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공원은 서울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과 신길역 경계에 위치했습니다. 지하철이 다니는 선로와 밀접하게 붙어있는 공원으로서 지리적인 접근성이 편리합니다. 신길역보다는 영등포역쪽으로 가는 방향이 더 가깝습니다. 영등포역 1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 입니다. 체감적으로는 규모가 넓은 공원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곳은 영등포 공원만의 콘셉트가 두드러진 공간입니다. '봄빛 정원'에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영등포 공원은 주택가 및 상업건물, 지하철 사이에 밀집한 공간입니다. 넓고 웅장한 특색보다는 길을 걷다가 공원을 마주치는 느낌으로 요약됩니다. '친숙하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상 생활에 지칠 때 가벼운 마음으로 공원을 찾으며 삶의 여유를 다시 느낄 수 있는 매력을 선사합니다. 공원의 전형적인 풍경을 바라보며 산책을 하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고, 개나리 및 진달래를 바라보며 꽃 구경에 취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사람들과 함께 베드민턴 및 농구를 할 수 있죠.


제가 영등포 공원에 갔을때는 이미 벚꽃이 지는 중 이었습니다. 나무에 벚꽃잎이 많이 떨어졌죠. 벚꽃 구경을 계획했던 분들은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영등포 공원은 나무숲으로 우거지면서 벚꽃 풍경과 다른 봄의 아름다움을 연출했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벚꽃, 봄 분위기를 새롭게 채워주는 녹색잎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환상적인 분위기가 만들어 졌습니다. 영등포 공원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화사해졌죠. 딱딱하면서 인위적인 틀이 아닌 여러가지 색깔과 명암이 유기적인 조화를 나타냈습니다.


그나마 피어있는 벚꽃을 바라봤습니다. 저 풍경을 바라보면 마치 숲에 온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됩니다. 서울 시내, 특히 영등포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면서 감성에 젖을 수 있는게 색달랐습니다.


사진을 확대했습니다. 벚꽃이 맞네요. 녹색 잎 사이에서 버티고 있는 정취는 여의도 윤중로 분위기를 주도했던 벚꽃과는 다른 느낌 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땅으로 떨어지지 않은 것을 고맙게 생각했습니다. 꽃도 잡초 같은 근성이 있는 걸까요?


우리 주위에서는 봄꽃을 구경하려면 '멀리 나가야 한다'는 마음이 작용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봄꽃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봄빛 정취는 봄꽃 하나에만 국한되는데 무리가 있습니다.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봄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등포 공원은 규모가 넓지 않은 곳이지만, 좁은 산책로 사이로 나무들이 빽빽히 모이있으면서 연두빛 색깔의 동산과 오묘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주택가 및 상업건물과 밀접한 곳에 있어서 접근성이 편하죠. 공간의 전체적인 분위기만 좋다면 봄빛 기운을 충분히 맞이할 수 있습니다.


산책로 및 동산 밑으로 떨어진 벚꽃잎, 아직 나무에 남아있는 벚꽃잎을 바라봤습니다. 제가 이곳에 오기 며칠전까지는 벚꽃 풍경이 어마어마했을지 모릅니다. 영등포 공원의 벚꽃 풍경을 올해는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연못쪽으로 이동하면 마치 정원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목조 다리, 녹색 잎이 우거진 나무가 좁은 공간에 밀착했으니 한 폭의 그림을 실물로 보는 듯 했습니다. 공원을 걸으면서 예상치 못했던 멋진 풍경을 봤습니다.


연못쪽은 연인들이 함께하면 좋은 공간이 될 것 같습니다. 아담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공간이 조성되었네요. 어떤 길은 둥근 나무를 세로로 배치했습니다. 자연친화적인 면모가 나타났습니다.


영등포 공원을 떠나기 전에는 소나무를 봤습니다. 동산 윗쪽에 버티고 있는 소나무의 모습은 일상 생활 속에서 멋진 자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매력을 선사했습니다. 소나무 뒷쪽에 아파트가 보이기 때문이죠. 또한 영등포 공원은 봄을 비롯해서 여름, 가을, 겨울에 전해주는 콘셉트가 제각각 다를 것 같습니다. 언젠가 이곳에 다시오고 싶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