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언 하그리브스-마이클 오언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점유율에서 역습 축구로 변신에 성공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이번에는 오언 하그리브스(29)의 복귀로 전력 향상을 꾀할 계획입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3일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AC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하그리브스를 포함시킬 것이다"고 말하면서 2008년 9월 21일 첼시전 이후 16개월 동안 개점 휴업했던 하그리브스의 복귀를 알렸습니다. 퍼스트 팀과 리저브 팀을 번갈아가며 훈련에 임하는 하그리브스는 오는 17일과 다음달 11일에 걸쳐서 열리는 AC밀란전을 통해 그라운드를 밟을 예정입니다.
하그리브스는 AC밀란전을 비롯 시즌 후반 경기 출전을 통해 부활을 꿈꿀 것입니다. 그리고 하그리브스의 동료인 마이클 오언(31)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입지 약화를 틈타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로 무장할 것입니다. 두 선수 모두 잉글랜드 대표팀의 일원으로 남아공 월드컵 23인 최종 엔트리 포함을 노리고 있는 만큼, 시즌 후반 맨유에서의 활약이 중요합니다. 어쩌면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 챔피언스리그 및 칼링컵 우승을 비롯한 트레블(3관왕) 여부는 '두 명의 오언(Owen)'의 활약에 따라 가려질지 모를 일입니다.
오언 하그리브스-마이클 오언, 맨유 우승 이끌고 월드컵 출전?
우선, 하그리브스와 오언은 여러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 풀 네임에 오언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것, 잦은 부상에 발목 잡혀 '유리몸'이라는 비아냥을 받고 있는 것, 한때 잉글랜드 대표팀의 핵심 자원으로 뛰었던 경력, 남아공 월드컵 23인 엔트리 포함 및 본선 출전을 꿈꾸는 잉글랜드 선수들, 그리고 소속팀이 맨유이며 아직까지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두 선수는 맨유에서의 공헌도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하그리브스는 지난 2007년 여름 1800만 파운드(약 360억원)의 거액 이적료로 맨유에 입성했으나 2년 반 동안 선발 출전한 횟수가 25회에 불과하며 최근까지 16개월 동안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먹튀라는 비아냥을 받게 됐습니다. 오언은 지난해 여름 이적료 없이(주급 50% 삭감 형태로 계약) 맨유에 입성했기 때문에 실패작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지만, 2001년 발롱도르 수상자이자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했던 네임벨류 치고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맨유가 트레블 달성을 위해서는 두 명의 오언이 반드시 살아나야 합니다. 하그리브스와 오언의 부활은 맨유의 로테이션 경쟁이 치열해져 스쿼드의 질이 향상되고 선수층이 두꺼워질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두 선수가 제 몫을 하면 기존 주전 선수들이 체력을 안배하여 다음 경기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는 장점도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14경기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칼링컵 결승전을 소화하게 될 맨유로서는 여러 대회를 치르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두 명의 오언을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특히 중원은 새로운 미드필더 자원이 필요했습니다. 올해 나이가 각각 37세, 36세인 긱스-스콜스의 체력 문제, 안데르손의 슬럼프 및 훈련장 이탈로 인한 구설수, 점유율 축구에 적응하지 못한 캐릭의 폼 저하 때문에 하그리브스의 존재감이 절실했습니다. 재정 악화로 이적 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하기 힘든 맨유로서는 2007/08시즌 더블(2관왕)의 주역이었던 하그리브스의 부상 회복 및 부활 여부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그리브스는 뛰어난 홀딩 능력을 자랑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입니다. 상대 공격을 미리 예측하는 넓은 시야와 지능적인 위치선정 및 판단력을 바탕으로 길목 차단에 능하며 세밀한 태클 능력을 지닌 홀딩맨입니다. 측면 옵션으로 활약할 만큼 부지런한 움직임과 순발력, 특유의 투쟁심을 앞세워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스타일은 우승을 목표로 하는 맨유 선수들의 전투력을 높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맨유의 주전 미드필더인 캐릭-스콜스-플래처와 전혀 다른 스타일이기 때문에 맨유의 중원 운용을 다채롭게 열어 줄 것입니다.
오언은 루니와의 타겟맨 역할이 겹쳐 많은 경기에 선발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루니와 투톱을 구성하여 선발 출전한 경험이 극히 적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죠.(루니의 득점력을 키워야하기 때문에) 하지만 지난달 24일 헐 시티전에서는 루니와 함께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춰 상대 수비를 공략하는 타겟맨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습니다. 실전 감각 저하로 골 기회를 놓친 아쉬움이 있지만, 상대 포백 사이를 파고들며 루니가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도록 유도하거나 압박을 덜어준 움직임이 뛰어났습니다. 그래서 루니는 오언의 이타적인 활약속에 4골을 넣는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베르바토프의 부진은 오언에게 반가운 소식입니다. 현실적으로, 두 선수는 로테이션 멤버로서 서로 출전 시간을 다투어야 하는 신세지만 루니의 공격 역량을 도와 줄 적임자라면 베르바토프 보다는 오언이 더 적합합니다.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은 점유율 축구의 실패로 성공을 거두지 못한 반면에 루니-오언 투톱은 헐 시티전을 통해 팀의 다득점을 유도하고 루니의 득점력을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올 시즌 거의 매 경기에 선발 출전했던 루니가 체력 안배로 몇 경기씩 결장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오언이 지금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그리브스와 오언은 남아공 월드컵 출전을 열망하고 있습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즌 후반 맨유에서의 맹활약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런 동기부여가 있기 때문에 시즌 후반을 보내는 두 선수의 마음가짐이 평소와 특별할 것입니다. 이것은 맨유의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트레블 여부와 직결 될 것입니다. 특히 트레블은 두꺼운 선수층의 힘이 필요한 만큼, 그동안 팀에 대한 기여도가 낮았던 두 명의 오언이 반드시 부활해야 합니다.
또한 두 선수는 부상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동안 '유리몸'이라는 비아냥을 받았을 만큼 부상이 잦았기 때문에 시즌 후반에 부상 악령을 피하여 제 기량만 발휘해야 합니다. 그래야 퍼거슨 감독의 근심이 사라지고 맨유 전력이 오름세를 타는 효과를 누릴 것입니다. 시즌 후반을 앞둔 두 명의 오언이 맨유의 오름세에 꾸준한 기여를 하면 레즈 군단은 2007/08시즌 더블, 2008/09시즌 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포함한 트레블에 이어 올 시즌 트레블 달성의 꿈이 가까워질 것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