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에 있는 대부도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다 풍경입니다. 2008년 6월 대부도 전곡항에 갔을때 멋진 바다 경치와 시원한 바람을 맞이했던 그 순간이 너무 산뜻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날씨가 무더웠지만 전곡항 만큼은 '여름속의 겨울'을 떠올릴 정도로 덥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습니다. 살랑살랑했던 바람 덕분에 '자연 에어컨'을 쐬는 듯한 기분이 들었죠. 전곡항을 비롯, 대부도와 맞닿는 바닷가는 기분좋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자연경관을 자랑합니다.

그런 대부도를 빛내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포도' 입니다. 바닷가의 시원한 바람, 미네랄이 가득한 토양, 낮과 밤의 큰 일교차, 풍부한 햇빛을 통해 탐스런 포도를 재배했습니다. 당도와 맛에서는 국내 최고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부도를 지나다니면 포도밭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부도 포도 농가인 그린영농조합이 포도를 경작하여 만들어진 '그랑꼬또 와인'은 와인 애호가들에게 유명 합니다. 대부도 특산품인 포도를 통해 와인을 제조하기 때문이죠. 와인하면 외국 술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한국 와인도 있습니다. 유명 기업이 아닌 농촌 조합원들이 힘을 합쳐 제조했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도에 있는 그랑꼬또 와인을 찾아 한국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모습을 두 눈으로 보게 됐습니다.


그랑꼬또 와인은 프랑스어로 '큰 언덕(Grand Coteau)'이라는 뜻을 지녔습니다. 대부도가 서해안에서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섬 중에 하나로 꼽히기 때문에 '큰 언덕'이라는 뜻에서 대부라는 이름을 얻었죠. 그런 그랑꼬또 와인은 1996년 3월 그린영농조합을 설립했고 2000년 12월 포도 가공시설 설치를 완료하여 와인을 제조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도에서 생산된 포도를 와인으로 만들어 '우리 와인'이라는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제품을 많이 생산하기 보다는 와인의 퀄리티를 높였던 것이 명품 브랜드의 이미지를 키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랑꼬또 와인의 외관을 처음 봤을때는 '아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규모가 작은 곳이었지만 와인 및 포도 장식품들이 건물 밖에 있었기 때문에 저 같은 외부인에게 와인의 매력을 느끼게 했습니다. 물론 그랑꼬또 와인도 공장이지만(2009년 7월 준공) 다른 공장들에 비하면 인위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특히 그랑꼬또 와인을 이곳에서 구매하려는 분들에게는 심미적 효과에 영향을 받아 한국 와인에 대한 친숙함을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김지원 그랑꼬또 와인 대표에 의하면 "한국의 와인시장은 크고 있지만, 한국 와인으로 시장을 넓혀나가지 못하는 형태입니다. 우리 한국에서 만든 와인들이 한국 시장에서 만큼은 입지를 굳혀야지 않나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와인이 외국것이라는 이미지가 두드러지기 때문에 한국 와인들이 성장하는데 한계가 따르는 것이죠. 한국 와인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탄탄하게 성장하려면 우리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할 수 잇는 대중들의 '신토불이' 마음도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이어 김 대표는 "
여기있는 시설들은 아마 우리나라 와이너리 중에서 가장 최신 시설로 이루어졌습니다. 최신 기계들인데, 새로운 기계들도 들어왔죠. 외국의 와이너리와 똑같지만 규모가 작기 때문에 기계 용량이 적습니다. 외국의 와이너리는 집채만하죠. 그랑꼬또 와인은 자그마한 기계지만 외국 와이너리에 없는 것도 가지고 있습니다."고 답했습니다.


지난해 7월 준공한 그랑꼬또 와이너리 내부의 모습입니다. 발효/저장탱크, 주입기, 압착기, 여과기, 예열기, 완제품 포장기 등 와인을 만들 수 있는 기계들이 가득합니다. 특히 발효실의 향기가 달콤했습니다. 와인이 맛있게 만들어지고 있음을 느꼈죠. 기존의 포도 주스 공장에는 녹즙기 처럼 압착을 해서 강제로 짜게 되는데 그렇게 하면 쥬스가 놀래기 때문에 와인이 안정되기 어려운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랑꼬또 와인에서는 자연적으로 쥬스를 짜내는 기계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스테인레스로 만들어진 통의 크기가 웅장했습니다. 와인을 부드럽고 달콤한 향을 낼 수 있도록 숙성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크기가 사람의 키 보다 2~3배 정도 높았습니다. 무게는 11톤이라고 합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오크통으로 숙성시키면 와인이 스며들기 때문에 새롭게 와인을 채워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테인레스통으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와인을 제조합니다.


김지원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와인에 대해서 오해하는게 '와인은 오래 묵어야 좋다'고 하는데 잘못된 생각입니다. 품종에 따라서 오랫동안 먹는 것이 좋거나 단기간에 마셔야 하는게 있습니다. 그랑꼬또와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캠벨러리는 3년에서 4년 정도 마시는 것이 적당합니다. 그렇지만 강한 품종은 5~10년 정도 숙성해야 가장 맛이 있습니다. 탄의 특성상, 점점 숙성되면 맛이 있습니다"고 말하며 와인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를 바로잡으며 맛있는 와인이 무엇인지를 자세하게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김지원 대표는 "산도가 강해야 와인의 힘이 있는 겁니다. 유럽은 신맛을 안좋아 합니다. 그래서 떫음맛이 강한 품종을 만들어서 와인을 만들죠. 예를 들어 감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떫은감과 단감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떫은감 보다는 단감을 좋아합니다. 떫은감을 먹으려면 떫은것을 없애서 먹습니다. 그게 바로 숙성입니다. 그래서 유럽에 있는 레드와인 품종들은 오래될 수록 부드럽다는 이야기가 거기에서 나왔습니다"라며 그랑꼬또 와인의 단맛이 한국인의 입맛을 맞춘 제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그랑꼬또는 큰 언덕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대부도의 대부가 우리말로 큰 언덕이기 때문이죠. 김지원 대표는 프랑스가 자기 지역 이름을 와인 이름으로 쓰기 때문에, 그랑꼬또 와인 대신에 '대부도 와인'이라는 이름으로 정할 예정이었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했습니다.하지만 11년 전에 와인을 했으면 망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 소비자들이 한국 와인은 마시지도 않고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때는 프랑스 와인만 알아줬어요"라며 와인이 외국것이라는 대중들의 고정관념 때문에 대부도 와인이라는 이름을 포기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랑꼬또 와인샵에서는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와인 제품을 구입하는 곳입니다. 마치 백화점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조명이 아름다웠습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작은 디자인 부터 세심하게 신경썼던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그랑꼬또 와인샵에서는 총 4가지의 와인이 판매됩니다. 껍질과 씨의 과육을 함께 넣어 발효하는 레드 와인, 포드를 으깬 뒤 바로 압착해서 나온 포도주스를 발표시킨 화이트 와인, 껍질을 같이 넣고 발효시키다가 어느 정도 우려나면 껍질을 제거하고 과육으로 만드는 로제 와인, 포도의 수확시기를 최대한 늦춰 서리가 내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영하 7도정도의 추운 날 따서 만든 아이스 와인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김지원 대표는 이미 TV 프로그램을 통해 그랑꼬또 와인의 우수성을 미디어를 통해 전국에 알렸습니다.


와인샵을 둘러본 뒤에는 시음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랑꼬또 와인이 어떤 빛깔과 맛을 자랑하는지 알 수 있었죠.


사진 왼쪽 상단 시계 방향부터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로제 와인, 아이스 와인 입니다.


그리고 김지원 대표의 인터뷰 답변을 모아서 포스팅을 마무리 합니다. 그랑꼬또 와인의 무한한 발전을 바라며 한국 와인이 우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 가공사업을 시작한지가 11년 됐습니다.(연차를 기준으로 하면) 2000부터 시작해서 11년 되었죠. 세계 와인 역사를 보면 명함도 못내립니다. 유럽 같은 경우에는 최소 2000년 역사가 넘는 정통 와인을 만들었으며, 아메리카 켈리포니아 와인은 500년 역사를 간직했습니다. 중국도 100년 역사가 됩니다. 한국은 30년 역사를 가지고 있죠. 역사적으로 보면 (한국 와인 역사가) 상당히 짧습니다. 역사가 길면 길수록 와인이 유명해지는데, 그만큼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랑꼬또 와인은 아직 11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인식을 심어주지 못했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합니다. '외국은 이런것을 만드는데 그랑꼬또는 왜 못만드느냐'고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많은 시간과 자본이 조건을 맞아야 합니다. 이제 한국의 와인은 30년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랑꼬또 와인은 11년 정도 됩니다. 그랑꼬또 와인은 적어도 100년, 500년, 1000년 뒤의 역사를 바라보면서 미래를 바라보고 계획해야 합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 기반을 조성해야 하고 꾸준히 노력해야죠.

2. 20~30대가 가장 힘을 발휘하게 되죠. 40대 부터는 불혹의 나이를 지나가면서 힘이 떨어지고요.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것은 7~8년생 정도가 가장 좋은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다르듯이 나무도 더욱 그렇습니다.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10~15년 된 포도나무들이 더 좋은 열매를 맺거나 품질을 생산하는 것도 있습니다. 얼마만큼 관리와 환경이 좋으냐에 따라 다릅니다. 아무리 포도가 젋고 힘이 있더라도 환경이 좋지 않으면 맛이 덜합니다.

3. 지금 우리나라에서 외국산 와인이 많이 들어와서 급성장하고 있는데, 결국에는 그 지역의 음식과 맞출 수 밖에 없습니다. 이탈리아 음식을 먹을때는 이탈리아 와인이 가장 잘 맞고, 프랑스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 지방의 음식끼리 다 틀리죠. 그 지방에서 나오는 음식과 와인을 잘 골라야 궁합이 잘 맞습니다. 외국 친구들 동네 가보면 자기네 지역에 나오는 술 아니면 절대 안먹습니다. 자존심도 지켜가면서 음식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죠.

그런데 우리는 한국것보다 외국것을 선호합니다. 그것은 이해합니다. 우리가 보지 못했고 접하지 않았다는 점, 와인이라는 테마가 유럽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쪽것을 선호한다고 봅니다. 저는 앞으로 10~20년 뒤에는 우리나라 한식에는 분명히 그랑꼬또나 한국에서 올라가는 와인이 올라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지금은 우리가 잘했다는게 무엇이냐면, 몇해부터 세계 와인 페스티벌에 2번 참가 했습니다. 내년에는 일본에 들어갑니다. 일본과 중국 시장은 분명히 우리 와인이 맞아요. 왜냐하면 아시아 사람들의 입맛은 비슷하기 때문에, 일본 시장을 먼저하고 중국 시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불어로 상표를 제작한 것도 브랜드를 선전하는데 잘 되지 않았느냐 싶습니다.

5.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와인, 우리나라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들을 시장 조사를 11년  했습니다. 저는 어디 밖에 나가서 '우리 와인 한 병 사주세요'라고 한 마디도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와인 사달라고 말을 안합니다. 스스로 저희 와인이 좋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죠.

저의 마케팅은 직접 소비자를 쫓아가면서 와인 맛있다고 한 병 사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지금 현재 마케팅 대상 1호는 대학생들 입니다. 그래서 대학을 많이 찾아다닙니다. 술을 배우거나 이제 갓 술 입맛을 베는 사람들에게 그랑꼬또 와인을 주면, 그 친구들은 영원히 그랑꼬또 와인을 잊지 못할 거에요. 그리고 와인하면 그랑꼬또 와인을 먼저 떠올릴 것이고, 그랑꼬또 와인 브랜드가 어느 정도 뜨게 되면 그 사람들은 자연적으로 그랑꼬또 와인을 찾게 될 거에요.

다른 사람들과의 다른 점이 바로 그겁니다. 다른 분들은 기업체나 다른 곳을 찾아가서 와인을 팔려고 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그랑꼬또 와인의 시장이 넓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죠. 참고로, 마트에는 유통시키지 않고 주문 판매를 합니다.

대학교 같은 경우에는 특강이 들어옵니다. 전국에 와인이나 식품영양학과와 관련된 경우이며 여기와서 교육을 시키기도 합니다. 저의 꿈이 실질적인 현장 교육을 할 수 있는 와인 대학을 설립하자는 것인데, 1차적으로 와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공부하고 외국을 넘어가자는 것이죠. 아무것도 모르고 외국에서 시간 보내는 것 보다는 이곳에서 3개월 동안 기본적인 것을 배우고 더 넓고 깊은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외국에 다녀오라는 것이죠. 제가 배우고, 익히고, 경험했던 것을 소비자나 후배자들에게 주고 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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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