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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수원, 복수 이전에 K리그 승리 필요하다

 

알사드 비매너 플레이에 의해 상처를 입었던 수원 블루윙즈. 경기에서 패했고, 집단 난투극에 휘말리면서, 지난 주말 FA컵 우승 실패에 따른 스트레스를 떠안으며 선수들의 사기가 저하된게 아닌가 염려됩니다. K리그 위주의 관점에서 수원의 침체는 반갑지 않습니다. K리그가 3년 연속 아시아를 제패하려면 전북과 수원이 결승에 동반 진출해야 합니다. 전북은 알 이티하드(사우디 아라비아) 원정에서 3-2로 승리했지만 문제는 수원입니다.

수원은 26일 알사드 원정에서 복수를 벼르는 입장입니다. 최소 3골 차이로 승리해야 전북-알 이티하드 승자와 아시아 챔피언을 놓고 격돌합니다. 그러나 23일 광주 원정을 치르자마자 카타르로 떠나고 중동 적응 시간이 부족한 스케줄은 FC 바르셀로나라고 할지라도 선수들이 견디기 힘듭니다. 광주전에서 승리해야 K리그 3위를 지키고, 성남-알사드전 패배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지금의 선수들 경기력과 체력으로는 광주 원정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광주가 최근 5경기 3승2무를 기록하는 하위권 답지 않은 성적(현재 11위, 9승8무11패)을 나타내면서 수원에게 부담스런 상대로 떠올랐습니다.

파란 날개가 상대하는 광주는 올 시즌 후반기 복병으로 떠올랐습니다.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렀으나 최근 5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습니다. 성남-대구-전남을 제압했고 울산-부산과 비겼습니다. 지난 주말 전남전에서는 2-0으로 승리하면서 상대팀이 6위에서 7위로 미끄러 졌습니다. 4월 25일에는 디펜딩 챔피언 서울을 홈에서 1-0으로 물리쳤는데 다음날 황보관 전 서울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임했습니다. 이번 수원전은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입니다. 신생팀으로서 한 해 동안 팀을 지지했던 광주팬들에게 승리를 보답하는 시간이 되기를 원할 것입니다. 속된말로 광주가 갈길 바쁜 수원에게 고춧가루를 뿌릴지 모를 일이죠.

만약 수원이 광주 원정에서 패하면 3연패 늪에 빠집니다. 4위 서울과 승점 49점 동률을 나타냈지만 광주전에서 패하면 4위로 떨어질지 모릅니다. 30일에는 빅버드에서 제주와 최종전을 치르지만 최근 박경훈호에 고전했습니다. 만약 4위로 시즌을 마치면 6강 플레이오프에서 5위팀과 상대하지만, 수원-서울이 6강에서 동시 승리하면 준플레이오프 경기 장소는 서울 월드컵 경기장 입니다. 체력적으로 불리한 수원이 '개천절 패배 복수'를 벼르는 서울과 원정에서 상대하는 부담감이 있죠. 그 경기 승자가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합니다. 반대로 수원이 3위 수성에 성공하면 홈에서 6강-준플레이오프에 임하는 이점이 있죠.

수원은 최근 경기력이 주춤합니다. 서울-전북-성남-알사드전에서 상대 박스 안쪽으로 접근하는 볼 배급의 세밀함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성남-알사드전에서는 후반전에 상대 진영에서 공격 기회가 많았음에도 상대팀에게 실점을 허용하는 비효율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경기 흐름에 반전을 마련해 줄 마땅한 특급 조커가 없습니다. 선수들의 체력이 방전 위기에 몰린 상태라서 경기력이 안정될지는 의문입니다. 광주-알사드 원정을 비롯한 남은 잔여 경기에서는 최상의 경기 내용을 바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렇다면 선수들의 단합된 마음으로 이겨내야 합니다. 경기 내용이 뒷받침되지 않을 때 끈질긴 면모를 발휘할 필요가 있죠.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질 경기를 비기고, 무승부를 이기는 면모가 요구됩니다. 단체 스포츠로서 팀 워크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서로 협력해서 상대 공격 기회를 내주지 않고, 모든 선수들이 팀을 위해 헌신하며 궂은 일을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공격 전개때는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동료 선수에게 패스 받을 공간을 확보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경기를 펼쳐야 합니다.

광주전 승리가 필요한 이유는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서 입니다. 만약 FA컵에서 우승했다면 잔여 K리그 경기에 대한 부담은 없습니다. 하지만 FA컵 결승에서 패하면서 남은 K리그 경기를 올인해야 합니다. 주력 선수들이 힘들 수 밖에 없죠. 이번 광주전에서는 주력 선수중에 일부가 제외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26일 알사드 원정, 30일 제주전을 감안하면 지금의 선발 라인업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백업 선수들이 광주전에서 분발해야 주력 선수들이 체력을 아낄 수 있습니다. 끝까지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