴란드전에서 7명을 조커로 투입하는 바람에 공인 A매치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화제를 모았죠.

 

 

그런데 축구에서 7명이 동시에 교체 투입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장면이지만 '축구가 정말 재미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저는 지난 12일 인천 송현 초등학교를 다녀왔습니다. '현대자동차 2011 KFA 유소년 클럽리그(이하 유소년 클럽리그)' 인천 동부리그 잔여 경기를 바라보기 위해서 였습니다. 유소년 클럽리그 우승팀은 지난달에 결정됐지만(군산 LS 유소년 축구교실), 몇몇 지역에서는 11월에 남은 일정이 있었습니다. 인천 동부리그가 인천 지역에서 유일하게 11월 일정이 편성됐죠. 이미 우승팀이 결정된 상황에서 굳이 현장을 찾은 이유는, 이날 오후 인천 여행을 겸해서 오전에 유소년 축구를 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첫번째로 봤던 경기는 인천동구청(왼쪽) FC월드(오른쪽)의 맞대결 이었습니다.


인천 동구청이 경기 초반부터 우세를 나타냈습니다. 상대 진영에서 정확한 패스들이 공급되면서 손쉽게 공격을 풀어갔습니다. 높은 점유율은 기본이었죠.


인천 동구청이 선제골을 넣는 장면.


인천동구청 공격수와 FC월드 골키퍼가 1:1로 볼을 다투는 장면. 누군가는 볼을 터치하여 슈팅을 날려야 하는 상황이고, 다른 누군가는 실점을 막기 위해서 반드시 볼을 잡아야 하는 숙명 이었습니다.


[동영상] 인천 동구청vsFC월드 경기 장면 중에 일부입니다.


[동영상] 인천 동구청의 추가골 장면.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저의 기억에 의하면 인천 동구청이 전반전에 3골, 후반전에 2~3골 더 넣었을 겁니다. 인천 동구청이 마치 전북을 보는 것 처럼 '닥공(닥치고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공격을 거듭했던 효과 때문인지 대량 득점에 성공하더군요. 허리에서 박스 안쪽으로 밀어주는 침투패스가 인상 깊었습니다. 상대팀에게 많은 슈팅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경기를 지켜봤던 제가 정확한 골 숫자를 놓칠 정도로 인천 동구청의 득점이 계속 되더군요. 그런데 골보다 더 눈길을 모으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인천 동구청 벤치 멤버 7명이 동시에 교체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벤치 멤버 중에는 여자 어린이도 있었습니다. 남자 어린이와 함께 축구를 연습하며 체력을 단련했습니다. 유소년 축구교실하면 일반적으로 남자들의 참여가 매우 높은 편인데, 여자 어린이가 축구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인천 동구청이 7명을 동시 교체 투입했습니다. 그라운드에서 뛰었던 11명 중에 7명이 바뀌는 상황입니다. 유소년 축구는 선수 교체 인원이 관대하기 때문에 7명이 교체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대회마다 다를지 모르겠지만) 인천 동구청의 경우, 대량 득점으로 경기를 앞서가면서 벤치 선수들에게 마음껏 출전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벤치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라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유소년 대회를 준비하는 입장이라 동기부여가 중요했습니다.


여자 어린이의 교체 투입 장면입니다. 경기에 뛰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남자 어린이의 손을 터치하는 동작이 빨랐습니다.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교체 투입 이후에는 투톱 공격수로 뛰었습니다.


사진에 있는 인천 동구청 선수들은 모두 교체 멤버 입니다. 공격수와 미드필더는 거의 다 바꿨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수비수 1명도 교체 됐습니다.


인천 동구청이 사실상 1.7군을 활용하면서 FC월드와 팽팽한 접전을 펼쳤습니다. 교체 이전까지 일방적으로 경기를 주도했다면 이제는 상대팀과 점유율을 다투는 흐름 이었습니다.


인천 동구청은 남은 벤치 선수들을 추가로 교체 투입했습니다. 경기 막판에는 골키퍼까지 교체 했습니다. 벤치 선수들의 체격 조건을 보면 고학년이 아닌 것 같은데, 2012년 인천 동구청을 빛낼 선수들로서 실전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인천 동구청의 활기찬 공격은 계속 되었습니다. 왼쪽 풀백을 맡았던 33번 주장 선수가 경기 종료 직전까지 열심히 뛰더군요. 어느 팀이든 대량 득점 이후에는 방심할 수 있었지만, 주장이 모범을 보이면서 동료 선수들이 열의를 다했습니다.


경기는 인천 동구청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일부 선수들은 해맑게 웃으면서 승리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다음 경기는 스포츠인천vs그린타이거의 경기였습니다. 스포츠인천 선수들이 골키퍼 복장 착용을 도와줬습니다.


골을 넣고 환호하는 그린타이거 선수들. 인천 동구청과 더불어 공격력이 강한 팀이었습니다.


[동영상] 그린 타이거의 포어 체킹 장면이 33초부터 나옵니다. 포어 체킹이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는 작전인데 그린 타이거가 경기를 이기는 방법을 잘 알고 있더군요. 어려운 전술까지 잘 소화 했습니다.


그린 타이거가 추가골을 넣는 장면.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 및 골키퍼와 경합하는 사이에 발을 축구공에 터치했습니다.


상대팀 골키퍼를 통과한 볼은 골문 안으로 굴절 됐습니다.



[동영상] 스포츠인천은 후반전에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터뜨렸습니다. 축구공이 라인을 완전히 통과하면서 골을 인정 받았습니다.


[동영상] 그린 타이거의 4번째 골 장면입니다. 왼쪽 코너킥에 의해서 골을 터뜨렸습니다. 경기 막판에는 한 골을 추가하면서 5:1로 승리했습니다.


경기 종료 후 인사하는 양팀 선수들. 그리고 저의 2011년 유소년 클럽리그 현장 관전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동안 유소년 축구를 보면서 축구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고, 우리나라 축구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 이었습니다. 유소년 클럽리그가 앞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축구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