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이었습니다. 윤중로에서 벚꽃을 보다가 문득 국회의사당쪽을 봤습니다. 국회의사당 뒷편에 있는 잔디 운동장에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윤중로 벚꽃을 보다가 잔디 운동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숨고르기를 하는 듯 싶었습니다. 국회의사당과 매우 가까운 곳에 있었기 때문에 '저 곳에 아무나 갈 수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회의원들이 나라의 일을 도맡는 공간이라서 멀게만 느껴졌던 곳이죠. 그동안 여의도를 가면서 국회의사당을 바라봤지만, 저의 꿈이 국회의원은 아니기 때문에 '어짜피 저 곳에 못갈텐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4월 이었습니다. 불가능하게 생각했던 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됐습니다. 파워블로거들의 취재를 통해서 국회의사당 내부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죠. 단순히 국회의사당 안에만 들어간 것은 아닙니다.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과 점심 식사 및 인터뷰를 하면서 국회의사당 내부의 시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못가봤던 곳이고, 이번이 아니면 언제 국회의사당에 들어갈지 알 수 없을 것이라는 마음이 저의 몸을 여의도로 움직였죠.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과 함께했던 시간을 돌아봤습니다.

[사진=국회의사당 내부에 설치된 2011 G20 서울 국회의장 회의 홍보판 (C) 효리사랑]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이 말하는 G20 국회의장 회의

"세계 중심 국가로서 한국의 역할 그리고 국회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지구촌의 공동 번영을 위해서 모색해보자는 시점에 의해 행사가 준비됩니다"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은 제 15, 16, 17대 국희의원을 역임했으며 고향 및 지역구는 경상북도 안동입니다. 지난해 6월부터 제 18대 후반기 국회 사무총장으로 취임하여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 지원'을 모토로 현장과 소통하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국회사무처를 이끌며 행정을 도맡고 국회의원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의 업무입니다. 법률과 관련된 업무 및 의정연수, 국제회의를 비롯한 국회의 외교 활동을 수행하는 중대한 역할을 맡고 계십니다. 특히 국제회의의 경우에는 국제적인 교류 및 현안을 의논합니다.

오는 5월 18일 부터는 3일 동안(20일까지)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2011 서울 G20 국회의장 회의'가 진행됩니다. 지난해 11월 '2010 G20 서울 정상회의'가 개최되면서 선진국-신흥국-유럽연합(EU) 의장국을 포함한 20개국 정상이 참가하여 세계 경제 이슈를 논의했다면, 서울 G20 국회의장 회의는 국회의장 또는 상.하원 의원이 한 자리에 모입니다. '공동번영을 위한 개발과 성장'을 의제로 선진국 개발경험 공유를 통한 개발도상국 발전 전략, 금융위기 이후 동반 성장을 위한 국제 공조와 의회의 역할, 세계평화 및 반테러를 위한 의회간 공조 전략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은 G20 국회의장 회의에 대해서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G20 정상회의를 했습니다. 그때 거론되었던 내용이 '세계 금융위기를 가장 먼저 성공적으로 극복한 나라가 한국이다' 였습니다"라며 한국에서 치러지는 G20 국회의장 회의의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지난해 9월에 G7(선진국)에 속하는 캐나다에서 1차 회의가 진행되었다면 2차 회의는 한국에서 진행됩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세계 속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발전하고 번영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과거에는 세계에서 못살았던 나라중에 하나였지만 지금은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었고, 한때 금융위기가 찾아왔지만 그것을 빠르고 슬기롭게 극복하며 G20 정상회의를 통해 세계 사회에서의 위상을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사진=권오을 국회 사무총장 (C) 효리사랑]

그래서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은 "박희태 국회의장께서 지난해 1차 대회(캐나다)에 참석해서 이번 회의를 유치했습니다. 그 이유는 세계 중심 국가로서 한국의 역할 그리고 국회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지구촌의 공동 번영을 위해서 모색해보자는 시점에 의해 행사가 준비됩니다. 소기의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며 G20 국희의장 회의의 성과를 기대했습니다. 이어 "박희태 국회 의장께서도 정상회의 성과를 계속 이어가야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주제를 '공동번영을 위한 개발과 성장'이라고 정했습니다. 지구촌이 공동으로 번영해야하며, 그런 입장에서 국회의장 회의를 준비중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G20 국회의장 회의에 대한 준비 과정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국제적인 중요한 행사를 치르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은 "별도로 준비 사무실을 냈고, 준비는 차분하게 잘 되고 있습니다"라는 자신감을 나타낸 뒤 "국회 내부에서 준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협조를 받죠. 교통부, 기재부의 협조를 받아서 행사 준비를 합니다. 우리 직원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이 행사는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나가잖아요. 상대적으로 우리가 지구촌 중심 국가로서의 인류 발전에 대해서 우리 역할이 충분하지는 못했거든요. 앞으로 이 회의를 계기로 지구촌 문제에 대해서 우리의 역할, 위치 등을 충분히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넷에서는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의견을 보내주셨으면 합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은 일본 대지진에 대한 언급도 꺼냈습니다. "그런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본에 지진 및 쓰나미 등의 문제가 터졌습니다. 그것은 소주제로 의논할 것이며, 재난 및 원전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세션을 별도로 추가하면 국희의장 회의가 소기의 성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국제적인 이슈를 회의에서 다룰 계획을 꺼냈습니다. 또한 "일본은 지진 및 쓰나미, 원전 문제가 생겼는데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거죠. 저는 우리 한국이 과거 동방의 변방 국가였을때는 우리가 먹고 사는 것 자체가 급급했기 때문에 남을 신경 쓸 여력이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지구촌 중심 국가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G20 국회의장 회의를 하게 되었죠"라며 G20 국회의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사진=권오을 국회 사무총장 (C) 효리사랑]

국회 사무총장을 맡으며 가정 주부를 떠올리다

"가정 주부들의 일이 상당히 고달프고 힘들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은 지난해 6월 부터 지금까지 사무총장을 맡으면서 보람찼던 일과 힘들었던 일을 언급했습니다. 먼저 보람찼던 일에 대해서는 두 가지를 언급했습니다. 첫째는 국회의사당 주차 개선을 언급했습니다.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은 "지금까지는 국민들이 낮이 되면 차를 가지고 주차장에 들어올 수 없었어요. 정작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이 말이죠. 자기 운전 기사가 있는 분들은 걸어서라도 올 수 있었는데, 자가 운전자분들은 주인 대접을 못받았죠. 대한민국 국회의 주인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 그리고 국민이죠. 그래서 보좌진들에게 양보를 하자고 했고 지금은 차가 마음대로 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두번째로 보람찼던 순간은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이 중요시하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 지원'에 대한 내용 이었습니다. "국회 역할이 법을 만드는 것 아닙니까. '이 법을 만들어 달라'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지역을 둘러봅니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주최한 입법 간담회를 계속하고 있으며, 소통 국회-열린 국회-현장 국회를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희태 국회 의장의 모토는 너무 시끄럽게 변하지 말고 조용한 변화, 즉 실질적으로 변화되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강한 것 보다는 부드러운 것이 결과적으로 좋다는 취지에서 소리나지 않게 국회를 바꿔볼까 합니다"라며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힘들었던 일에 대해서는 가정 주부를 예로 들었습니다. "국회 사무총장으로 있으면서 가정 주부들이 힘들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그리고 일은 빛이 안나요. 국회 살림을 맡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결정해야 합니다. 의원실에 휴대폰이 안터진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주차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살림 살이죠. 빛이 하나도 안나니까 살림살이라는게 이런 것이구나. 일은 일대로 엄청나게 많고 고달픈데 빛이 안나요. 가정 주부들의 일은 상당히 고달프고 힘들다는 것을 이해합니다"라고 말한 뒤 "우리 사회에 갑을이란게 있죠. 제가 늘 갑의 입장이었죠. 요즘에는 을의 입장에서 의원님들을 모셔야 하니까요. 틀려도 '예 알겠습니다'라면서 참아야 하고 말이죠. 을의 입장에서 배웠습니다"라며 국회 사무총장으로서의 고충을 공개했습니다.

[사진=권오을 국회 사무총장 (C) 효리사랑]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견해도 밝혔습니다.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던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은 정치에 대한 현실적인 입장을 바라봤습니다. "우리 국가 사회가 각 분야에 대해서 선진화 됐습니다. 취약한 부분은 정치 입니다.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층의 도덕 문제에 대해서 취약해요. 내가 안동에서 20년 전에 정치를 시작하면서 늘 찾고 싶었던게 그겁니다. 먹고 사는 문제, 산업 생산 문제를 우리가 기술을 개발하고 땀을 흘리면 가능합니다. 그런데 가치 및 도덕의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정말 고민하고, 지도층이 몸에 익히지 않으면 한국이 선진화되는 것은 어렵고 국민들이 따르지 않을 수 있어요"라며 우리나라 정치의 내실이 탄탄해지고 발전하기를 원했습니다.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은 그 해답을 자신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안동을 언급했습니다. "안동이 가지고 있는 것은 이 시대를 이끌어 갈 지도층의 도덕이 살아 숨쉬는 곳입니다. 저는 안동에서 늘 그것을 찾을려고 해요. 퇴계 이황 선생께서 그 당시에 그 시대를 이끌어갈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한국 사회가 좋은 학교도 많고, 우리 가정 교육이 자녀들을 공부 많이 시킵니다. 지도자를 키워내는 교육 시스템은 아직 작동이 안됩니다. 아니 그런 시스템이 없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가고, 좋은 회사가는 입신양명(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떨친다는 사자성어) 입니다. 하지만 너는 처신을 어떻게 해야하고, 생각은 어떻게, 더불어 살기 위해 무엇을 양보하고 이것을 안가르키죠.

그런데 조선의 유교 교육 중에서 선비들의 교육이 있지 않습니까. 그 내용은 그겁니다. 네가 위장자가 되었을 때 지켜야 할 도리에 대해서 많이 가르켜요. 안동에서는 아직까지 그것을 가르킵니다. 일제 시대때 소작쟁의가 있었지만 안동은 그게 없었어요. 안동의 부자들은 절제를 했어요. 가진 사람과 높은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에 대해서 몸에 체화되었죠. 그게 한국 사회에서 굉장히 필요한 덕목이다고 봅니다. 그 도덕이 지도층에 제대로 체화되어야 국민들이 따른다는 겁니다.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으면 어려워지죠"라며 안동에서 전해지는 도덕이 한국의 정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심어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국회의사당 내부 둘러보기-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과의 인터뷰를 위해 국회의사당을 방문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의사당은 그저 멀리서 바라봤던 곳이었지만, 이 순간 만큼은 '내가 저 곳에 갈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방문을 위해서는 목적 차원에 의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국회의사당 건물 바깥 앞에서 바라본 여의도 풍경입니다. 여의도에 높은 건물이 많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습니다. 국회의사당에서 여의도의 새로운 풍경을 보니까 기분이 색다르더군요.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의 집무실입니다.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 집무실에 있는 '안동의 자랑' 도산서원 사진 입니다. 이곳에서 집무를 보면서 도산서원의 사진을 보며 고향인 안동을 생각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회의사당 내부에서는 2011 서울 G20 국회의장 회의를 준비하는 작업에 한창 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어떻게 완성될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이 곳은 국회의사당 중앙홀 입니다. 저의 마음을 표현하면 세련되고 멋있는 곳이었습니다. 환상적이라는 느낌이랄까요.


국회의사당하면 떠오르는 것은 파란색 지붕입니다. 파란색 지붕 밑 풍경은 이렇습니다. 마치 빛을 보는 것 처럼 세심하게 꾸며졌습니다.


국회의사당에는 제1회의장과 제2회의장이 있습니다. 상하원제를 염두하며 두 개의 회의장이 갖추어져 있죠. 그런데 저는 회의장을 보는 순간에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저곳에 들어가면 그동안 뉴스로 접했던 회의장을 보기 때문이죠. 마음속으로 설레였습니다. 그렇다고 저 혼자 들어갈 수는 없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뒷쪽에 따라가 저 곳을 찾기로 했습니다.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습니다.


드디어 회의장을 바라봤습니다. 저의 생애 처음으로 회의장의 모습을 직접 봤습니다. TV에서 봤던 그대로의 모습이었지만 내면속의 온기가 달랐습니다. 국회의원들이 활동하는 공간을 실제로 접하면서 책임감 같은 키워드가 머릿속에 떠올랐죠. 저마다 국회의원에 대한 인식이 다르겠지만, 국민들이 선거에 의해 뽑는 대표라는 점에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앞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떨리더군요. 다른 사람들보다 긴장을 많이하는 저의 입장에서 말입니다.


국회의장석 모습입니다.


이번에는 회의장 옆쪽 끝으로 이동했습니다. 회의장 규모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죠. 이쪽에서 보니까 '내가 회의장에 왔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평소에는 여러가지 고민과 생각, 계획을 하는 편이지만 이곳에서는 제가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분위기를 맞이하며 그저 느끼기만 했습니다.


회의장을 둘러본 뒤에는 중앙홀을 거쳐 정론관(국회 프레스센터)으로 향했습니다. 중앙홀 밑 바닥은 레드 카펫으로 되었더군요. 유명 배우들이 영화 시상식에서 레드 카펫을 밟는 것 처럼, 저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은 광화문에만 존재하지 않더군요. 국회의사당 내부에도 있습니다.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과 함께 정론관 및 운동시설, 지하 연결 통로를 봤습니다. 정론관은 각 언론사 기자들이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공간이며, 국회기자 회견장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프레스 센터보다 규모가 컸습니다.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에 의하면 운동하는 공간에서는 구두를 착용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이 곳은 의원동산에 있는 한옥 입니다. 현재 공사중이며 오는 5월 예정인 2011 서울 G20 국회의장 회의의 만찬 장소라고 합니다. 세계 각국의 초청 인사들이 한옥에서 한국의 음식을 접하고, 경우에 따라서 국악을 들으면 한국 문화를 마음껏 만끽할 것 같은 즐거운 시나리오를 기대하게 됩니다. G20 국회의사장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