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블로거인 저에게는 휴일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매일마다 글을 써야하는 이유도 있지만, 축구를 주제로 삼기 때문에 외국 언론들을 계속 참고해야하며 축구 경기들을 많이 봐야 합니다. 특히 토요일 오후 혹은 저녁부터 월요일까지는 축구 경기들을 몰아서봐야 하기 때문에 개인 시간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평일 또한 바쁜것은 마찬가지죠. 그래서 토요일 오전이나 오후에 개인 시간을 내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주로 나들이를 다니는데, 아쉬운 것은 대부분이 서울 및 경기도권에 제한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 9일 토요일에는 유럽 축구가 A매치 데이로 휴식기를 가지면서 좀 더 멀리있는 곳으로 나들이를 다닐 수 있는 시간적 기회를 얻었습니다. 충청남도 부여와 공주에서 엄청난 방문객 숫자를 기록중인 '대벡제전'에 다녀오기로 했죠. 그중에서도 부여는 백제가 마지막으로 수도를 삼던 곳이었고, 90년대 초반 인기 사극이었던 '삼국기'에서 백제의 계백-의자왕에 대한 존재감이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부여로 내려갔을 무렵에는 방문객 숫자가 26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300만명을 훌쩍 넘겼고, 행사 종료일인 오는 17일까지는 주최측이 380만명의 방문객이 찾을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행사가 끝나는 시점이기 때문에 대백제전에 대한 관심을 끊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대백제전은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것이 아닌 대규모 행사이기 때문에 다음에 언제 개최될지 그 날을 기약할 수 없습니다. 백제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곳에서, 맑고 푸른 날씨의 온기가 느껴지는 가을의 정취를 구경하고 즐길 기회를 누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대백제전을 당일치기로 다녀왔기 때문에, 저의 포스팅이 대백제전을 가고 싶거나 또 다녀오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행사가 종료된 이후에도 많은 분들이 저의 포스팅을 보면서 대백제전에 대한 좋은 추억을 떠올렸으면 합니다.

특히 대백제전은 당일치기로 다녀오면서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이번주 일요일을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되지만,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단순한 나들이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오전 6시 30분에 집에서 출발해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한강철교를 지나갔습니다. 서울에서 오랜만에 일출 장면을 보니까 감회가 새롭더군요. 이날은 날씨가 매우 맑았기 때문에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사진을 갤럭시S로 촬영하자마자 트위터에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리트윗을 하시더군요. 서울에서 관찰하기가 힘든 풍경이었습니다.


오전 8시에 버스를 타고 경부 고속도로를 통해 부여로 내려갔습니다. 이동하는 길에 햇쌀이 따스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얀 구름, 푸른 하늘, 아파트와 자동차가 보이는 일상의 조화가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고속도로의 모습을 통해 시골의 정취를 바라봤습니다. 황금들녘을 보면서 가을이 왔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누렇게 자란 벼를 보면서 2010년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부여에 도착했습니다. "1400년 대백제 부활의 현장. 부여에 오신 여러분을 정성껏 모시겠습니다"는 가운데 플랜카드가 외부인 입장에서 인상적 이었습니다. 그리고 위에있는 플랜카드는 마라톤대회를 알리는 문구였습니다. 제가 부여에 도착한 그 시간 같은 장소에서 마라톤이 치러졌습니다.


버스로 이동하면서 마라톤을 하는 모습을 바라봤습니다. 마라톤은 지금까지 TV로만 봤는데, 직접 보니까 마라톤이 얼마만큼 힘든지를 두 눈으로 바라보면서 느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마라톤을 보던 장소는 백제대교였고, 그동안 말로만 듣던 백마강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이름이 유명한 강을 건너니까 마음이 새롭더군요. 다리 난간에는 자주색 빛깔의 코스모스가 있었는데 가을의 향기를 자극하더군요. 


백제대교를 지나서 부여 시가지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어느 로터리 가운데에 동상이 하나 있는 것을 봤는데, 백제 26대왕 성왕의 동상입니다. 성왕은 백제를 옹진(공주)에서 사비(부여)로 수도를 옮기는데 기여한 인물입니다. 왕권 강화 및 일본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증진시킨 왕이라고 하더군요. 부여에게는 성황의 존재감이 각별할 수 밖에 없죠. 그래서 도로 한 가운데에 동상을 세웠습니다. 동상의 모습이 매우 위엄있게 느껴졌습니다.


드디어 대백제전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여러가지 풍경들을 즐겼습니다.

백마강쪽으로 내려가니까 구드래 나루터가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백마강을 지나다니는 유람선을 탈 수 있습니다. 평소에 유람선은 한강에서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백마강에 직접 오니까 그게 아니더군요.


백마강 유람선입니다. 단순한 유람선이 아니라 '황포돛대' 입니다. 백제 시대의 배를 재현해서 아담한 모양으로 제작했네요. 배를 통해서 낙화암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구드래 나루터 왼쪽에는, 강 한가운데에 성 모양의 건축물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맞은편에 있는 왕흥사지 행사장쪽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부교를 설치했고, 그 가운데에 성이 있습니다. 부교는 대백제전을 위해 설치되었지만, 실제로는 백제 시대에 부교가 있었다고 합니다.


구드래 나루터 부근에는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습니다. 가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코스모스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맑은 날씨와 공존하는 코스모스를 일렬로 바라보니까 인상 깊게 느껴집니다.


코스모스의 풍경을 즐기던 즈음, 안희정 충남 지사를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TV 및 언론을 통해 봤던 분을 직접 보니까 반갑게 느껴지더군요. 안희정 지사는 대백제전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계셨습니다.


낙화암을 바라보기 위해 구드래 나루터로 이동했습니다. 황포돛배 모양의 유람선을 타기 위해 많은 분들이 나루터를 찾았습니다. 유람선 안에서 바라본 백마강의 경치는 자연 한 가운데에 떠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상속에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 안에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죠.


유람선이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낙화암을 바라봤습니다. 낙화암은 우리들에게 삼천궁녀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백제의 역사가 끝났던 660년에 삼천명의 궁녀들이 왕족과 함께 백마강의 낙화암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일화로 유명하죠. 그 숫자가 삼천명인지는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습니다. 전쟁으로 급박한 상황에서 삼천명이 한정된 공간에 몸을 던졌다는게 의구심이 들더군요. 하지만 삼천궁녀라는 키워드가 오늘날까지 회자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의자왕이 '쾌락'을 위해 많은 궁녀들을 거느렸다는 것을 의미하죠.


낙화암에 있는 절벽을 찍었습니다. 경사가 상당히 가파랐습니다.


낙화암을 지나 고란사 앞 나루터에 도착했습니다. 나무에 둘러쌓인 고란사를 보니까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고란사의 전경입니다. 절이 언제 세워졌는지는 공식적으로 전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백제 17대 아신왕이 세웠다는 이야기고 있고, 낙화암에서 목숨을 던진 궁녀들을 추모하기 위해 고려시대에 지어졌다는 말이 전해지기 때문에 어느 것이 사실인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다른 절에 비해 규모가 적은 편이지만, 강 기슭에 절이 세워진 모습을 보니까 웬지 모르게 영험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그 배경은 고란사 뒷편에 있는 약수터(고란정)에 있었습니다. 고란사 바위틈에서 약수가 솟아나오는데, 백제 시대에 어느 할아버지가 그 약수를 먹고 간난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한잔 마시면 삼년이 젊어진다'는 말이 그 당시에 전해졌다고 하는데, 그 할아버지는 그 말을 몰랐기 때문에 약수를 엄청마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할아버지가 나중에는 백제를 위해 좋은 업적을 세우면서 좌평이라는 벼슬에 올랐다고 합니다. 그런 일화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죠.

사진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약수를 먹고 있는 모습이 있습니다. 안희정 지사도 이곳을 거쳐갔는데요. 어린 아이가 약수를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생수에 물을 담으셨고, 바가지로 직접 약수를 드셨습니다.


안희정 지사는 고란사에서 방문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인사를 했습니다. 저로서는 운이 좋았는지, 안희정 지사과 어느 방문객이 서로 껴앉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었어요. 안희정 지사에 대한 대중들의 인지도가 얼마만큼 높은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고란사 옆에는 불교 관련 예술품들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고란사가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임을 짐작할 수 있죠.


점심식사를 위해 유람선을 타고 다시 구드래 나루터로 향했습니다. 백마강 한 가운데에서 찍은 사진인데, 날씨가 맑아서인지 푸른 빛깔의 강물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파란색을 좋아하는 저의 마음을 이끌리게 하네요.


강 한쪽의 모습을 보니까, 산-구름-강의 조화가 아름다웠습니다. 서로 유기적으로 공존하니까 자연이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점심은 구드래 나루터와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구드래 돌쌈밥이라는 곳에서 해결했습니다. TV 방송에 자주 출연되고 일본 아사히 방송에 소개 될 정도로 인지도가 높더군요. 얼마전에는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주최한 '외국인이용 음식점 조리경연대회'에서 최우수업체상을 수상했답니다. 부여의 대표적인 맛집이죠.


사진속에있는 빨간색 화살표가 구드래 돌쌈밥의 위치입니다. 구드래 나루터와 거리가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접근성에서 편리한 이점이 있습니다. 부여 시내에서 구드래 나루터로 들어가기 이전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까지 작용합니다.


구드래 돌쌈밥은 지도 밑쪽에 식당의 대표적인 특징을 소개했습니다. 돌쌈밥 최초개발의 집이라고 홍보를 합니다. 한마디로 '오리지널 돌쌈밥'이죠.


구드래 돌쌈밥의 내부입니다. 일반 가정집 같은 분위기 속에서, 도시의 인위적인 냄새가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오히려 식당이 깨끗해서 좋았어요.


구드래 돌쌈밥의 불고기 및 그 외 밑반찬들 입니다. 일상속에서는 고기를 먹을때 흰 밥을 먹는 경우가 많았지만, 고기와 함께 상추에 돌솥밥까지 먹으니까 기분이 색다르게 느껴지더군요. 밑반찬의 종류가 여러가지였기 때문에 넉넉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보쌈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보쌈을 잘 안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여행지에서 보쌈을 먹고 포식하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보쌈이 부드럽고도 쫄깃해서 매우 먹음직 했습니다. 고기에서 깨가 곁들여져 있기 때문에 고소함까지 느낄 수 있었고요. 돌쌈밥이라고 하니까 단순한 돌솥밥 식당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봤더니 고기가 별미였습니다. 역시 맛집은 뭔가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역시, 한식에 된장찌개가 없으면 심심하죠.



구드래 돌쌈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돌솥밥 모습입니다. 밥에 여러가지 첨가물이 들어가서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구드래 돌쌈밥 식당 외벽에는 한 가지의 의미심장한 낙서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월드컵 16강 진출'을 간절히 기원했는데, 결국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달성했습니다. 그때의 분위기를 추억하는 낙서가 새겨졌네요. 그런데 이곳의 외벽은 구드래 돌쌈밥의 또 다른 백미입니다. 식당의 컨셉을 '올드'로 꾸며 놓았기 때문이죠.


옛날 영화 필름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비롯해서, 영화 포스터, 학생 교복, 전자제품 또한 오래전 물건 이었습니다. 외벽을 꽉 채웠더군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옛날 담배와 대중가요 서적, 그 외 옛날을 추억하는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구드래 돌쌈밥을 찾는 분들중에 대부분이 장년층이기 때문에, 장년층의 소싯적 향수를 자극하는 물건들을 외벽에 꾸몄습니다. 역시 맛집은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식당에서 나온뒤에는 다시 구드래 나루터에 가기로 했습니다. 백마강의 경치를 다시한번 바라보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2차선 도로에 마치 사극을 보는 것 같은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대백제전 행사 일환중에 하나인 백제 기마군단 행렬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대백제전에 이러한 퍼레이드가 있는 줄 몰랐는데,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을 보니까 신선하게 느껴지더군요. 아울러 대백제전에 대한 행사가 철저하게 계획되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행렬을 보니까, 백제 보병의 모습을 재현했더군요. 백제 병사의 갑옷을 입고 깃발까지 들면서 단체로 뛰어가는 모습을 보니 '저 사람들 고생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왼쪽 밑에 있는 사진은 보병 앞선에 잇던 분들이죠. 분장 모습이 사극과 똑같았습니다. 사극에서의 모습을 직접 두 눈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기마군단 행렬의 모습입니다. 말들이 무리지어서 이동하더군요. 병사의 모습은 백제 시절을 그대로 재현했고, 어떤 연기자 분은 방문객들에게 직접 손을 흔들었습니다.



백제의 대표적인 위인으로 전해지는 계백 장군의 모습을 재현했습니다. 한 눈에 봐도 계백 장군이라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방문객들이 그 모습을 보면서 박수를 계속 쳤습니다.


그 외에도 기마군들이 도로를 계속 이동했습니다. '진군'을 의미하는 북소리가 우렁차게 느껴졌습니다.


행렬은 도로 뿐만 아니라 백마강쪽 둔치에서도 진행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기위해 연기자쪽으로 몰렸네요. 주차장을 보면 이날 많은 방문객들이 행사장을 찾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전에 부교를 건너지 못해서 다시 그곳을 찾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지어 이동하는 것을 보면서 '오전에 건넜으면 더 좋았다'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오후보다는 오전에 사람 숫자가 적은데다, 백마강의 경치를 여유있게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부교는 사람들이 이동하는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황포돛배로 만들어진 유람선이 이동할 수 있도록 부교의 가운데를 분리해서 배가 지나다닐 수 있도록 제작됐습니다. 사진에서도 그 모습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또한 부교를 지나다니니까 마치 강 위에 떠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계속 건너니까 나중에는 재미가 붙더군요.



부교 가운데에 있는 건축물의 내부 모습입니다. 화려하게 장식되었습니다.


부교를 건너자 마자 '굿드래 국화 전시회'에 갔습니다. 간이로 제작된 성에 국화로 장식되어 있는게 인상깊었어요. 이곳에서 느낀건, 국화는 노란색 꽃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봤더니 노란색만 아니라 다양한 색들이 공존하고 있었더군요. 국화로 만든 창작 작품까지 보니까 전시회가 풍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후 4시부터는 백제 문화단지 행사장으로 이동하여 백제 시대의 고궁을 바라보게 됐습니다. 처음 올 때부터 사람들이 매우 많았고 입구가 혼잡했는데, 이곳에 대백제전 부여 행사장 중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곳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백제문화단지 내에 있는 고궁의 모습들을 이미지 편집해서 올렸습니다. 고궁의 위엄 뿐만 아니라 왕이 앉았던 의자, 왕과 왕비가 그 시대에 입었던 복장까지 전시 되었습니다.

그리고 왼쪽 가운데에 있는 금빛 사진은 국보 287호 '용봉대향로' 라는 향로의 모형입니다. 1993년 부여 능사 터에서 발굴 되었으며, 무령왕릉과 더불어 백제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라고 합니다. 고구려가 만주 벌판에 광개토대왕비를 세우며 강렬함을 대표하는 문화를 정착했다면, 백제는 용봉대향로를 계기로 섬세한 예술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1400년전에 제작된 향로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손기술이 제법 으뜸임을 알 수 있었어요. 그 손으로 지금은 세계 최고의 전자제품과 배를 짓고 국내외를 통해 대규모 공사를 하면서 눈부신 경제 성장을 했으니까요. 백제의 역사가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백제문화단지에는 외국인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백제의 문화를 인상깊게 느꼈을거에요.


오후 5시에는 천정전에서 '무왕과 선화공주 혼례식' 공연이 있었습니다. 옛날의 결혼식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죠.


백제의 혼례식에 실제로 술을 먹는 과정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마치 조선시대 혼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예식장을 보면 폐백식때 술을 먹는 것은 마찬가지니까요.


백제 시대의 혼례식을 보기 위해 많은 방문객들이 몰려 들었네요. 행사를 보려는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천정전 오른쪽에는 하늘위로 쭉쭉 뻗은 능사 5층 목탑을 볼 수 있었습니다. 567년에 사리를 봉안하고 탑을 세웠다고 하더군요. 국내에서는 최초로 재현된 백제시대의 목탑이며, 높이는 38m 입니다.


능사 5층목탑 맞은편 근처에는 대웅전이 있었습니다. 이곳에 백제불상 삼존불을 모셨습니다. 가운데는 여래좌상이며, 좌우에는 보살입상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절을 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향로가에서는 용봉대향로가 제작되는 과정이 연출된 것을 전시했습니다.


능사 윗쪽에는 고분공원이 있었습니다. 백제의 묘제를 보여주는 곳으로서 총 7기가 이전복원 되었다고 합니다.


생활문화공간에 있는 군관주택 모습입니다. 계백장군댁을 재현한 곳이라고 합니다.


생활문화마을 옆쪽에는 대나무숲이 조성 됐습니다. 지금까지 대나무를 직접 본 기억은 가물가물하며 도시에서 대나무를 본 적도 없었는데, 이곳에서 대나무를 보니까 생각보다 길이가 크더군요.


저녁 6시가 되면서 백제문화단지의 개방 시간이 종료됐습니다. 그 이전에는 고궁의 모습 사이로 일몰 장면을 볼 수 있었네요. 사진을 촬영하기 12시간전에 서울 한강에서 일출을 봤는데, 부여 백마강과 가까운 백제 문화단지에서 일몰을 보니까 기분이 색달랐습니다. 당일치기 여행을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제 시대의 문화, 자연 경치, 그리고 가을의 신선한 공기가 부여에서 공존하는 것을 바라보고 느낀것은 저에게 있어 소중한 경험 이었습니다. 서울의 바쁜 일상속에서 부여까지 내려온 것에 보람을 느끼며, 앞으로도 시간이 날 때는 좋은 여행지를 다녀오고 싶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