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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9월 EPL, 관전 포인트 8가지는?

 

9월 초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하는 A매치 데이 관계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휴식기를 가졌습니다. 프리미어리그가 이번주 주말부터 다시 시작되면서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여름 이적시장이 완료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몇몇 팀들이 8월 경기에서 나타났던 아쉬움을 보완하고자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선수를 보강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습니다. 추가 선수 영입없이 휴식을 취했던 팀들도 있었지만, 9월의 프리미어리그는 지난달보다 후끈한 순위 경쟁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국인 선수를 비롯한 슈퍼 스타들의 활약상까지 기대됩니다.

[사진=맨유는 지난 3라운드 아스널전에서 8-2로 승리했습니다. 그 기세를 9월에도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C) 맨유 공식 홈페이지(manutd.com)]

1. 맨유vs맨시티, 맨체스터 구단들의 1위 경쟁

맨유와 맨시티는 지난달 프리미어리그에서 나란히 3승을 기록했습니다. 맨유가 득점 및 골득실에서 맨시티를 1골차 앞서면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3라운드에서는 맨시티가 토트넘을 5-1로 제압하고 리그 1위로 나섰으나 2시간 뒤 맨유가 아스널을 8-2로 누르면서 선두에 올랐습니다. 그런 두 팀은 9월 프리미어리그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입장입니다. 지역 라이벌에게 뒤쳐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죠. 선두 수성 또는 진입을 위해서 승점 3점은 기본, 다득점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맨유가 두꺼운 선수층이 강점이라면 맨시티는 9월에 위건-풀럼-에버턴 같은 약체와 상대하는 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19일 첼시전, 맨시티는 만치니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 성향이 변수로 꼽힙니다.

2. '하위권' 아스널-토트넘, 북런던 부활할까?

북런던 연합은 지난 3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연합에게 3-13으로 대패했습니다. 토트넘이 맨시티에게 1-5, 아스널이 맨유에게 2-8로 깨졌습니다. 야구 스코어와 맞먹는 충격적인 패배였습니다. 결국 아스널은 17위(1무2패) 토트넘은 20위(2패, 에버턴전 연기)로 밀렸습니다. 9월에는 부활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아스널은 이적시장 마감 48시간 이내에 박주영-안드레 산투스-메르데자커-아르테타-베나윤(임대) 같은 '연륜있는' 선수들을 수혈하며 유치원 팀 이미지에서 탈피했습니다. 토트넘은 판 데르 파르트가 9월초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6주 결장이 예고 됐습니다. 팀 사정상 조기 복귀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크라우치를 스토크 시티에 팔았던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3. 울버햄턴-뉴캐슬, 돌풍 일으킬까?

울버햄턴과 뉴캐슬은 2승1무로 각각 5위와 6위를 기록했습니다.(울버햄턴이 골득실에서 1골 우세) 8월 3경기에서 1실점에 그쳤던 짠물 수비가 팀 전력을 안정시키는 힘이 됐습니다. 울버햄턴은 도일-자비스 같은 공격수들이 분전했고 뉴캐슬은 베스트가 2골을 넣으며 캐롤이 지난 1월 리버풀로 떠난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9월에는 두 팀의 오름세가 계속될지 주목됩니다. 울버햄턴은 8월에 블랙번-풀럼-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승점을 획득했다면 9월에는 토트넘-QPR-리버풀과 격돌합니다. 지난 시즌 리버풀 원정에서 승리하고 맨유를 제압할 정도로 강팀에 당당히 맞섰지만, 그 기세가 올 시즌에도 지속될지 궁금합니다. 뉴캐슬은 9월에 빅6와 상대하지 않지만 지금같은 승점 관리가 필요합니다.

4. '이청용 없는' 볼턴의 힘겨운 시즌 초반

볼턴의 시즌 초반 행보가 힘겹습니다.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까지 빅6에 포함된 다섯 팀들과 격돌해야 합니다. 지난 시즌 빅6 상대로 2승1무9패로 부진했던 통계를 감안하면 올 시즌 초반 부진이 예상됩니다. 8월에는 맨시티-리버풀전에서 패했습니다. 개막전 QPR전 4-0 승리가 없었다면 올 시즌 초반은 절망 그 자체였을지 모릅니다. 9월에는 맨유-노리치-아스널과 상대합니다. 최근 맨유전 7경기 연속 무승(1무6패), 지난 두 번의 아스널 원정에서 패했던 결과를 상기하면 9월도 쉽지 않습니다. 노리치전은 반드시 승점 3점을 획득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습니다. 이청용 부상 공백이 만만치 않겠지만 클라스니치가 3경기 3골을 터뜨리며 볼턴 공격의 새로운 희망이 됐습니다.

5. 9월 최고의 빅 매치 : 맨유vs첼시(9월 19일 오전 0시, 올드 트래포드)

맨유와 첼시의 빅 매치는 예측 불허의 경기 양상을 거듭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맨유가 첼시전 4경기 중에서 3경기를 승리했지만, 지지난 시즌에는 맨유가 첼시전 2경기에서 모두 졌습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프리미어리그 선두권 질주에 탄력을 받게 됩니다. 맨시티의 9월 행보가 변수지만, 맨유-첼시는 지난 몇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의 양강 체제를 형성했습니다. 특히 맨유는 첼시가 이루지 못했던 리빌딩을 해냈습니다. 젊고 싱싱한 선수들이 스쿼드에 대거 포함되면서 팀의 체질을 바꿨죠. 다만, 골키퍼 데 헤아의 폼이 변수입니다. 반면 첼시는 비야스-보아스 감독을 영입하면서 지난 시즌 무관에 그쳤던 한을 풀어야 합니다. '맨유 킬러' 토레스 부활까지 주목됩니다.

6. '3경기 6골' 제코, 9월에도 몰아치기?

제코는 지난 1월 3500만 파운드(약 598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고 맨시티에 입성했습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15경기 2골 2도움에 그치면서 먹튀로 전락했습니다. 그랬던 제코가 달라졌습니다. 프리미어리그 3경기 연속골(6골), 지난달 28일 토트넘전에서 4골을 퍼부으며 맨시티의 3연승을 주도했습니다. 커뮤니티 실드 맨유전까지 포함하면 4경기 연속골을 이어갔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골을 몰아치면서 '반짝'을 의심할 수 있지만, 실바-아궤로-나스리-존슨-야야 투레 같은 풍족한 공격 옵션들과 공존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골을 기록할 자질이 충분합니다. 특히 아궤로와 투톱을 맡으면서 최전방에서 홀로 상대 수비수들과 경합을 했던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9월에도 몰아치기를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7. 토레스-베나윤-하그리브스-아데바요르, 명예회복할까?

토레스-베나윤-하그리브스-아데바요르 같은 또 다른 먹튀들의 9월 행보가 주목됩니다. 특히 토레스는 올 시즌 3경기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음에도 득점포가 침묵에 빠졌죠. 9월에 도약하지 않으면 첼시에서의 앞날 행보가 어려워질지 모릅니다. 베나윤은 리버풀 시절에는 잘했지만 첼시에서 장기간 부상 및 경기력 저하까지 겹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올 시즌 첼시의 25인 로스터 때문에(정확히는 홈 그로운 문제) 아스널로 임대됐죠 박주영과의 찰떡 궁합을 맞추며 부활에 성공할지 기대됩니다. 맨시티로 이적한 하그리브스는 실전 감각 회복, 토트넘으로 임대된 아데바요르는 새로운 동료 선수들과 공존하는 노력이 변수로 꼽힙니다.

8. 박지성-박주영-지동원, 9월 맹활약 펼칠까?

박지성-박주영-지동원에게 9월은 중요합니다. 박지성은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칼링컵을 소화하면서 출전 기회가 더 늘어날 것이며, 지난 아스널전 골에 힘입어 득점포 가동에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박주영은 9월초 A매치 2경기 4골을 기록하며 위기에 빠진 아스널을 구할 해결사로 떠오를지 기대되며, 지동원은 공격력 난조에 빠진 선덜랜드의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바랄 것입니다. 팀 내 공격 옵션으로서 9월에는 골을 넣는 맹활약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청용이 부상당하지 않았다면 11일 볼턴-맨유(이청용vs박지성), 24일 아스널-볼턴(박주영vs이청용)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되었을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한국인 3인방이 최상의 활약을 펼치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