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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나들이

4월 9일 여의도, 벚꽃은 피지 않았다

 

봄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벚꽃'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많은 봄꽃들이 우리를 맞이하지만 그중에서도 벚꽃이 특별합니다. 핑크 빛깔의 벚꽃이 길거리를 일렬로 수놓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그래서 매스컴에서는 벚꽃에 대해서 비중있게 보도하죠. 주 5일제 도입에 따른 한국의 놀이 및 여가 문화가 점점 발전하면서, 삶의 여유를 찾고 싶은 현대인들이 늘어나면서, 지역 축제 문화를 비롯한 관광 산업이 육성되면서 어느새 우리 마음 속에는 나들이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특히 봄에는 벚꽃을 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천만 인구의 서울 시민들도 봄꽃 중에서 벚꽃이 가장 익숙할 것입니다. 서울 여의도에서 멋진 벚꽃 풍경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동안 봄을 기다려왔던 저로서도 벚꽃을 꼭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4월 9일 토요일. 서울 여의도에 갔을때의 느낌은 1년 전 이맘때 찾았던 온기와 전혀 달랐습니다. 한강의 모습은 똑같았지만, 벚꽃이 피었어야 할 거리가 웬지 모르게 낯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벚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개화가 늦게 진행되었죠. 그래서 '제7회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는 당초 8일에서 17일까지 진행 될 예정이었으나, 11일에서 18일까지로 변경됐습니다. 그런데 주말 사이에 개화가 또 늦어지면서 13일에서 18일까지로 바뀌었죠. 그동안 여러가지 일을 도맡느라 정신 없이 바빠서, 벚꽃의 개화 여부를 몰랐던 상태에서 서울 여의도를 찾았습니다.


벚꽃의 망울만 맺힌 꽃봉오리의 모습을 처음으로 보게 됐습니다. 벚꽃이 만개한 모습을 보지 못해서 기분이 허무했지만, 꽃봉오리가 가득한 모습은 낯설었습니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라 생각했습니다.


서울 여의도는 꽃봉오리의 모습이 가득했습니다. 벚꽃나무가 많기 때문 입니다. 벚꽃이 피면 정말 멋진 풍경을 보게 될 것 같아요. 2009년에 갔을때는 벚꽃이 길거리에 살랑살랑 휘날리는 모습을 접했는데, 며칠 뒤에 가면 그때의 모습을 다시 볼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올해는 야간에도 벚꽃을 보고 싶은데 시간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어요. 야간 벚꽃 풍경이 아름답다고 하더군요.


그나마 이쪽은 벚꽃이 조금 피었습니다. 제가 여의도를 돌아다니면서 유일하게 봤던 벚꽃이었어요.


서울 여의도 모습. 아직은 벚꽃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시 오면 벚꽃을 볼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길을 걷습니다.


한강 둔치 모습입니다.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즐겁게 느껴졌습니다. 노란색 빛깔의 개나리도 볼 수 있었어요. 마포대교 모습도 나름 근사했습니다.


꽃봉오리가 가득한 벚꽃 나무. 그리고 벚꽃 나무가 양쪽으로 둘러쌓인 길을 걸으면서 이러한 상상을 했습니다. '벚꽃이 만개하면 엄청난 풍경이 될 텐데...'라고 말입니다. 제가 여의도에 갔을때 벚꽃을 볼 수 없었던 게 아쉬웠지만, 다음에 다시 오겠다는 생각이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윤중로쪽은 봄꽃 축제 기간이 되면 차량을 통제합니다. 시민들이 벚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도로를 개방하죠. 그런 이유 때문인지, 4월에 윤중로에서 차량이 다니는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하는 이유죠. 그럼에도 '아스팔트길을 걸으며 벚꽃을 볼 수 있다'는 날이 곧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됐습니다. 마음이 설레였습니다.


윤중로 주변 모습 및 화단 풍경입니다. 스마트폰 미니 DSLR 어플로 찍은 모습인데 화질이 선명하네요. DSLR 카메라가 없는 저로서는 미니 DSLR 어플의 등장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더 이상은 앞쪽으로 걷지 않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며칠 뒤 벚꽃이 완전히 피면 봄의 향연을 만끽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때는 마음껏 걷고 싶습니다. 벚꽃이 휘날리는 아름다운 모습을 마음껏 즐기고 싶은, 사방에 벚꽃이 활짝 피면서 사람들이 기쁨에 겨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4월 중순으로 접어드는 날씨 치고는 쌀쌀한 느낌 이었습니다. 강바람이 저의 몸을 스쳐지나니까 추위가 제법 느껴졌어요. 추운 기운을 떨치려고 몸을 웅크리면서 다녔습니다. 벚꽃 개화가 왜 늦어졌는지 이제야 알 수 있을것 같네요. 며칠뒤의 모습을 상상하며 윤중로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의도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국회의사당역 부근에서 여의도 공공자전거를 탔습니다. 공공자전거는 여의도 및 상암 일대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서울시가 설치했습니다. 벚꽃을 보지 못했던 기분을 자전거로 풀었습니다.


공공자전거를 타고 한강 둔치까지 진입했습니다. 인증샷입니다.


여의도쪽 한강 둔치의 모습입니다. 마치 시냇물을 보는 듯 했습니다. 바지를 걷으며 물 사이를 지나다니는 어린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 공간은 아마도 이번에 새롭게 조성되지 않았나 싶어요.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졌다는 느낌입니다. 한강에 언제 저런 공간이 있었는지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징검다리를 건너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 한강판 청계천을 보는 듯 했습니다. 여의도는 벚꽃을 비롯 봄을 즐길 거리가 여럿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