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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맨시티, 루니-토레스 영입하지 않는 이유

 

'부자 구단'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대형 선수를 영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선수 영입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이 이를 뒷받침하죠. 최근 맨시티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같은 공격수들이 내년 1월 부터 카를로스 테베스와 함께 호흡을 맞추거나 주전 경쟁하는 장면이 연출되지 않을 것입니다.

만치니 감독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잉글랜드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여름 이적시장일 때는 선수를 바꿀 기회가 있었을 것이며 우리는 그것에 대화를 나누었을 것이다. 하지만 1월 이적시장은 아니다. 내 생각에는 옳지 않다"며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인 선수 영입을 취하지 않거나 아예 없을 것이라고 예고 했습니다. 이어 "맨시티는 매달, 매년 발전하는 중이다. 하지만 매일마다 새로운 선수를 영입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 그것은 좋지 않다"며 맨시티와 연관되는 언론의 이적설을 일축했습니다. 그 멘트는 루니-토레스 영입설을 의식했음을 말합니다.

언뜻보면, 만치니 감독의 생각은 그동안 맨시티가 이적시장에서 취했던 행보와 대조적입니다. 맨시티는 지난 2~3년 동안 이적시장에서 거액의 돈을 지출하여 전폭적인 선수 영입을 펼쳤고,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야야 투레-실바-보아텡-콜라로프-발로텔리-밀너 같은 대형 선수 6명을 영입하는데 1억 2350만 파운드(약 2194억원)를 투자했습니다. 그 액수는 다른 유럽 클럽들을 능가하는 최고 규모 였습니다. 그 이후에도 언론으로부터 대형 선수 영입 여부로 주목을 끌었기 때문에 1월 이적시장에서의 행보가 기다려졌습니다.

하지만 만치니 감독이 1월 이적시장 선수 영입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것은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지금의 스쿼드에 만족한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맨시티는 그동안 이적시장에서 수많은 대형 선수들을 영입했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클럽 중에서 가장 선수층이 두껍습니다. 올해 여름 영입된 6명의 대형 선수들은 만치니 감독이 원했던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전술 능력을 최대화시킬 수 있는 명분을 얻었습니다. 만약 1월 이적시장에서 여름처럼 여러명의 선수들을 영입하면 지금까지 다져놓았던 조직력을 또 가다듬어야 하는 번거로움에 시달리는 문제점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만치니 감독은 선수 영입을 희망하지 않습니다.

그 특징은 올 시즌 맨시티의 전술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마크 휴즈 전 감독(현 풀럼)이 지휘했던 맨시티는 선수의 개인 실력에 의존하는 전술을 일관했습니다. 그래서 서로 따로 노는 경기를 거듭하며 팀 전술이 최대화되지 못했고 그것이 성적 부진의 원인이 됐습니다. 하지만 만치니 감독은 개인보다는 팀을 중요시여기는 지도자입니다.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와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기반으로 콤펙트한 공격을 풀어가는 성향이며, 다른 팀들보다 훈련 시간이 많을 정도로 조직력 향상에 중점을 둡니다. 그래서 모든 구성원들이 공수 양면에 걸쳐 짜임새 넘치는 호흡을 펼쳤고, 첼시와 더불어 수비 조직력이 막강합니다.

또한 만치니 감독의 발언은 루니-토레스의 영입을 부정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최근 언론에서는 루니-토레스의 맨시티 이적설을 제기했지만 만치니 감독은 그것이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루니 같은 경우에는 "맨유는 야망이 없기 때문에 떠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표현했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까지 시인하면서 향후 거취가 주목을 끄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맨시티를 비롯 첼시-레알 마드리드-FC 바르셀로나가 언론을 통해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었고, 카를로 안첼로티 첼시 감독은 루니 영입에 긍정적인 늬앙스를 취했습니다. 하지만 만치니 감독의 생각은 다릅니다.

사실, 맨시티의 공격진은 과포화 상태입니다. 중앙 공격수로서 테베스-아데바요르-발로텔리-조를 투입할 수 있으며, 윙 포워드 자원까지 거론하면 실바-존슨-밀너-SWP(션 라이트-필립스)가 포함됩니다. 그런데 맨시티는 중앙 공격수를 한 명(테베스)만 두는 4-3-3을 플랫A로 구사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타겟맨으로 군림했던 아데바요르가 테베스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릴 정도로 공격 옵션이 두껍습니다. 아데바요르는 내년 1월 이적이 유력하지만, 그 공백을 루니 또는 토레스 같은 대형 공격수로 대체되는 것은 맨시티에게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주전 확보 실패에 따른 갈등으로 확산 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올 시즌에는 테베스를 붙박이 중앙 공격수로 활용할 것임에 분명합니다. 테베스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8경기 7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을 가능성이 큽니다. 맨시티의 공격 전술이 테베스의 골 생산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윙 포워드 자원들이 골보다는 테베스의 위치를 의식하는 이타적인 플레이에 주력하면서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펼칩니다. 그래서 테베스는 맨시티 스쿼드에서 비중이 커질 수 밖에 없으며 아데바요르가 설 곳을 잃은 상황입니다. 또한 테베스는 골 넣는 플레이를 즐기기 때문에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해야 합니다. 루니-토레스와의 컨셉이 겹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루니는 쉐도우 활용이 가능하지만 맨시티에서는 윙 포워드가 그 역할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맨시티는 아직 발로텔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발로텔리는 지난 8월 19일 유로파리그 티미소아라전 경기 도중에 무릎 반월판을 다치면서 지금까지 실전에 투입되지 못했습니다. 최근 훈련에 복귀했기 때문에 곧 테베스의 백업 역할을 도맡으면서 아데바요르와 벤치에서의 출전 시간을 다툴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한 네임벨류만을 놓고 보면, 발로텔리는 루니-테베스에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발로텔리는 친정팀 인터 밀란에서 만치니 감독에 의해 성장했고 지난 여름 2250만 파운드(약 40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했기 때문에 앞으로 맨시티에서 적지 않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만치니 감독은 기존 공격수들을 계속 안고 갈 것입니다.

이제는 루니-토레스의 차기 행선지를 주목해야 합니다. 과연 맨유-리버풀에 잔류할지, 아니면 다른 팀으로 떠날지 두고봐야 할 것입니다. 루니는 이미 잘 알려진대로 맨유를 떠나는 것을 희망하고 있으며, 토레스는 리버풀의 매각 작업이 완료되었으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갈망했던 선수였기 때문에 이적 가능성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현지 언론에서는 만치니 감독의 발언과 관계없이 두 선수의 맨시티 이적설을 줄기차게 거론하겠지만, 실질적으로 두 선수의 진로는 맨시티 이적이 아닐 것 같은 예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