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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효리사랑, 다음 뷰의 레전드가 되겠습니다

 

0. 다음(Daum) 라이프 온 어워드가 끝난 뒤에 많이 아팠습니다. 시상식에서 많이 떨리고 긴장하는 바람에 몸이 안좋았어요. 그래서 오늘은 엄마가 끊여주셨던 죽을 먹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별 것 아닌 시상식이었는데, 김제동씨가 있었음에 편했던 시상식이었는데 저의 내면은 그렇게 여유롭지 않았나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무언가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오래전부터 빠르게 말하는 습관이 베어있어서, 그 부분을 고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시상식에서는 어떻게 말이 전달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실제로는 말을 잘 못하는 조용한 성격입니다. '인간 효리사랑'이 어떤 사람인지는 저와 친하게 지내는 블로거들이라면 아실 것입니다. 승리, 투쟁, 냉정함 같은 키워드와는 전혀 다른 인물입니다. 그 이상의 이야기는 쑥스러워서 안하겠습니다.

1. 저는 오랫동안 스포츠를 봤기 때문인지 승리하고 싶은 본능이 강합니다. 축구는 이기고 지는 것을 가리는 경기라서 그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과거에 어느 모 K리그 팀 서포터로 활동했던게 결정타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지금은 어느 팀도 지지하지 않지만) 결국에는 제가 전념하는 분야 그 자체가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100% 좋은 현상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도 남들보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죠.

 
제가 다른 분야 블로거였다면 효리사랑처럼 승리욕이 있는 사람이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26년 9개월 며칠 동안(1984년 4월생) 1등이나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던 경험이 없기 때문에 다음 뷰 대상의 기쁨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의 지금까지 인생을 되돌이켜보면 행복하지 않았거든요. 예전에 너무 슬퍼서 많은 눈물을 흘렸기 때문에 지금은 눈물샘이 마른 것 같습니다.

오래전부터 '한국 어느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고 마음을 잡았습니다. 과거에 쇼핑몰에서는 이루지 못했지만(자본금 및 장사 마인드 부족으로 오픈을 안했지만) 다음 뷰에서는 그 꿈을 실현했습니다. 다음 뷰의 챔피언으로 등극했습니다.

2. 제가 라이프온 어워드 시상식에서 밝혔던 다음 뷰 대상 소감입니다. 몇몇 단어는 실제와 틀리게 말했지만 큰 틀에서는 똑같습니다.

"저는 축구 블로거 효리사랑입니다. 저에게 큰 상을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태어나면서 받았던 가장 큰 상입니다. 그동안 유명 연예인들의 시상식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대상을 받으니까 이 자리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동안 성공을 위해서 많이 노력했는데 이 자리에 오른게 정말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저의 생애 최고의 날입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습니다. 아직 성공과 승리에 배고프며 다음 뷰 블로거로서 이루어야 할 목표가 많습니다. 그리고 많은 상을 받고 싶네요. 저를 대상으로 뽑아주셨던 모든 분들, 심사위원 분들, 다음 뷰 관계자 분들께 정말 고맙습니다. 먼 훗날, 효리사랑이 다음 뷰의 레전드로 인정받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3. 저의 시상식 인터뷰가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수상 소감은 멋지게 하려고 했습니다. 연예인들 시상식처럼 임펙트 넘치거나 또는 감동이 될 수 있는 소감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어요.(멘트가 감동적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전자가 맞을 듯 한데 말이죠.) 김제동씨가 저의 수상 소감 의도를 알았는지 '남우주연상을 보는 듯 하다'고 하셨더군요. 실제로 주인공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트로피에 입을 맞추면서 환호하고 싶었고요. UEFA 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우승 세리머니처럼 말입니다. 저는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말이 '다음 뷰의 레전드' 였습니다. 다음 뷰 역대 수상자들, 황금펜을 받으셨던 분들 중에서도 각기 다른 사정을 이유로 글을 쓰지 않는 분들이 즐비합니다. 아니면 활동이 주춤한 경우도 있고요. 그것을 나쁘게 바라보는 것은 아니고, 좀 더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다음 뷰에 역사적인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 뷰는 앞으로 더욱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야 할 공간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전통'이 흐를거라 장담합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세월이 흐르면 레전드들이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레전드에게 일정한 대우를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보는 시선이 특별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쉽게 풀이하면 '성실함', '존경'의 눈빛으로 말입니다.(젊은 저의 눈빛에서는 존경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만) 축구팬들이 '맨유의 살아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폴 스콜스, K리그 최초 500경기 출장을 달성했던 41세 골키퍼 김병지를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말입니다. 인위적인 레전드는 나올 수가 없거든요. 결국에는, 제가 어떻게 활동하느냐에 따라 달린 일이죠. 그래서 지금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혹시 '다음 뷰에서 어떻게 레전드가 나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세상은 반드시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7~8년 전으로 돌아가면, 다음 뷰라는 공간이 등장할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을 겁니다. 일상생활로 치면 스마트폰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분명한 것은, 다음 뷰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이 서로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곳입니다. 레전드가 등장하는 문화는 언젠가 나타날 것이라 믿습니다.

얼마전에 효리사랑 블로그에서 '롱런'을 목표로 하겠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롱런의 진화형이 아마도 레전드가 아닐까 합니다. 저의 인생은 '아름다운 잡초'를 추구했기 때문에, 저의 블로그관을 '꽃'에 비유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꽃은 언젠가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도 엄청나게 의미있는 업적을 달성하고 싶은 것은 사실이지만 '오래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를 비롯 스포츠, 연예계, 사회가 모두 다 같은 이치죠.

4. 어제 시상식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사했습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저의 대상을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던 것에 서운하시는 블로거분들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긴장을 많이 하는 바람에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앞으로 상에 대한 경험이 더욱 쌓이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 노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의 이웃 블로거 분들, 오프라인에서 즐겁게 만났던 블로거 분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효리사랑은 다음 뷰의 레전드가 되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