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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다음 뷰 최초로 베스트 1,000개 돌파하며

 

어느 무더운 여름날 이었습니다. 선풍기를 쐬면서 키보드를 힘껏 두드리고 있었지만 날씨가 너무 더웠던 나머지 갈증과 피곤을 느꼈습니다. 밤을 새도록 K리그와 유럽축구 경기를 시청하느라 수면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글을 쓰기가 어려웠죠. 사과맛 아이스티를 컵에 따라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을 때, 그때부터 저의 마음속에서 '다음 뷰(Daum View) 최초 베스트 1,000개 돌파'를 의식했습니다. 22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다음 뷰 블로거 중에서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목표를 제가 이루는 순간 말입니다. 그 날을 계속 기다렸고 마침내 그 꿈이 현실로 이루어졌습니다.

지난 8월 25일 오전에 다음 뷰 베스트 1,000개 돌파를 확정지으면서 '드디어 해냈다'라는 생각에 기뻐했습니다. 그동안 고생했던 순간들을 이제서야 보상받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000개의 글을 쓰는 것도 힘들지만, 1,000개의 글이 다음 뷰 베스트에 포함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입니다. 그것도 최초로 해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블로거들이 1,000개 달성을 이루겠지만, 적어도 효리사랑에게는 '다음 뷰 최초로 베스트 1,000개 돌파한 블로거'라는 수식어가 붙게 됐습니다. 다음 뷰가 발전하는데 있어, 역사적인 한 획을 그은 것이죠.

[캡쳐=다음 뷰 베스트 1,000개 기념 인증샷. 효리사랑은 8월 25일에 다음으로부터 "Daum view 최다 베스트 글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1,000개 목표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공식적인 메시지를 받았음을 밝힙니다. (C) 효리사랑]

'다음 뷰 최초' 베스트 1,000개 달성, 그 소감은?

베스트 1,000개를 앞두고 있을 즈음에 '활동 얼마 안한 것 같은데 이제 얼마뒤면 베스트 1,000개를 이루겠네...'라는 생각이 저의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입학했을 때를 추억하고, 군대에서 제대할 무렵에 부모님과 훈련소에서 작별한 시간을 떠올리 듯 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얹그저게 입학한 것(입대한 것) 같은데...'라는 말을 내뱉죠.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매일마다 다음 뷰에 글을 올리다보니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음 뷰 자체가 저의 일상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뷰가 없었으면 효리사랑이라는 블로거는 존재하지 않았으니까요.

2008년 6월에 다음 뷰로 글을 보내기 시작했을 당시에는 '다음 뷰에서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음 뷰를 처음 접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목표 같은 것을 설정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블로거들의 글들을 편리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니까 나도 한 번 즐겨보자'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블로거의 글이 포털 메인에 올라오는 것은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는데 다음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다음 메인에는 블로거의 글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저의 다음 뷰 베스트 첫 글 또한 메인에 올랐습니다. 그때의 신선한 기쁨이 다음 뷰와의 좋은 인연으로 이어졌고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시기는 다음 뷰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기 시작했습니다. '파워 블로거'라는 말이 등장하던 시점도 바로 그 때였죠. 제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블로거는 그저 블로그에서 활동하는 누리꾼이라고 바라봤는데, 그 유형을 뛰어 넘은 '파워 블로거'가 탄생했고 그들이 다음 뷰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평소에 글쓰기를 좋아했던 저로서도 다음 뷰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는데, 글을 올리는데 열중하다가 활동 시작 3개월 만에 황금펜을 받으면서 '다음 뷰가 나를 알아주는 구나...'라고 기뻐했습니다. 그 황금펜이 효리사랑을 파워블로거로 성장시키는 결정적 터닝 포인트가 됐습니다.

사실, 효리사랑은 축구 블로거라는 한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기에는 취약한 환경에 있습니다. 한국 사람 모두가 축구를 좋아하는 것이 아닌데다 축구를 싫어하는 분들이 알고보면 많습니다. 김연아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이자 국민적인 영웅이기 때문에 스포츠를 싫어하는 사람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K리그와 유럽축구는 그들 모두가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중적인 관점에서 생각하면, 월드컵때만 반짝하면서 매니아들만 좋아하는 스포츠로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그 매니아들이 다른 스포츠 중에서 광범위한 규모를 자랑하며, 효리사랑 블로그 같은 경우에는 일반인들이 많이 접속하십니다. 저의 블로그가 사람들이 축구를 좋아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잇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효리사랑은 인기보다는 내실을 얻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음 뷰 베스트가 바로 그것입니다. 누가 알아주지 못하더라도, 베스트 숫자가 많으면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마다 포스팅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고민하고 생각하며 행동에 옮겼습니다. 항상 꾸준히 글을 올리고 베스트 숫자가 늘어나면서 효리사랑 블로그를 찾는 독자분들이 많아지더니 마침내 지금의 위치에 왔습니다. '다음 뷰 최초 베스트 1,000개'를 돌파하는 순간이 현실로 다가온 것입니다.

누군가는 베스트 1,000개를 가볍게 여길 것입니다. '1,000개 쓰는건 누구나 하는거 아니냐'는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만약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은 다음 뷰에서 베스트 1개가 올라오는게 얼마나 힘든지를 간과하고 있습니다. 다음 뷰 최초로 베스트 1,000개를 기록한 저로서도 '베스트에 올라오는 요령'을 잘 모르며 그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다른 블로거들과 마찬가지로 베스트를 위해 노력하는 블로거 였을 뿐이죠. 다만, 베스트 1,000개를 기록할 수 있었던 그 차이는 퀄리티 높은 포스팅을 얼마만큼 꾸준히 올리느냐에 따라 가려졌습니다.

저는 작가들처럼 글을 잘 쓰는 재주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문예 창작과 장학생 출신인 저의 동생보다 글을 더 못쓰며 문법 같은것을 잘 모릅니다. 다른 분야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학벌이 좋은 것도 아니고, 저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인맥이 없고, 자격증이 없고(사실입니다.), 스펙쌓기에 열중하는 다른 20대와 달리 저는 돈을 벌기 위해 1~2년 전 까지 투잡과 스리잡을 병행하는 알바에 '취미였던' 글쓰기까지 병행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블로거로서의 영역이 확장되면서 취미를 넘어 '전업 블로거'로 활동할 수 있었고 그 기반에 다음 뷰가 있었습니다. 결국에는 다음 뷰 최초로 베스트 1,000개를 돌파했습니다. 그것도 혼자의 힘으로 말입니다.

다음 뷰가 가장 좋은 것은 블로거의 글 하나가 여론 그리고 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효리사랑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매력에 있었습니다. 저의 현재와 앞날을 직접 가꾸어 갈 수 있는 즐거움을 키울 수 있었기 때문에 다음 뷰에서 활동한지 2년 2개월 만에 베스트 1,000개를 달성했고 그 기록을 제가 최초로 경신하게 됐습니다.

분명한 것은, 꾸준히 글을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평균적으로 2시간에 1개의 글을 쓰는데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므로 체력 저하에 시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이 글을 쓰기까지는 3~4시간 걸렸네요. 생각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축구 경기나 외신들을 많이 접해야하기 때문에 일이 엄청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렇다할 개인 시간을 갖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주말 같은 경우에는 축구 경기들이 몰려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주말을 즐기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 어려움을 뒤로하고 다음 뷰에서 지금까지 활동하게 됐죠.

그럼에도 효리사랑은 다음 뷰에서의 향후 목표를 위해 힘차게 전진할 것입니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목표를 바라보고 꿈을 키우면서 저의 가치와 내실을 키우려고 합니다. 그동안 효리사랑이라는 블로거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줬던 다음 뷰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효리사랑 블로그를 아껴주고 사랑해주셨던 분들께 감사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효리사랑의 승리가 계속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