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세트장 방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자신이 즐겨보던 드라마가 촬영된 곳을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세트장이 설치된 것 이외에는 아무런 특색이 없다는 반응도 있죠. 어떤 드라마 세트장 같은 경우에는 주변 환경이 어지럽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마음은 달랐습니다. 3개월 전에 어느 모 케이블 채널에서 재방영했던 드라마 <야인시대(2002년 7월 29일~2003년 9월 30일, SBS에서 124회 방영)>를 즐겨봤기 때문입니다. '장군의 아들', '김좌진의 아들'로 유명했던 김두한이 주인공이었던 드라마로 유명하죠. 지금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남자 드라마'로 손꼽히고 있으며 57.1%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알고봤더니, 최근에도 케이블 채널에서 재방영을 하고 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야인시대가 방영되었던 고3~대학교 1학년 때 드라마를 즐겨보지 못했습니다. 학업 및 축구장 관전, 아르바이트 등의 이유로 몇몇 회를 띄엄띄엄 봤죠. 다른 친구들은 야인시대를 보면서 서로 이야깃거리를 나누었지만, 제가 야인시대의 재미에 흠뻑 빠진 것은 몇개월 전 부터 였습니다. 야인시대 드라마를 보면서 언젠가는 세트장을 구경하고 싶은 생각이었죠. 집에서 가까운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있는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부천 영상문화단지)'에 야인시대 세트장이 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하고 싶었습니다. 실제로는 호기심 차원에서 드라마 세트장에 처음 갔습니다. 2011년 1월 1일에 말입니다.


부천 야인시대 세트는 지하철 1호선 송내역에서 내려야 합니다. 그곳에서 시내버스 5-2번, 37번, 87번을 통해 영상문화단지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그리고 송내역 앞에는 둘리광장이 있습니다. 둘리-마이콜 조형물이 있는데, 도시의 미관을 다채롭게 조성하는 특징이 있죠. 사진찍는 사람 입장에서는 좋은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둘리광장 근처에서 까치를 봤습니다. 2011년 1월 1일에 까치를 두 눈으로 보게 된 것은 저에게 매우 행복한 일입니다. 2010년에 저에게 아주 좋은 일이 있었는데 2011년에도 그 기세가 계속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2011년에는 제가 원하는 소망과 희망, 그리고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룰지 마음속으로 기대됩니다.  


버스를 타고 부천 영상문화단지에 내렸습니다. 단지안에 있는 길쪽으로 계속 걷다보면 오리식당 건물들이 있으며, 그 안으로 계속 걷다보면 야인시대 세트장으로 가는 길목이 있습니다.


이곳이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 입니다. 예전의 종로, 명동 거리의 모습을 재현해서 드라마 및 영화를 촬영하는 공간이죠. SBS<야인시대, 사랑과 야망, 패션 70s>, KBS <사랑과 야망, 서울 1945>, MBC 드라마 <영웅시대, 로드 넘버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청연> 등 수많은 작품들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가장 최근에는 로드 넘버원이 진행되었죠. 그래서 김하늘-소지섭-윤계상 포스터가 건물 앞에 크게 부착 됐습니다. 그리고 스튜디오 전경이 그림으로 표시되면서 방문객들의 편의를 도왔죠. 입장료는 3000원 이며, 동절기(2월 28일까지)에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야인시대 세트장 입니다. 야인시대를 즐겨봤던 분들에게 낯이 익은 곳이죠. 김두한이 호령했던 종로의 거리를 그대로 재현했기 때문입니다.폭설이 내린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방문했기 때문에 여전히 눈이 바닥에 쌓였지만, 야인시대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장소입니다. 왼쪽에 있는 화신백화점은 현재 종로타워가 들어선 곳입니다.


화신백화점 앞쪽에는 나미꼬(이세은)가 운영했던 술집이 있었습니다. 나미꼬는 하야시의 처제, 설향과 더불어 김두한을 좋아했던 여자로 등장했죠. 김두한은 일본을 싫어했기 때문에 나미꼬를 선호하지 않는 눈치였지만, 당시 나미꼬를 연기했던 이세은의 외모에 남성 분들이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최근에는 카라의 구하라와 닮은 꼴 외모로 여론의 주목을 받았죠.

되돌이켜 보면, 야인시대를 통해서 스타로 떠오른 배우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동대문 보스' 이정재를 연기했던 김영호, 시라소니 역을 맡아 감칠나는 북한 사투리를 구사했던 조상구, 김두한과 대립했던 악역으로서 악랄하고 얄밉게 미와의 캐릭터를 그렸던 이재용 등을 거론할 수 있죠.


일본어 혹은 한자로 표기된 건물도 볼 수 있었습니다. 왼쪽 상단에 있는 사진은 충무로에 있는 일본인 촌 '혼마찌'입니다. 김두한(안재모)이 종로였다면 하야시(이창훈)는 혼마찌에서 주름을 잡았죠. 하야시가 종로 진출을 위해서 김두한과 대립을 했었죠. 야인시대 드라마에서는 두 사람의 싸움 이후에는 서로 돕는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김두한이 일본 경찰들에게 붙잡혀있을때 하야시가 도와주는 쪽으로 말입니다. 역사속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좋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야인시대 포스터입니다. 김두한-하야시를 연기했던 안재모, 이창훈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졌습니다. 가운데에는 야인시대 주요 인물 7인방이 화신 백화점을 중심으로 포즈를 잡았네요. 구마적-미와-쌍칼-장년 김두한-청년 김두한-신마적-최동렬(이원종-이재용-박준규-김영철-안재모-최철호-정동환) 순으로 말입니다.


사진관쪽에는 야인시대에 등장했던 설향-청년 김두한-개코(허영란-안재모-이동훈)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야인시대 시청률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사람들에게 주목을 끌었던 연기자들이죠. 청년 김두한을 보살폈던 설향, 청년 김두한과 절친했던 개코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야인시대에서 볼 수 있었던 전차입니다. 일제시대에 전차가 운행했었죠. 전차 내부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봤더니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더군요. 드라마에서는 등장 인물들이 전차에서 내리는 장면을 여럿 볼 수 있었죠. 날씨가 좋을 때에는 전차가 운행하는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야인시대 세트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전차가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전차가 다녔던 공간은 종로 거리를 재현했습니다. 주먹패-공산당-경찰 등이 트럭을 타고 이동하는데 많이 등장했죠.


보신각 모습도 재현했습니다. 야인시대에서는 많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저의 기억에는, 드라마에서 김두한이 1960년 4.19가 성공하면서 자신의 부하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예찬했던 그 장소로 떠오릅니다. 그렇다고 야인시대에 비중있게 다루어진 곳은 아니지만, 보신각 재현한 모습을 세트장에 설치한 것은 작품을 다양하게 찍을 수 있도록 철저하게 조성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종로 거리에서 좁은 길 쪽으로 들어가면 옛날 골목 및 건물 간판, 포스터를 볼 수 있었습니다. 건물들이 여러곳 조성되었는데 드라마 및 영화를 촬영할 장소가 적절하게 주어졌다는 생각입니다. 골목 같은 경우에는 1부(청년 김두한이 주인공)에 자주 등장했던 곳이었죠. 그외에도 골목이 더 있었는데, 주먹 패거리들과 상인을 주로 촬영했습니다.


가장 이목을 끄는 그림은 '서울 분유' 입니다. 야인시대에 등장했던 그림인지는 모르겠지만, 옛날의 서울 분유 광고가 저렇게 생겼나 봅니다.


야인시대 세트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물. 우미관 모습입니다. 조선에서 가장 주먹을 잘 쓰는 사람이 우미관의 주인이었죠. 드라마에서는 처음에 구마적이 우미관 보스로 무게를 잡았지만, 나중에 김두한이 구마적을 제압하고 우미관을 장악했었죠. 김두한은 2부에서도 우미관을 중심으로 청년단 활동을 했습니다. 일제시대에서는 극장이었다고 하죠.


우미관하면 떠오르는 장면은 '김두한vs구마적' 싸움 입니다. 9년 전에 야인시대가 방영되었을 때, 친구들이 김두한과 구마적의 싸움을 놓고 서로 애기를 나누면서 좋아했던 시절이 기억납니다. 김두한이 초반에 밀렸다가 나중에 반격을 노려서 구마적을 물리쳤습니다. 승리하는 사람은 조선 최고의 주먹 황제가 되는 것이었고 지는 사람은 종로를 떠나는 것이었죠. 결국 김두한이 승리하면서 우미관을 장악했고, 구마적은 평양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 이후 김두한은 하야시, 마루오카(최재성)와의 대결 끝에 승리하면서 조선 최고 주먹의 이미지를 키웠죠.


야인시대 세트장에서는 청계천의 모습도 재현 되었습니다. 김두한이 정진영, 개코와 함께 움막 생활을 했던(쌍칼의 부하가 되기 이전에) 공간도 있었죠. 눈이 쌓였기 때문에 시냇가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없었지만, 건물이 잘 보존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장년 김두한이 주인공이었던 2부에서는 명동패-동대문패가 패싸움했던 장소, 동대문패가 자유당과 손잡으면서 야당 선거 운동을 방해했던 공간으로 촬영되었죠.  


야인시대는 1부가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김두한이 일제 시대에서 조선 최고의 주먹으로 성장하는 과정, 하야시-마루오까-미와 같은 일본인과 대립하면서 드라마의 긴장도가 높았죠. 하지만 저는 1부보다는 2부가 기억에 남습니다. 정치인 김두한의 일대기를 비롯해서, 명동패-동대문패의 대립 과정, 자유당의 부정비리, 시라소니를 비롯한 주먹패들의 대결, 6.25 및 4.19 같은 여러가지 소재들이 다발적으로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2부에 출연했던 연기자들의 내공이 빈틈 없었습니다.

아울러, 야인시대 세트장을 보면서 드라마 속에 나왔던 장면 및 출연인물을 떠올리면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특히 우미관은 야인시대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언젠가 그곳을 밟고 싶었죠. 야인시대를 즐겨 봤던 분들이라면 세트장 만큼은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느낍니다. 그리고 최근 케이블에서 야인시대 재방송을 보면 '저기는 내가 며칠전에 걸었던 위치인데...'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수많은 드라마 및 영화가 촬영되겠지만 모두 흥행에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야인시대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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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